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인지도 모를 패배로 냉소할 기운조차 없던 그때, 그는 온몸으로 말했다.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옳은 일이니까 한다고. 파업은 끝났지만 삶은 여전히 전쟁이다. 이기기보다 처절하게 지는 일이 허다해서 자꾸만 체념과 적응에 타협하고 마는 나를 이 책이 또 한 번 흔들어 깨운다. 그날의 그처럼 유쾌하게, 더할 수 없는 감동으로.
- 장수연 (MBC 라디오 피디,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저자)
김민식 피디는 공동체를 위한 이야기꾼이다. 우리는 파업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이야기’에 동참한다. 이 이야기는 일하는 사람의 존엄과 자부심과 동료애에 관한 장난스럽게 빛나는 기록이다. 이 즐거운 책은 누군가 계속 끈질기고도 천연덕스럽게, 마치 힘을 내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처럼 행동했기에 생겨났다. 더불어 고 이용마 기자의 생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뭔가가 그리웠다. 이 그리움은 정의나 용기를 향한 것일 수 있다. 그리워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 정혜윤 (CBS 라디오 피디, 『그의 기쁨과 슬픔』 저자)
방송에 비치는 ‘운동권’의 투사 이미지와 달리, 실제 활동가들은 대부분 성실하며 조용한 보통 사람이고 성찰이 깊다. 켄 로치 감독 영화 주인공들이 실제 활동가들과 닮았다. 김민식 피디는 파업을 썩 내켜 하지 않았지만 파업이 시작되자 두말없이 집회의 총연출을 맡았다. 사장 퇴진이라는 살벌한 요구를 훌륭한 퍼포먼스로 바꾸어 확산시켰던 그가 언젠가 한국의 켄 로치로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 하종강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전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딴따라 투사! 김민식 피디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를 체화해서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열 명 넘게 해고되고 수십 명이 귀양 가고 수백 명이 징계받던 MBC의 암흑기, 이 책은 그 시대를 유머와 열정으로 버텨낸 이야기다.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닌 생동감 있게 참여하는 저항 문화를 창조해냈던 ‘타고난 피디’! 여기에는 저널리스트로서, 그리고 대중예술가로서 그가 느꼈던 외로움과 함께했던 동료의 눈물이 온전히 담겼다. 그의 개인사나 MBC를 뛰어넘어, 시대의 굴곡이 깊게 담긴 ‘우리 시대의 초상’이 여기에 있다.
- 한학수 (MBC PD수첩 앵커, 『진실, 그것을 믿었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