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하더라도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일상이 되어 있다. 이 기술 혁명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가져다준 변화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이런 변화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기업과 제품 그리고 또 이 양자가 상호작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바뀌어가는 현상도 함께 다룬다. 이 상호작용 과정은 21세기 벽두에 시작된 휴대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이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일 뿐이다.
--- p.15, 「프롤로그」중에서
인터넷은 지금 경제적인 자유의 유례 없는 민주화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누구든 온라인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 완벽하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이 모든 경제활동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지휘해야 한다. 그 결과 인터넷과 우리 경제는 플랫폼들의 지배를 받으며 운영되게 되었다. 플랫폼들이 상업과 정보를 조직하고 세상을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다. 만일 오늘날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며 앞으로 다가올 몇 년 동안에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알고 싶다면, 먼저 플랫폼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 p.38, 「chapter 1_플랫폼이 세상을 잡아먹고 있다」중에서
기업 가치를 모으고 창조하는 주체는 더 이상 어떤 기업의 공급사슬이나 가치사슬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생태다. 가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에서 외부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결성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의 중심지 개념으로서의 기업은 붕괴했으며 이제 기업은 교환의 중심지가 되었다. 기업이 경제적인 가치를 창조하고 덧붙이는 영역들은 생산 영역에서 벗어나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관리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플랫폼 기업 및 플랫폼 사업이 잉태된다.
--- p.110~111, 「chapter 2_하이에크 대 기계, 혹은 당신이 20세기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왜 틀렸을까?」중에서
딱 맞는 시장 선정은 선형적인 기업에서보다 플랫폼 기업에서 훨씬 중요하다. 플랫폼 기업이 지속될 수 있으려면 통상적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 필요하다. 충분히 큰 시장을 지배할 수 없다면 플랫폼 기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 규모만 충분히 크다면 플랫폼 기업이 선형적인 기업에 비해서 훨씬 더 나은 이윤폭을 창출할 수 있으며, 프레드 윌슨과 빌 걸리가 주장했듯이 플랫폼 기업은 네트워크와 시장지배력 덕분에 경쟁업체의 도전을 훨씬 더 쉽게 물리칠 수 있다.
--- p.147, 「chapter 3_한계비용 제로 기업」중에서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들은 우버처럼 사용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규제 당국자와 싸울 때는 이 지지를 이용한다. 이들 기업은 옛날식의 전통적인 하향식 독점기업이 아니다. 이들은 사용자들의 기꺼운 의지를 모아서 상향식으로 구축된 기업이다. 우버의 성장은 점점 더 늘어나는 사용자들이 이 플랫폼이 가치가 있음을 깨달은 결과다.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의 지지가 없었다면 이들은 성공을 유지해서 지금처럼 해당 시장의 지배자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 p.161, 「chapter 4_현대의 독점들」중에서
핵심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플랫폼 기업이 가치를 창조하는 방식이다. 이 거래가 다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음은 가치가 생산자에서 소비자라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음을 뜻한다. 곧 살펴보겠지만 플랫폼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가치를 창조한다. 거래의 양 당사자가 모두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동기부여로 작용해서 이들이 지속적으로 플랫폼에 참가하도록 만든다.
--- p.178, 「chapter 5_10억 달러짜리 회사 설계하기」중에서
플랫폼의 핵심 활동들 대부분에는 외부 참가자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플랫폼은 선형적인 기업과 다르게 자기의 핵심 자산들을 통제하지 않는다. 플랫폼 기업은 귀를 계속 땅에다 대고 있어야 하며 자기 네트워크가 바뀌는 것에 따라서 수시로 맞춰나가야 한다. 플랫폼을 구성하는 한 요소인 사람들이 살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플랫폼도 살아 있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어떤 플랫폼을 설계하는 것은 제조업의 공정을 설계하는 것과 다르며 오히려 사회학적인 통찰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행동을 설계하는 것에 가깝다.
--- p.242~243, 「chapter 6_보이는 손」중에서
모든 성장이 다 좋은 성장이 아니다.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창조하는 성장만이 유용하다. 성장은 또한 해당 플랫폼이 지속가능하며 방어가능한 기업을 구축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우위를 실현하려면 지속가능한 성장이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 플랫폼은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만다.
281, 「chapter 7_네트워크가 알아서 일을 하게 둬라」중에서
어떤 플랫폼을 만들기만 하면 사람들이 저절로 우르르 달려들 것이라는 이런 태도는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이나 경영진들 사이에서조차도 놀라울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 이런 태도는 또한 컬러가 자기 네트워크를 초기에 비약적으로 키우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다른 사용자들의 참여가 없다면 가치가 없는 플랫폼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304, 「chapter 8_플랫폼의 실패 원인과 실패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중에서
플랫폼이 가져다줄 기회를 포착하려 할 때는 반드시 이 세 가지 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 세 가지를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거래비용을 줄여주고 문지기들을 제거하는 기술, 모호하거나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은 네트워크, 세분되어 있는 대규모의 공급 원천이다. 이 세 가지 가운데 하나만 만족해도 플랫폼 기업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가치 있는 플랫폼 기업을 일으킬 기회가 실질적으로 존재한다 하더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 p.364, 「결론 다음 차례의 ‘큰 물건’을 어떻게 찾아낼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