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는 한의학에서 인체 내부 장기를 일컫는 이름이다. 오장의 장(臟)에서 월(月) 부수를 빼면 ‘감출 장(藏)’이 되는데, 오장의 역할은 주로 저장기능이다. 육부는 주로 분해 배설과 관련이 있다. 오장육부에 속한 장기들은 단독으로 활동하지 않고 상호작용을 통해 인체 생명 활동을 유지한다. 그래서 하나의 유기체로 작용하는데 이는 인체를 소우주라 부르는 근거이다.
간에서 만든 쓸개즙은 담에서 저장했다 분비하여 소화를 돕고, 비위는 한데 어울려 음식물을 분해 흡수하는 작용이 있다. 콩팥에 해당하는 신(腎)은 방광과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소변을 걸러주고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오장육부는 해부학적 구조이면서 인체 내외로 상호 보완적 작용을 통해 생명 활동을 유지한다.
--- p.19~20, 「오장육부란?」 중에서
우리가 발음 연습을 할 때 ‘간장 공장 공장장’이란 말을 반복할 때가 있다. 물론 여기선 간장이란 음식 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 조미 간장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이를 간장(肝臟)이라는 한자로 바꾸어보면 ‘간장은 공장’이라는 말로 변한다. 간은 공장이다. 공장처럼 많은 작업을 하는데 주로 대사와 관련된 일을 한다.
한의학에서 간은 혈액을 저장한다. 실제로 간에는 혈관분포가 조밀하다. 간은 혈관을 통해 장과 연결되어 있는데 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이 간이라는 중간 기착지를 거쳐 심장으로 들어가고 심장은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영양을 공급한다.
간은 앞서 공장이라는 표현을 썼듯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흡수한 영양물질을 실제로 활용하기 쉬운 형태로 바꾼다. 이를 대사 작용이라 부른다.
--- p.24, 「간이 부었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중에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환자들이 은 대부분 얼마 동안 얼마만큼 빠지느냐에 관심이 많다.
“이 약 먹으면 얼마나 빠질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체중은 얼마 빠지지 않아도 옷은 헐렁해질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다이어트 한약이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체지방을 줄이는 마황이라는 약재의 역할이다. 마황은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일반인이 식품으로 구매할 수 없다. 환자들은 이왕 비용을 들여 다이어트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살이 많이 빠지기를 바란다. 마황이 식욕억제 역할도 하므로 무조건 많이 넣어달라고 한다.
--- p.58~59, 「마황 없으면 재미없어」 중에서
사람 사는 일이 어찌 보면 자랑만 하다가 저 세상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아이 가진 자랑, 아이가 말하기 시작했다는 자랑, 공부 잘한다는 자랑, 우등상 받았다는 자랑, 달리기 잘한다는 자랑, 선생님 흉내 똑같이 내는 자랑, 노래 잘한다는 자랑, 키 크다고 자랑, 팔씨름 잘한다고 자랑, 자랑할 게 없으면 기죽는다. 외롭다는 말이 뭘까? 자랑할 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자식 자랑, 조상 자랑, 재산 자랑, 사위 자랑, 며느리 자랑, 자랑할 게 없으면 못살아 정말 못살아~. 돈 자랑, 미모 자랑, 고친 거 자랑, 집 자랑. 나이 먹어 나중에 자랑할 게 없으니까 의사 말 안 들은 걸 자랑하더라니까. 이빨 뽑고 세 시간 만에 소맥 마셨어, 장에 있는 용종 3개 떼어내고 그날 밤 고량주 마셨어, 백내장 수술하고 그 다음 날 2차 갔어. 세상에! 자랑할 게 없으니 별걸 다 자랑하더라구! 그놈이 나야.
--- p.60, 「전유성의 휴게소」 중에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시면 좋다. 더불어 아래 약재가 도움이 된다.
[향부자, 단향(늘푸른 떨기나무의 줄기), 감초]
향부자는 간을 소통시켜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우울증 치료에 많이 약재다. 단향은 정신 소모로 소화력이 떨어진 것을 회복한다. 감초는 불안으로 인한 심장 리듬을 안정시킨다.
일반적으로 호르몬은 어떤 장기에서 소량이 생성된 후 멀리 있는 장기에 도달하여 그 장기의 기능을 조절한다. 주로 혈액을 타고 이동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호르몬이 필요한 곳에 잘 도달하지 않으므로 호르몬을 받아야 할 장기가 그 기능을 잘 못 하게 된다. 멀리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편이다.
--- p.84, 「아! 세로토닌」 중에서
피해망상과 과대망상과 같은 질환은 우울증하고는 보호자나 가족들의 태도에 차이가 있다. 망상증은 가족들이 직접 피해를 겪을 수도 있으므로 처음에 따뜻한 보살핌을 주었던 사람도 점차 거리를 두고 심지어 떠나기도 한다. 여기서 환자는 분리불안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은 처음엔 너무 처져있고 침울한 모습이 자신에게도 전염되는 거 같아 피하다가 우울증이 심하여 자살 충동의 모습을 보이면 더욱 가까이 있으면서 보호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피해망상, 과대망상과 우울증 모두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존재이나 환자가 느끼는 외로움은 망상 환자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망상증 환자를 떠난 보호자도 처음부터 떠나진 않았을 것이고 긴 시간 지켜보다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모습에 질려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피해망상은 기존에 몸담은 사회 조직에서 내쳐지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본인 생각으로는 토사구팽이 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문제다.
