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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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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의 교육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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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6g | 142*210*20mm
ISBN13 9788994612775
ISBN10 899461277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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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궁극적으로 인류를 사랑하는 행위이다. 그 행위는 내 동포를 사랑하는 데서 시작한다. 내 나라, 내 조국, 내 민족을 사랑하는 일은 인류 사랑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 교육은 행위다. 행위는 시간과 장소를 가진다. 즉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교육은 역사 속에서 행해지는 사랑 행위다. 역사 속에서 행해지는 동포 사랑 행위다.--- p.29

인간은 역사와 영원을 연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야기’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어느 민족, 어느 부족이나 그들만의 신화와 설화를 가지고 있다. 나는 교육이 역사와 영원을 하나가 되게 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교육은 무엇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하는 것이다’를 이야기를 중심으로 비유와 상징적 언어를 사용해 풀어보려고 한다.--- pp.32-33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을 줄이고 없애는 길은 오직 사랑임을 깨닫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을 받은 사람은 동포가, 백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돌아가 그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사람이다.--- p.46

교육은 불의와 양립할 수 없다. 교육 최대의 적은 무식함, 교육 받지 못함이 아니다. 이기주의, 곧 사회적 불의다. 유·무식을 떠나서 천명을 보느냐 못 보느냐는 불의를 보느냐 못 보느냐에 달려있다. 천명을 본다는 말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불의를 본다는 말이다. 천명을 안다는 말은 불의를 안다는 말이다. 천명을 산다는 말은 불의와 싸운다는 말이다.--- p.57

불의는 부패를 낳고 부패는 불의의 온상이 된다. 교육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더라도 불의·부패와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불의와 부패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요인이지, 가난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p.61

대안을 찾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대안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찾은 대안에 머물지 말고 계속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길을 가는 것이 모든 학문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본(사랑)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구체적 모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p.68

대안은 꿈을 향해, 더 밝고 더 따뜻한 세상을 향해 지금 이곳에서 내가 내딛어야 할 한 걸음이다. 내 뒤를 이어 또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한 걸음, 한 걸음이 보태어질 ‘나의 한 걸음’이다. 남의 한 걸음이 아니다. 나의 한 걸음이 곧 대안이다.--- p.70

교육이 인격을 기르는 일이라면 결국 교육이란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더 크고 더 깊게 하는 일이다. 자아완성은 인격완성이고 인격완성은 사랑완성이다. 남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것을 사랑이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원수를 위해서 나를 희생할 수 있는 사랑을 완성한 사람이 자아가 더 완전하게 완성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p.86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군가가 타인에게 고통당해 느끼는 아픔을, 내가 책임질 이유가 없는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아픔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바로 나라고 인식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남의 아픔을 외면한다면 그는 교육받은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높은 수준의 기술을 습득했다고 하더라도 남의 아픔에 무관심하다면 그는 교육받은 사람이 아니다.--- p.117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워졌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사람의 마음이 아파지는 반경이 어디까지인가, 나아가서 그 아픈 마음이 얼마나 깊고 뜨거운가로 측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척도가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운지를 재는 절대적인 척도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척도임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p.115

진정한 도덕은 사람과 공동체를 계급이나 계층, 남녀 등의 어떤 형태로도 차별 짓지 않기 때문이다. 도덕은 경제적 이익을 독점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구별해서 차별하거나 군림해서 억압하고 착취하지 않는다. 그래야 도덕이다. 갈라놓아 차별하고 배척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도덕은 제국의 논리다. 그건 힘의 논리다.--- p.124

자기가 받은 천명은 자기에게 절대다. 남에게도 절대가 아니다. 천명의 근원이요 귀소인 사랑은 각자에게 절대일 뿐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 신앙, 사상, 이론, 주의, 가설이나 자기가 속한 종교, 국가, 정당, 조합, 지역, 인종 등을 자기와 동일시해 절대라고 알고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요한다면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는 길을 가게 된다. 그런 것들은 주인이 아니다. 그런 것들을 주인으로 섬기면,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는 죽음의 역사를 만들게 된다.--- p.158

교육을 받은 사람은 낙심하지 않는다. 다만 절망할 뿐이다. 절망할 때마다 한 단계씩 성숙한다. 자신에 대한 절망 없이는 성숙도 없다. 절망은 깊을수록 깊은 성숙을 가져다준다. 인간은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의 심연 속에서만 신을 만날 수 있다고 키르케고르가 말했던가.--- p.169

천명을 사는 사람도 불완전하다. 천명은 그 불완전을 통해 일한다. 열매는 철저히 천명에 의해 맺힌다. 어떤 사람도 절대가 되지 못하게 하려고.--- p.173

그때, “내 교육은 실패했어”라고 말하던 바로 그때 그는 ‘역사는 영웅들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길을 가는, 보잘것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밝아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의 높이에 다다랐던 것인데.--- p.183

인류를 구원하는 사랑은 나에게 주어진 그 한 사람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목숨을 걸고 죽는 날까지 사랑하는 일이다. 인류를구원하는 사랑은 거기에서 시작하고 완성된다.--- pp.221-222

교육은 제국주의의 힘의 논리, 힘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허위 논리임을 밝혀내는 일이다. 제국의 악마성을 폭로하는 일이다. 그리고 인류의 참 평화는 사랑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삶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학교교육에서 교사, 교육공무원, 교육학자는 모두 그 일을 해야 한다.--- p.245

장소와 시대가 당면한 문제를 외면한 교육학은 진리도, 천명도, 하나님의 나라도 볼 수 없다. 자기 시대의 모순과 악마성을 마주하고 거기에 집중할 때 비로소 교육학은, 교육이 사랑이어야 함을 볼 수 있다. 교육이 사랑임을 천명할 때 비로소 교육을 살려낼 수 있다. 학교교육이 인간과 국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신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교육학의 임무는 교육을 살려내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살아난 ‘교육’이 ‘학교교육’을 지배할 때 보다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열린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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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온몸으로 쓰고 전율하며 읽는다. 이 책이 그렇다. 전성은의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온 교육의 진실들이 살아서 펄떡펄떡 뛴다. 국내 최초의 혁신학교, 거창고를 만든 견고한 사상의 뿌리를 체감할 수 있다. 놀랍게도 책을 읽으며 여러 번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젖었다. 이 책에서 전성은은 힘의 논리를 떠나 사랑의 논리로 실행하고 불의를 떠나 정의를 추구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사명이라고 역설한다. 아무쪼록 우리 교육계가 이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면 좋겠다. 교육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지론을 담은 이 책이 다른 언어로 번역돼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나라에서 읽히기를 기대한다.”
- 곽노현(전 서울시 교육감)

“전성은은 교육학에 대한 이론적 통찰이나 논리적 정합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사람살이가 빚어내는 일종의 무늬이다. 사람은 이야기를 듣고 살고, 이야기를 지으며 산다. 이야기가 삶을 만든다. 그래서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꺼내기 위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힘이 있다. 한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전성은이 주창하고 있는 지천명으로서의 교육은 우리가 가야 할 ‘오래된 새 길’이 아닐까? 전성은이 쓴 글의 얼개가 다소 성기어 보여도, 글 속에 담긴 그 뜨거운 혼의 불꽃에 접속되어 참교육의 길을 걷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김기석(문학평론가·청파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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