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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말이 사라진 날 (큰글자도서)
중고도서

나라말이 사라진 날 (큰글자도서)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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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10*297*20mm
ISBN13 9791197325021
ISBN10 119732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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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빼앗긴 조선인들에게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고유문자 창제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겨낼 힘과 용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속에 그리는 것이었다. 일제가 날이 갈수록 일본어 보급에 열을 올리는 만큼 조선인들에게 조선어와 조선 문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이었기에 ‘한글’은 조선인들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깊숙이 자리를 잡아 나갔다.
---「‘쟁여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중에서

이극로는 오로지 뜻과 굳은 의지로 살아왔다. 시련과 고난은 극복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극로의 호는 온 백성이 골고루 잘 사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뜻의 ‘고루’였지만, 사람들은 그를 ‘물불’이라고도 불렀다. 하고 싶은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실행하는 열정의 화신인 그에게 안성맞춤인 별명이었다. 백절불굴의 사나이 이극로가 사전 편찬의 꿈을 품고 조선어연구회에 들어갔으니, 연구회의 활동은 비단 연구나 저술에만 머무를 수 없었다. 훈민정음 반포 483주년에 해당하는 1929년 10월 31일 오후 7시, 조선교육협회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에서 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사회 각계 인사 108인이 참여한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직되었다.
---「‘백절불굴의 사나이’ 이극로의 꿈」중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전 편찬 작업이 해를 거듭하면서, 편찬원들의 몸과 마음은 형사에게 쫓기는 도망자처럼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편찬실 입구에는 ‘일 없는 사람은 들어오지 마시고 이야기는 간단히 하시오’라는 문구를 붙여 불필요한 출입자를 제한할 정도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자료 더미와 원고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엄숙?경건하다 못해 비장미마저 내뿜고 있었다.
---「일 없는 사람 출입 금지, ‘화동1 29번지’」중에서

‘말모이 작전’은 조선어학회가 주도했지만, 전 조선인들이 참여한 민족적인 사업이었다. 학회는 사전 편찬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낱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방언을 모았고, 체계적으로 어휘를 분류하고 정리했다. 방언은 표준어와 구분되어 ‘사투리’라고 불리면서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5천 년 민족의 정이 담긴 말이었고, 표준어와 다름없는 어엿한 조선어였다. 학회의 방언 수집에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움직인 것은, 일본의 조선어 말살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민족의 혼이 담긴 민족의 언어를 지키기 위한 언어 수호 투쟁이었다.
---「민족의 혼을 지키기 위한 언어 수호 투쟁」중에서

처음 홍원에 갇혀 있는 동안 최현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굶주림과 추위, 병고와 고독, 모욕과 박해 속에서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졌다. 그러나 그는 ‘뉘우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무슨 의미일까? 최현배는 스승의 뜻을 좇아 한글 연구와 한글운동, 조선어사전 편찬에 전념하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영어의 몸이 되었다. 형언할 수 없는 옥살이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도, 갇힌 몸이 된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도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고 하지만, 때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감방에는 책도 없고 종이도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현배는 학문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랜 숙제인 가로쓰기안 연구에 착수했다. 손바닥에 쓰고 살갗에 그리고 이불에 쓰고, 천장에 그리기를 반복했다. 함흥으로 이감된 후에도 밤낮으로 쓰고 그리기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가로쓰기안을 완성했다.
---「옥중에서 완성한 가로쓰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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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자 종목 : 서적
  •  업체명 : 민들레북
  •  본사 소재지 : 경기 양주시고읍남로191번길 88 (광사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27-92-77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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