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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자, 무엇을 사고 무엇을 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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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자, 무엇을 사고 무엇을 사지 않는가

: 행동경제학으로 읽는 온라인 비즈니스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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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8g | 152*225*20mm
ISBN13 9788993635744
ISBN10 899363574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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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결정을 양자택일로 한정하는 이유
미국 대통령조차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최근 [배니티 패어] 지와 인터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회색이나 푸른색 양복만 입는다고 털어놓았다. 이유가 뭐냐고? 의사 결정을 양자택일로 한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먹을지 혹은 입을지에 대해서까지 고민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정해야 할 것이 이미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옷차림과 음식에 주어진 선택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줄임으로써 대통령은 보다 중요한 국가 현안에 기울여야 할 주의력을 유지하는 셈이다.
다섯 손가락보다도 적은 마법의 수를 지닌 취약한 정보 처리 능력을 감안할 때 정보가 넘쳐나는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얼마나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지는 당연히 우려할 만하다. 우리 머릿속의 정보 처리 과정에 병목 현상이 존재한다면 현재의 온라인 환경, 즉 무수한 선택 가능성과 수백 개의 단어가 채워진 전형적인 웹 사이트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화면에 드러나는 정보량과 우리가 실제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중이다. --- p.36~37

“내 취향이 아닌데 왜 샀을까?”
심리학자인 제임스 베트먼과 프라딥 카커는 주부 150명에게 아침식사용 시리얼 11종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11종은 가격, 중량 등 13가지 특성에서 서로 달랐다. 한 주부 집단에게는 선택지가 브랜드별로 제시되었다. 가장 먼저 회사를 고르고 이어 다른 특성을 고려하는 식이었다. 다른 집단은 특성별로 시리얼을 고르고 다음으로 브랜드를 선택하도록 했다.
선택지의 레이아웃을 달리하여 배치했을 때 주부들의 행동에도 큰 차이가 생겼다. 특성에 따라 상품이 제시된 경우에는 특성을 기준으로, 브랜드별로 제시된 경우에는 다시 이를 기준으로 탐색했다. 전통적인 소비자 선택 이론에서는 소비자가 이용 가능하게끔 정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베트먼과 카커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형태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략은 정보가 제시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들은 눈앞에 주어진 형태에 따라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었다. --- p.102~103

‘바람직한 어려움’의 조건
불편함이 학습을 촉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펜하이머는 여러 연구의 피험자들이 불편함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정보를 보다 신중하게 처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읽기에 편치 않은 폰트가 ‘바람직한 어려움’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이러한 폰트는 지문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급한 마음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화면 앞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한층 빨라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사람들은 더욱 심도 있게 글을 대하게 된다. (...)
알터와 동료들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피험자들에게 신제품 MP3 플레이어 사용 후기를 읽게 했다. 후기 제목을 읽기 편한 폰트로 인쇄한 경우 피험자들은 후기 작성자의 외모 등 표면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반면, 편치 않은 폰트인 경우 사용 후기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알터는 읽기에 불편한 형태로 정보가 제공될 때 사람들이 보다 신중한 사고 전략을 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언가 어렵다고 느낄 때 필요한 만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일종의 메타 인지 경고가 울리게 됩니다.” 2013년의 어느 인터뷰에서 알터가 한 말이다. ‘편치 않음’이란 당혹감이나 불쾌감에 그치지 않으며 속도를 늦추고 집중하라는 중요한 정신적 신호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도록 만든다. --- p.165~166

타이밍이 모든 것을 바꾼다
캐서린 밀크먼과 헝천 다이, 하버드 경영대학의 존 비쉬어스, 그리고 나는 현재 예닐곱 군데 정도의 종합 대학과 협력해 직원들이 연금 저축을 더 많이 하도록 독려할 방법을 연구 중이다. 우선 일부 직원들에게는 생일 등 개인적인 기념일에 맞춰 우편으로 저축률을 높일 기회를 안내받도록 했다. 다른 직원들에게는 맞춤화된 설정 없이 아무 날에나 동일한 우편물을 전달했다. 예비 분석 결과, 생일 직후 저축을 권유받은 직원들의 경우 저축률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바로 그때’ 이뤄지는 교육을 실시할 가능성도 대폭 높아졌다. 성급하거나 부적절한 의사 결정, 이를테면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을 받는다거나 연금 계좌에서 돈을 빼려는 행동을 하려는 바로 그 순간에 문자나 이메일로 금융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이렇게 맞춤화된 교육은 최소한 사람들이 미래의 결과를 더 뚜렷하게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 앞서 살폈듯 소비자에게 실시간 계좌 정보를 제공하는 단순한 모바일 앱을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지출이 크게 줄어들도록 만들 수 있다. 필요할 때 제공되기 때문에 그 정보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 p.196~201

소비자의 선택을 돕지 않는 웹 사이트에 생기는 일
소비자의 선택을 도와주지 않은 웹 사이트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프라이스그래버닷컴(PriceGrabber.com)이 적당한 사례다. 1999년에 등장한 프라이스그래버는 인터넷 전체를 통틀어 가격을 비교해주는 최초의 쇼핑 웹 사이트였다. 곧 인기 있는 포털로 자리 잡아 고객 수백만 명을 끌어들였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저 웹을 이 잡듯 뒤져 더 많은 선택 가능성만 제시하면 그만일 듯했다. (...) 하지만 선택지를 무수히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프라이스그래버는 이를 뼈아프게 학습했다. 여전히 막후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주요 가격 비교 사이트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사이트가 아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몇백만 개의 새로운 상품을 계속 더해나가기만 했는데 시장 점유율을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뒤집힌 U자 곡선이 바로 그 답이다. 프라이스그래버는 상품 개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의사 결정 과정이 한층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했다. 선택 가능성의 범위와 원하는 것을 찾는 우리 능력 사이의 불일치를 간과한 것이다.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단순하다. 화면에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제품 1억 5000만 개, 건강보험 상품 수십 종을 늘어놓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들은 웹 사이트나 앱이 보다 스마트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 --- p.217~218

선택 이후 발생하는 후회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선택하게 했다. 한 집단에게는 24개 선택지가, 다른 집단에게는 여섯 개 선택지가 주어졌다. 또한 전체 집단 중 절반가량의 학생들에게는 선택 이후 선택하지 않은 초콜릿 위에 뚜껑을 덮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사소한 행동은 선택 종료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특히 선택지가 많았던 학생들에게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선택지가 많았지만 종료 과정이 없었던 학생들의 경우 만족도가 낮았다. 반면 선택하지 않은 초콜릿에 뚜껑을 덮은 경우에는 불만족이 상쇄되었다. 파로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에 뚜껑을 덮는 행동이 사라진 대안에 대한 생각과 후회를 최소화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대신 자기가 선택한 초콜릿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 여러 선택지는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 되었다. (...)
파로와 동료들은 화면에서 선택하지 않은 대안에 ‘거부’라는 도장을 찍거나 삭제 줄을 긋는 식의 시각적인 단서를 주는 것으로도 종료 효과가 나타나는지 연구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파로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종료 효과는 디지털 세계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을 덮는 등의 물리적 행동뿐 아니라 화면 위의 시각적인 효과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다만 이때 관건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은 대안을 쉽게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적 단서이다.
--- p.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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