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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상] 365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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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상] 365 여행

: 여행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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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944g | 175*230*27mm
ISBN13 9788925554181
ISBN10 892555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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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신중숙
정치부 기자가 되겠다며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입학했다. 운 좋게 들어간 〈여행신문〉, 〈트래비〉는 인생에서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좋은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줬다. 기자를 그만둔 후 《It's Hot 홍콩쇼핑》, 《대한민국 커플여행 바이블》, 《꿈의 바다 남해안》, 《시크릿 홍콩》, 《시크릿 방콕》 등 10여 권의 여행서를 썼다. 테라출판사의 ‘가자 시리즈’를 기획, 편집하며 출판에디터로서의 영역 확장을 꾀했고, 《통영 거제 가자》, 《싱가포르 가자》, 《부산 가자》, 《제주 가자》를 냈다.
현재 내일투어의 마케팅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론이나 세련된 애티튜드로 프로페셔널하기보다는 10여 년 쌓아둔 업계 인맥을 활용하고 오지랖을 마음껏 펼치며,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여행 마케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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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면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파라솔을 먼저 떠올릴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봄과 가을의 부산이 더 아름답다. 특히나 차가운 겨울바람이 미처 가시지 않았지만 향긋한 봄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초봄의 부산에서는 도시 전체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이맘때만 볼 수 있는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와우산 중턱에 위치한 달맞이길의 만개한 벚꽃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봄이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부산 전체가 들썩이는 프로야구 개막전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응원하는 그들 속에 녹아들어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야구를 관람하다 보면 경기 끝 무렵엔 사투리 섞인 말투로 ‘부산갈매기’를 열창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p.16 「부산」 중에서

여름휴가는 늘 여럿이 무리지어 다녔지요. 뜨겁고 떠들썩하게. 하지만 서른이 되기 전 여름휴가는 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어요. 누구나 그렇듯 20대의 끝이 청춘의 끝인 줄 알았고, 제 딴에는 비장한 마음으로 홀로 땅 끝으로 갔어요. 해남은 무엇보다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껴안고 있는 곳이라 마음에 들었거든요. 또 20대 끝자락에서 한 번쯤은 조용해지고 싶어 절을 찾았어요. 8월 중순의 해남은 여름이 한창인데도 낮에는 시원하고 깊은 산속인데도 밤에 춥지 않았어요. 사회생활로 소진되고 고갈되는 기분을 느꼈다면 템플스테이를 하며 무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할까요. 휴가는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 p.158 「해남 Q&A」 중에서

선운사에서는 1년 내내 꽃 잔치가 벌어진다. 봄이 오면 절간 뒤편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오른다. 동백꽃이 군락을 이룬 장관은 선운사의 대표 선수다. 오죽하면 시인 서정주가 동백꽃 보러 왔다가 꽃이 피지 않자 막걸리를 마시러 간 이야기를 시 ‘선운사 동구’로 남겼을까. 동백이 지면 대웅전 앞 배롱나무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100일 동안 꽃이 핀다는 백일홍이니 가을이 올 때까지는 배롱나무 꽃이 주인공 노릇을 한다. 다음 차례가 바로 꽃무릇이다. 꽃무릇은 9월 20일 전후로 반짝 화려하게 피어난다. 꽃무릇이 사그라질 때쯤, 푸르기만 했던 단풍나무에 붉은 물이 들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단풍이 들기 전 간극을 꽃무릇이 채워주는 셈이다. --- p.186 「고창' 중에서

여행이 끝나갈 무렵 바나나 농장에서 만난 농장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는 제 인생의 모토가 되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행복한 거야. 행복하지 않다면 당장 그만둬도 괜찮아.” 어쩌면 우리 사회는 내 인생의 속도를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결정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래서 제 미래를 위해 그만한 충고가 없을 것 같아요. 물론 ‘행복’의 의미 역시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을 해준 아저씨, 길에서 만난 여행자들, 그리고 호주 사람들의 삶은 제가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었거든요. 그래서 호주 여행을 결심한 건 그동안 제가 한 결정 중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 p.428 「태즈메이니아 Q&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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