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을 경험하기 어렵다.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 바로 몰입이다. 이 책에서 나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몰입적 사고 방법’을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얼핏 보기에 마라톤은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초인적인 운동 같지만 적절한 훈련만 거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몰입적 사고 역시 원리를 깨닫고 단계적인 훈련을 거치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몰입적 사고야말로 잠재되어 있는 우리 두뇌의 능력을 첨예하게 깨우는 최고의 방법이며 나 스스로 창조적인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다.
--- p.9, 「프롤로그.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는 기회」 중에서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둘째, 일의 난이도가 적절하고 셋째, 결과의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목표는 명확하지만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바로 이런 경우가 몰입하기에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생각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해결책은 오리무중이니, 자꾸만 다른 상념이 비집고 들어와 몰입이 안 되고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그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며칠을 계속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끙끙댄다면? 아마 우리 몸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 자체를 대단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얼마나 중요한 문제이기에 몇 날 며칠을 이 문제만 생각할까? 아마도 이 문제를 해결 못 하면 죽나 보다”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뇌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내가 체험한 몰입이다.
--- p.35,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사고 흐름」 중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저압 다이아몬드 연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강한 암시를 불어넣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놀랍게도 어느 순간 나는 그것을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뒤이어 주어진 문제 하나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단 문제를 설정했다. 이 연구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왜 저압에서 안정상인 흑연이 생성되지 않고 준안정상인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 문제는 그 당시 해당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그러나 이 문제를 프로젝트 기간 내에 풀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어쩌면 내 능력으로는 평생을 노력해도 풀 수 없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일을 하도록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으면 결코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힘을 보태고 있었다.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주어진 문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태도는 나를 완전한 몰입 상태로 이끌었다. 그리고 몰입을 오랜 시간 유지하면서 두뇌 활동의 극대화와 지고의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다. 모진 가시밭길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그 길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 p.59, 「THINK HARD의 발견」 중에서
생각하는 도중에 선잠이 드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한 현 상이다. 선잠 상태에서는 의식의 깊은 곳까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게 되어 문제와 관련된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 기 때문이다. 선잠 상태는 최면 상태와 비슷하다.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사실을 최면 상태에서는 기억해 내는 것처럼, 선잠 상태에서 는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 선잠이 들었다가 깨면 그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불연속적으로 증가하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선잠 상태 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몰입도는 올라가는 반면, 문제를 정교 하게 분석하고 비평하는 능력은 각성 상태보다 현저하게 떨어진 다. 선잠 상태에서는 감정의 뇌나 장기 기억의 뇌가 활성화되어 각 성 상태에서 집중하고 있던 생각이 선잠 상태에서도 이어지면서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선잠 상태에서 주어 진 문제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그 문제에 대한 강한 애착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랜 기간 반복되면 가치관까지 변화하는 것 을 느낄 수 있다.
--- p.100, 「천천히 생각하기의 중요성」 중에서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 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 이다.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 있다.
--- p.206, 「죽음을 통해 다시 보는 능동적인 몰입」 중에서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인 몰입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우선 자신이 지금 실천할 수 있는 단계부터 꾸준히 연습해 보자. 그리고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자. 어느 순간 더 높은 단계인 몰입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내가 체험한 극단적인 몰입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몰입 체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행복했던 경험이라는 명백한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학교나 직장에 다닌다면 몰입도가 낮을 수밖에 없지만 가장 깊이 몰입하는 방향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면 체계적으로 몰입도를 올릴 수 있고, 몰입도가 올라감에 따라 자신의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일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p.286, 「당신도 몰입할 수 있다」 중에서
몰입의 장벽을 극복하면 공부하는 내용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공부가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질 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근심이나 걱정이 의식에서 사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우리 뇌에 도파민과 같은 긍정적 화학물질의 분비가 촉진 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몰입도가 낮을 때에는 노력을 해도 기량이 발휘되지 않고 목표로 했던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 p.340, 「몰입도를 손쉽게 올리는 방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