--- p.122~123, 「망상과 불안」 중에서
아래의 3가지 약재는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갈근, 계지, 가시오가피]
갈근은 계지와 함께 피부의 소통을 원활히 하여 감기에 걸렸을 때 땀 배출로 외부 사기(邪氣)(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를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가시오가피는 평소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버려 두면 그냥 낫기도 하고 중병이 될 수도 있는 질환으로는 감기, 위장병, 우울증이 있다. 이 중 감기는 신체 건강한 사람이 걸렸을 때 며칠 안으로 낫는 경우가 많아 경한 질병으로 치부하기가 쉽다.
감기는 단순 몸살 증상은 물론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대 유행병을 포함한다.
감기 증상으로는 오한, 발열, 두통, 어지럼증, 머리 무거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슴 두근거림, 무기력감, 목이 간질거림, 좀 전체가 쑤시고 아픔, 식은땀, 눈 충혈, 정신 혼란 등이 있는데, 이들 중 개별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 p.192, 「감기를 잡아 보자」 중에서
고대 중국은 전쟁이 많았지. 전투를 하기 위해 낯선 곳에 진을 치고 몇 날 며칠을 있게 되는데, 처음 가는 곳이니 물이 어디에 있는지 당연히 모르지. 그래서 물 담당인 수맥 찾는 전문가들이 커다랗게 웅덩이를 판다는 거야. 웅덩이 안에다 마른 쑥을 넣고 태운대. 수맥담당 중에 높은 애들은 웅덩이도 안 파고 ‘야, 여기 한번 파’ 하면 아랫것들은 땀을 삘삘 흘리며 땅을 팠을 거야. 그 웅덩이에 마른 쑥을 집어넣고 아주 많이 오랫동안 쑥을 태우면 어디선가 연기가 난다는 거야. 쑥의 성질이 냉하고 습한 곳을 찾아가는데 연기 나는 곳이 물이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쑥찜을 뜨는 거래. 쑥 연기가 우리 몸의 냉하고 습한 곳을 찾아서 경락을 소통시켜 준다는 거야. 제주도에서 며칠 묵은, 중국에 오래 계셨던 주지스님의 얘기야. 그렇지 않으면 목화로 할 수도 있는데 쑥을 쓰는 이유가 있었던 거지.
--- p.220~221, 「전유성의 휴게소」 중에서
손발 저림에 도움을 주는 3가지 약재를 소개한다.
[목단피, 계지, 곤포(昆布)(다시마)]
목단피는 혈관 내 염증을 완화하여 혈관 내부를 깨끗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다시마와 계지는 근육을 풀어주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손발 저림을 해소한다.
손발 저림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심장에서 혈액을 충만하게 보내지 못하는 경우다.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고 잘 놀라는 경우 심장의 박출량이 적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심장의 좌심실에서 몸 구석구석 혈액을 보내야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한 것이다.
둘째는 말초순환장애다. 말초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 것이 이유인데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관 벽에 염증이 생겨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내부 지름이 줄어든다. 그 결과 말초동맥의 저항성이 상승하는데 그 압력이 항상 높은 상태가 고혈압이다. 혈관 내부가 좁아지면 혈액 내 노폐물이 증가하고 혈액 점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면 만성적인 말초순환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 p.225~226, 「손발 저림을 해결하자」 중에서
활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요즘엔 30대 중후반이나 40대 초반에도 나타난다. 갱년기가 아니어도 활력이 떨어지는 건 아직은 젊은 나이를 믿고 몸을 혹사하기 때문이다. 술자리가 많아 음주를 자주 하거나 늦게까지 업무를 하는 경우다. 열심히 일한 만큼 사회적 성취도는 높아졌겠으나 미래에 사용할 에너지를 미리 끌어다 사용한 것이다. 결국 미래의 나에게 갚아야 할 ‘빚 에너지’라 볼 수 있다.
활력저하는 육체 피로로 이어지는데 심장의 박출력을 떨어뜨린다. 그 전에 단전 아래 양기가 저하되고 심장의 박출력 저하는 혈류량의 저하로 이어지고 음경에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성 기능이 떨어진다. 발기력 자체 약화, 지속시간 저하가 나타나는데 발기력은 동맥 순환 저하의 결과이고 지속시간 약화는 정맥 순환 저하의 문제라 볼 수 있다.
--- p.256~257, 「남성 활력 개선」 중에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심장의 기능을 키워주는 치료로 다리 붓는 증상은 좋아질 수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3가지 약재를 소개한다.
[당귀, 계지, 원지]
당귀와 계지는 혈액을 잘 돌리고 정체되는 것을 막고 원지는 심장을 강화하여 혈액을 충만하게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다리가 붓는 증상은 혈액순환 문제와 심장 기능 저하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콩팥에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는데 이는 소변의 이상과 크레아티닌, 사구체 여과율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다리가 붓는 증상은 사람마다 표현 방법이 다른데 다리가 혹은 종아리가 터질 것 같다, 다리에 쥐가 잘 나고 경련이 일어난다,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기 힘들다 등을 호소한다.
다리가 많이 붓는 경우 코끼리 다리처럼 보일 때도 있다. 주로 정맥 순환이 안 될 때이다. 반드시 혈관이 파랗게 불거지지 않아도 순환이 안 되어 다리가 붓는다. 심장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는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너무 적으면 말초에 저류되는 일이 벌어진다. 심장에서 피를 잘 밀어줘야 멀리 있던 피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p.278~279, 「다리가 부어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