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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산책 수업 세트

어린이 산책 수업 세트

: 봄․여름, 가을․겨울

[ 초판한정부록 : 사계절 포스터, 늦여름 생태 엽서 2종 (책과 랩핑) / 전2권 ]
김성호 글 / 안경자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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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80*270*20mm
ISBN13 9791167552655
ISBN10 116755265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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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산책자를 위한 아름다운 생태 도감
배승연 (어린이PD)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 산책자를 위한 사계절 이야기 도감이 출간되었다. 발치에 피어난 들꽃과 강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응달에서 힘차게 자라나는 버섯들과 하늘길을 오가는 철새들까지. 이 세상에는 사람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 산책 수업』은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자연 생태 도감으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짚어내고 알려주는 선생님이자 안내자다. 자연을 만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어린이나,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섬세하고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독자들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자연을 감상하는 방법과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를 대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자신만의 흥미진진한 산책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무에 앉아 지저귀는 새의 이름을 알게 되고, 이름 모를 풀꽃에서 계절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의 해상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기획 1년, 집필 3년, 작화 2년, 그에 더해 2년의 편집 끝에 출간된 『어린이 산책 수업』(전 2권)은 우리 땅의 식물과 새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김성호 생물학자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계절별로 만날 수 있는 동식물과 그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 인간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장엄한 생태계의 모습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자연의 세계를 조망했다. 작게는 생태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크게는 쉽게 배우기 어려운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길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법하다. 시인 같은 생물학자 김성호 작가의 다정한 설명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안경자 작가의 세밀화로 이루어진 『어린이 산책 수업』. 한 편의 즐거운 이야기책이자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도감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좋은 산책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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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 만난 들꽃들은 꼭 들녘으로 가지 않아도 아파트의 화단이나 학교 운동장, 길 가장자리 등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어. 이제 이들 장소를 지나다 들꽃을 발견하면 다정한 눈길 한번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p.33 「봄·여름」 중에서

자세히 보는 것은 무엇을 제대로 아는 첫걸음이지. 그리고 물에 물만 있지 않다는 것도 알았지? 이제 맑은천을 지날 때마다 물은 물론 물속 생명인 물고기도 함께 생각하게 될 거야.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말이야.
--- p.52 「봄·여름」 중에서

이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어. 식물은 매 순간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뜻이야. 그 몸부림은 순순히 따르는 것일 수도 있고, 맞춰 가는 것일 수도 있으며, 때로 넘어서는 것일 수도 있어. 식물의 겉모습과 사는 방법이 제각기 다른 것은 저마다 순응과 적응과 극복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러니 초롱아,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이라고 하여 함부로 대하지 않기 바란다.
--- p.113 「봄·여름」 중에서

우리는 들꽃,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습생 식물과 수생 식물을 만났어. 초롱이의 세상이 그만큼 넓어진 거야. 지금까지 굳게 닫혀 있던 세상의 문을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고 있는 거야. 그래서 느려지는 것이고. 바람직하고 기쁜 일이란다.
--- p.119 「봄·여름」 중에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도 생명은 무수히 많아.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 그리고 멀리서 보는 것과 다가서서 보는 것은 무척 달라.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도 사뭇 다르고. 고여 있든 흐르든 우리 곁에는 물이 많아. 하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치지. 그 곁으로, 그 안으로 다가서지 않아. 그러니 알 수 없어. 그곳이 뭇 생명이 깃들인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말이야.
--- p.143 「봄·여름」 중에서

자연은 단순하면 위험해. 예를 들어 어떤 공간에 한 종류의 나무만 있는데 그 나무에 치명적인 병이 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 죽게 되겠지. 자연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손을 대야 한다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해. 멀리 내다봐야 하고.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야. 알아야 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알아 가는 중인 거야.
--- p.149 「봄·여름」 중에서

단풍이 든다는 것은 잎이 나무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해. 줄기와 가지는 잎을 키웠고, 잎은 줄기와 가지를 키웠어. 하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야. 잎이 울긋불긋 물드는 것은 어쩌면 헤어지는 슬픔의 다른 표현인지도 몰라. 하지만 영영 이별은 아닐 거야.
--- pp.52-53 「가을·겨울」 중에서

따라서 한반도의 곤충들은 원래 살던 곳에서 겨울 추위에 맞서는 것을 운명처럼 여기며 살아가지. 땅속, 돌 틈, 낙엽, 나무속같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곳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봄을 기다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 자리를 지키며 추위를 이겨 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야.
--- p.99 「가을·겨울」 중에서

이런 악순환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롱아, 네 생각은 어때? 네 말처럼 이제 와서 먹이를 딱 끊을 수는 없어. 먹이를 주되 어떻게 줄 것이냐를 신중하게 고민해야겠지. 이때를 놓친다면 먹이 주기와 독수리의 추락은 마지막 독수리가 추락하는 날까지 반복될 테니까.
--- p.147 「가을·겨울」 중에서

자연에서 누군가를, 특히 멸종 위기에 이른 친구들을 만나려 기다린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일 때가 많아. 돌아보니 나는 참으로 오래도록 그렇게 살았네. 물론 만나기 어려운 누구를 쉽게 만나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날은 아주 드물어. 그러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면 마침내 만남의 날이 오지. 오늘은 어떤 날일까?
--- p.149 「가을·겨울」 중에서

사실 1년 중 자연 관찰을 하기에 좋은 날은 손으로 꼽을 정도란다. 비 오는 날,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눈보라 치는 날, 안개 자욱한 날, 덥거나 추운 날 빼면 며칠 되지 않아. 그러니 날씨와 관계없이 관찰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해.
--- p.157 「가을·겨울」 중에서

초롱아,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가며 어떤 생각이 들었어? 그래, 우리 인간도 세상에 발자국을 남긴다는 거야. 눈 위만이 아니라 가슴에도 남기지.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은 잘 보이는 반면 가슴에 남긴 발자국은 잘 드러나지 않아. 자신만이 알고 있지. 그래서 더더욱 내 발자국에 부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애써야 한단다.
--- p.174 「가을·겨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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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친구 김성호 선생님

김성호 선생님은 가만가만 걷고 가만가만 말하고 가만히 오래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스스로 새가 되어 날고 꽃이 되어 피고 나무가 되어 아침 바람과 아침 햇살 속에 서 있다.
선생님이 자연이 되어 자연이 하는 말을 잘 받아 적는다.
착하고 선량하여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이 책은 여러분들을 새들이 우는 숲으로 벌레들이 뛰노는 풀밭으로 불러낸다.
새들이, 나무들이, 나비들이, 밤하늘의 달과 별들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 김용택 (시인)
펼치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생명 가득한 산책길로 변하는 마법 같은 책

첫 장을 펼치자마자 “우리 함께 자연 산책길에 나서 볼까요?”라는 김성호 선생님의 다정한 말에 마음이 설렙니다. 그 말에 이끌려 따라나선 길을 실제 산책길로 만들어 주는 건 안경자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그림들입니다. 식물은 물론 자칫 징그러울 수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 곤충, 조류와 포유류까지 하나하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편안하게 표현되어 자연 속 생명들이 서로 그렇듯 글과 잘 어우러집니다. 바뀌는 계절, 한 달에 한두 번씩 책 따라 산책길에 나서면 이웃하고 살아가는 뭇 생명들과 두루 벗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이우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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