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명과 기술
가. 발명과 기술의 관계
발명발명이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적인 방법으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물건이나 방법을 만들거나 생각해내는 것’이다. 발명(invention)의 어원은 ‘생각이 떠오르다’라는 뜻의 라틴어 ‘inventio’로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발명(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냄(국립국어연구원, 1999)
(그 때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 따위를) 새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냄(두산동아 사서편집국, 2008)
(아직까지 없던 새로운 기계·물건을) 연구하여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운평어문연구소, 1996)
전에 없던 물건이나 방법 따위를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냄(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9)
create or design(Oxford University Press, 2004)
to produce or design something that has not existed before(Oxford University Press, 2005)
발명의 사전적 의미를 구성하는 주요 개념 요소로는 ‘새로운’, ‘기술’, ‘방법’, ‘물건’, ‘생각하여’, ‘연구하여’, ‘만들어 냄’, create(창조하다, 새로운 것을 만들다.), design(설계하다, 계획하다), produce(생산하다), has not existed before(새로운,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등이다.
우리나라의 특허법에서는 발명을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고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발명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리나 법칙 등을 이용하여 기술적으로 유용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당 발명의 기술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높은 물건이나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WIPO(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서는 발명을 ‘새로운 물건을 제작하거나 그 과정에 있어 특정분야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정의하였다(http://www.wipo.int). 이 정의에 따르면 발명은 곧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발명과 기술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기술과 발명의 어원 및 사전적 의미 및 기술과 발명의 관계를 다룬 선행 연구를 고찰하며 기술과 발명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술기술(technology)의 어원은 그리스어 「technologia」이며, 이는 고대 그리스어인 「techne」와 「logos」에 기원한다(Kasprzyk, 1980). 「techne」는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능력과 원리, 관련된 지식 모두를 포함하는 「art」와 「technique」의 의미가 조합된 의미를 갖는다(Wheelwright, 1966).
「techne」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에서는 ‘생산에서 우수성의 기초가 되는 지식’으로, 이는 일종의 슬기로서 인류의 공통적 지식으로 정의되었다. 또한 기술적이라는 것은 자연적인 것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완전성’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았다. 완전성이란 것은 인간에의 유용성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이는 특수한 지식의 영역으로 ‘경험’과 비교된다. 우연이나 습관에 의한 수사적인 입증이 경험이라고 한다면, ‘물질의 성질과 제작 원리를 알아서 그에 맞게 하는 것’을 「techne」라 하였다(류창열, 1992 재인용).
이처럼 어원의 의미로 살펴본 기술의 개념은 단순한 기능, 손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생산과 관련된 원리 및 유용성과 관련된 지식 체계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정수진(2004)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어원 고찰을 통해 기술의 의미에 비판적 사고, 의사결정, 문제해결 등과 같은 사고력과 판단력이 포함되며, 사고의 적용과 수행이 강조됨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pp. 18-19).
‘techne’는 수공기능(manual craft)이나 솜씨(cunning skill)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다가 수사학에서의 기술(skill)이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 당시 ‘techne’의 의미는 수공기술, 웅변기술, 수사학적 기술, 공예, 생산과학, 지혜, 또는 학문적 능력, 보편적인 지식과 같은 의미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techne’가 단지 ‘손에 의한 기술’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 의사결정, 그리고 문제해결 등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logos’는 “말이나 논쟁이란 뜻으로부터 좀 더 광범위한 설교나 논설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Kasprzyk, 1980, p. 21). 그러나 가장 관련 있게 사용된 의미는 아마도 사고력이나 판단력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techne’와 ‘logos’가 결합된 ‘technology’는 사고의 적용이란 의미를 내포함과 동시에 적용과 수행이 강조되므로 추상적인 학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Herschbach,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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