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씨〉, 〈여성중앙〉, 〈유행통신〉, 〈키키〉 등의 여성 잡지에서 일했고 여행서를 비롯한 요리, 인테리어 등의 실용도서를 기획하고 만든 출판기획자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오빠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일찍이 일본 문화에 노출되었다. 학창 시절에는 〈논노〉, 〈앙앙〉 같은 패션 잡지를 사 모으며 일본 여행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친오빠가 일본에 살게 되고, 일본을 자주 오가야 하는 직업의 특성 덕에 시모기타자와, 기치조지, 신주쿠, 롯폰기 등지를 원 없이 돌아다녔다. 일본 여행에 흥미를 잃을 즈음, 여행 친구 진숙을 만나면서 새로운 일본 여행의 재미를 찾게 되었다.
일본의 유명 제과학교인 ‘동경제과 전문학교’ 출신으로 출판계에서 일본통으로 널리 알려졌다. 일본어권 도서 에이전시 회사와 빈티지 스타일의 ‘호시탐탐’이라는 카페를 운영한 바 있다. 새로운 것보다는 낡았지만 오래된 정서를 좋아하는 덕에 그녀의 방 안엔 그림과 멋을 사랑하신 어머니의 오래된 재봉틀, 화구, 화첩, 고장 난 액세서리, 벼룩시장에서 주워온 책상을 비롯해 아버지의 셔츠(가끔 입고 다닌다)와 낡은 책 등 사연과 추억이 담긴 물건이 구석이 아닌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즐겨 다니셨던 오래된 떡집과 안경 가게의 단골손님이다. 굳이 멀리 있음에도 애써 찾아 가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그곳에 가면 그녀만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