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중반, 프랑스 앙리 2세의 시대에는 소금에 대한 체계적인 과세가 시작되었다. 소금이 왕실의 주요 재원이 된 것이다. 프랑스의 정치가 콜베르는 1680년, 8세 이상의 개인에게 매주 정해진 가격에, 정해진 양의 소금 구매를 의무화하였다. 원래 프랑스에서 ‘가벨gabelle’이란 단어는 물품세를 지칭하는 단어였지만, 점차 소금세를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
---「민중에게 원망의 표적이 되었던 소금세」중에서
벌꿀 채취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약 1만 7000년 전에 그려진 스페인 동부 알라니아 동굴의 벽화에는 벌집을 얻기 위해 사다리로 높은 벼랑을 오르는 인물과 그 주변을 빙빙 날아다니는 엄청난 꿀벌 떼가 그려져 있다. ‘꿀에 모여드는 개미’라는 표현처럼 벌꿀에 매혹당한 인간은 원할 때 언제라도 꿀을 손에 넣기 위해 벌을 사육하게 되었다. 양봉은 목축이 아닌, ‘목충牧?’인 것이다.
---「신의 음식이었던 ‘꿀의 맛’」중에서
소시지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소시지’라고 부르면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소시지는 영어이며, 독일어로는 ‘부르스트wurst’라고 부른다. 부르스트의 어원은 ‘뒤얽히다, 뒤섞다’라는 의미의 게르만 조어, ‘worst’이다. 부르스트는 소시지와 의미는 같지만 언어의 계보는 다르다. 16세기에는 암염의 알갱이가 옥수수 알갱이와 비슷했기 때문에 소금 절임을 ‘코닝corning’이라고 불렀다. 콘비프corned beef라고 부르는 염장 고기는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즐겨 먹는다.
---「소금이 끌어내는 고기의 감칠맛, 소시지」중에서
중국 전국시대 이후에는 음과 양의 작용에 의해 ‘오행’이라는 나무, 불, 흙, 금, 물의 다섯 가지 요소가 변화하며 모든 현상이 발생한다는 음양오행설이 먹거리 세계를 설명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의식동원’은 다섯 가지 맛, 달고, 시고, 짜고, 쓰고, 매운맛의 조화에 의해 다섯 개의 내장인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을 통제한다고 이해되었다. 중국인은 헤닝이 정의한 4원미, 단맛, 신맛, 짠맛, 쓴맛에 매운맛을 더하여 ‘오미五味’라고 하고, 다양한 맛을 섞는 것을 요리의 기본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식자재의 약효를 철저하게 조사하여 ‘음, 양, 온, 냉’으로 구분하고, 복잡한 맛의 혼합이 요리의 목적이 되었다.
---「중국의 먹거리 사상과 향신료」중에서
콜럼버스가 고추를 후추의 한 종류로 유럽에 팔아넘기려고 했기때문에 피망이나 파프리카를 포함한 고추류는 오늘날에도 후추와 비슷한 부류로 간주된다. 참고로 파프리카는 헝가리어로 후추를 의미한다. 콜럼버스는 미국에서 생산한 고추에 ‘아히aji’라는 이름을 붙이고 후추보다 더 가치가 높은 향신료로써 판매하였으나, 그 매운맛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후추와 같은 상품 작물이 되지 못했다. 오늘날에도 스페인에서는 ‘아히’라는 단어를 고추의 속어로 사용하고 있다.
---「고추를 후추라고 판매하려 한 콜럼버스」중에서
설탕에 의해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보장되자, 인류는 생리적인 맛보다 문화적인 맛을 더욱 중시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맛의 시대로의 전환이 찾아왔다. 향신료의 시대와 설탕의 시대를 거쳐‘식자재의 맛 그 자체’를 즐기는 시대로 들어온 것이다.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새로운 고찰의 대상이 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맛을 추구하였다. 가스트로노미의 시대가 온 것이다. 식자재가 가진 본연의 맛과 그 맛의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과도한 향신료와 설탕은 배척하게 되었다.
---「향신료의 시대에서 설탕의 시대로」중에서
1900년 파리 엑스포 당시,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은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목적으로 호텔과 레스토랑의 정보를 수집한 《미쉐린 가이드》 3만 5,000부를 인쇄해 무료로 배포했다. 처음에는 호텔과 레스토랑의 목록에 불과했지만 곧 시설, 서비스, 요리의 질 등에 대한 등급을 추가하였다. 레스토랑의 등급을 별로 나타내는 방식은 1930년대에 시작했는데, 이러한 방식이 큰 권위를 획득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쉐린 별은 3단계로 나타낸다. 별 하나는 그 분야에서 특히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별 두 개는 요리가 매우 맛있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별 세 개는 훌륭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그 경험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찬양받은 미쉐린 가이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