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후보.
축구 못하는 놈.
진드기.
실력 없는 놈.
머저리.

전부 나에게 붙은 수식어다.
실력이 부족해도 축구를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팀에서 3년을 버텨 온 나에겐 가혹한 수식어이기도 했다.
나는 정말 진드기처럼 버텼다.
버티다 보면 실력을 꽃피우고 멋지게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진드기 선배.”
“뭐, 이 새끼야?”
“아아, 이민혁 선배였지. 푸흐흡! 미안해요. 잘못 말했어요.”

후배들의 무시와 멸시.
이런 일이야 하루에 몇 번이고 일어나는 일이기에 익숙했다.
다만, 이어진 말은 내게 비수가 되어 꽂혔다.

“대회 끝나면 드디어 다른 일 알아보시겠네요?”
“…닥쳐.”
“그 눈빛… 뭐야? 설마 아직도 포기 안 한 거예요? 그냥 맘 편하게 포기해요. 어차피 선배가 뛸 자리는 없는 거 알잖아요? 한 번이라도 뛰어 봤으면 모를까, 만년 후보면서… 풉!”

틀린 말은 아니었다.
눈앞엔 아마추어 선수들에겐 기회의 장이라 불리는 전국고교축구대회가 펼쳐지고 있고.
나는 졸업반인 고등학교 축구부 3학년임에도 벤치에 앉아 있다.

‘정말… 축구를 그만둬야 하는 건가?’

포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할 때.

“이민혁! 박찬수랑 교체다. 몸 풀 시간 없으니까 바로 들어가!”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축구를 그만두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얻은 기회.
그렇게 나는 경기장에 발을 디뎠다.
그런데…….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내용: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출전하세요.]
[보상으로 경험치가 대폭 증가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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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힘들어진 이때, 주인공의 축구를 향한 열정과,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평소 축구를 좋아하던 축구 팬 독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축구에 대한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집필되었습니다.<br/>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계속 성장하는 주인공이 역경을 모두 딛고 일어서, 통쾌한 활약을 펼쳐 나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