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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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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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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00g | 128*188*30mm
ISBN13 9791160075540
ISBN10 116007554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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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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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등 뒤에서 갑자기 우악스러운 손이 나타나 샤오쥔의 코와 입을 막았다. 그 손에는 괴상한 냄새를 풍기는 헝겊이 쥐여 있었고, 그 냄새를 맡은 샤오쥔은 순간 눈앞이 핑 돌아 비틀거렸다. 낯선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오른쪽 구두 굽이 뚝 하고 부러졌다. 샤오쥔은 의식을 잃기 직전에 생각했다. ‘어쩌자고 이런 진부한 드라마 같은 일이 내게 벌어진 걸까? 역시 최악의 순간 같은 건 따로 없나 봐. 살면 살수록 이전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니까 말이야…….’
---「제1장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피해자에게 큰 실례입니다.’」중에서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에게 큰 실례입니다.” 소년은 천보에게 그렇게 말하며 직접 제조한 얼룩 제거제를 배낭에서 꺼냈다. 가방 속에는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된 물건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전부 청소도구였다. 소년은 천보가 마지막 한 방울의 피를 흘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는 언제나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기다린다. 천보를 목표로 점찍은 후에도 한 달 가까이 잠복했고, 조금 전 마침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제1장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피해자에게 큰 실례입니다.’」중에서

천보는 낚싯바늘에 걸려 뭍으로 끌려 나온 생선처럼 입을 연신 뻐끔거렸고, 소년은 계속 기다렸다. “혈흔을 찬물로 미리 닦아 두면 뒤처리가 쉽습니다.” 소년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일깨워 주듯 말했다. “그런데 당신이 그 문제를 고민할 필요는 없겠군요.” 천보는 텔레비전에선 지금 무슨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은 채 죽었다. 망연한 그의 시선은 신호가 끊긴 텔레비전 화면 같았다. 소년은 잠자코 난장판이 된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제2장 ‘피자에는 피가 묻지 않았어.’」중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 납치당한 적 없는 것처럼 굴어. 이제 무사하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셈 치면 되잖아.” 소년이 샤오쥔을 바라보자 둘의 시선이 처음으로 부딪혔다. 샤오쥔은 물론 소년의 말뜻을 정확히 이해했다. 하지만 정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납치범이 유유히 법망 밖을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훗날 피해자가 더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에게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제2장 ‘피자에는 피가 묻지 않았어.’」중에서

다크웹에서 나와 천보의 컴퓨터에서 다른 자료를 찾다가 마침내 숨겨진 폴더를 찾아냈다. 폴더를 열자 여러 피부색과 핏빛으로 뒤섞인 사진 수백 장이 스녠의 눈앞에 펼쳐졌다. 갈라진 복부, 토막 난 신체와 절단된 사지, 머리……. 전부 천보의 걸작이다. 원래는 온전한 사람의 일부였을 그것들은 이제 지리멸렬하게 토막 나 두 번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끼워 맞출 수 없는 인육 블록이 되었다. 이토록 대담하게 증거를 컴퓨터에 남긴 점으로 보아, 천보는 자신의 범죄에 자신감이 넘쳤을 것이다. 절대로 잡힐 리 없다고 생각했겠지.
---「제3장 ‘WE ARE JACK’」중에서

안에서만 열리는 비상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커다란 종이상자를 안은 업자였다. 오늘도 택배기사 차림이었고, 상자 안에는 물론 린쥔성의 시체와 끔찍하게 유린당한 소녀의 머리통이 들어 있을 터였다. 업자가 가져간다면 시체는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업자는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아 스녠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살아 있는 건 안 받아.” 아뿔싸. 약효 테스트에 정신이 팔려 꼭 해야 할 일을 잊었다. 스녠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다. 그는 두 손으로 린쥔성의 머리를 잡고 힘껏 비틀었다.
---「제5장 ‘살아 있는 건 안 받아.’」중에서

“이게 바로 ‘사축’의 일상이지.” 샤오쥔이 자조했다. “야근하다가 깜빡 졸았는데 깨 보니 자정이더라. 운명을 받아들이고 빨리 일을 따라잡는 수밖에 없어. 월말은 늘 바빠서 일이 한꺼번에 몰아닥치거든.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대표가 자르기도 전에 날 죽일걸.” 그녀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샤오쥔은 소년이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퍼뜩 깨닫고 허겁지겁 해명했다. “마지막 문장은 물론 농담이야!” 스녠이 태연하게 말했다. “나한테 맡기면 훨씬 손쉽게 죽일 수 있을 텐데.”
---「제6장 ‘내겐 정상적인 친교 집단이 없어.’」중에서

지금 자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 저 여린 몸과 한 공간에 있는 걸까? 아니면 밖에서 훔쳐보고 있는 걸까? 스녠은 알 수 없었다. 방향감각이 고장 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았다. 눈처럼 하얀 몸이 불안한 듯 움직거렸다. 이때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스녠은 무의식적으로 귀를 막고 존재하지도 않는 절규로부터 자신을 단절시켰다. 그리고, J를 봤다. 그때부터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알파벳이 스녠의 인생에 깊이 눌어붙었다.
---「제6장 ‘내겐 정상적인 친교 집단이 없어.’」중에서

옷을 깔끔하게 잘라내자 스녠의 상처투성이 몸이 드러났다. 의사는 곧바로 기본적인 외상 검사를 진행했다. 그는 스녠이 ‘자가 청결’을 위해 스스로 살갗을 벗겨 내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보다 다른 흉터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의사가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오른 흉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아주 독특한 상처군요.” “정말 그렇네요.” 다비도프가 동조했다. 스녠의 오른쪽 가슴에 난 흉터를 본 다비도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제8장 ‘고통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중에서

“최면 상담을 해 주세요. 꼭 찾아야만 하는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네 상태가 너무 나빠. 조금 더 쉬는 게 어때?” 닥터 야오가 부드럽게 말렸다. 하지만 스녠은 고개를 흔들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날을 꼭 기억해 내야 해요……. 내가 도대체 누군지도…….”
---「제15장 ‘이름 대신 09013번’」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공허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소년 ‘스녠十年’은 살인마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숭배하는 살인 집단 ‘JACK’의 조직원만 골라 살해하는 살인마. 그는 심한 결벽증 때문에 살인 현장을 항상 강박적으로 청소하며, 죽어 가는 살인자에게 청소의 요령을 한마디씩 알려 주는 버릇이 있다. 스녠은 소중한 사람이 눈앞에서 ‘JACK’ 조직원에게 살해당한 후, 조직원 전부를 죽여 없애는 것을 생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충격 때문에 ‘그날’의 기억은 일부 소실되었고, 그 사람의 죽음에 얽힌 또 다른 진실이 스녠을 덮쳐 온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블랙코미디와 추리 요소, 두 가지 특성을 모두 훌륭히 표현해 낸 작품. 캐릭터의 세부묘사에 무척 공을 들여 작품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는 작가로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스릴러 혹은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이 작품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찬호께이 (홍콩 추리소설가)
쿤룬은 그가 심혈을 기울여 구상한 이야기가 독자들의 정서에 파동을 일으킬 때 흥분한다. ‘잘 썼다’라는 칭찬보다 ‘당신 글을 읽으면 위통이 생긴다’와 같은 평을 들었을 때 더 뿌듯하다는 그는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를 통해 많은 토론을 끌어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천수펀 (타이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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