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성장한 〈검정고무신〉의 주인공 기영이는 어릴 적 꿈이었던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회사의 부도로 실업자가 되고, 그 동안 모았던 돈도 주식 투자로 몽땅 말아 먹고 만다. 그 후 기영이는 경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경제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그 실상을 깨닫게 된다. 치킨 집을 어렵게 운영하고 있는 도승이, 오덕이와 기철이 형을 오랜만에 만난 기영이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달라는 그들의 부탁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어렵게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는 깡패가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한쪽에서는 배가 터지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배가 고파 자살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극단의 사회라는 사실이 이번 세계 대공황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폭로되었습니다. 때문에 이 만화처럼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새로운 사회를 제시하려는 노력은 매우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수행(서울대 명예교수, 성공회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