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그날의 알파파 패거리들은 이 사건을 이렇게 회상한다. 갑자기 등뒤가 밝아 오면서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지상의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엄청난 괴성을 들었노라고. 그리고 자신들을 향해 단죄하듯 도끼를 들고 머리 끝에서 불을 내 뿜으며 놀라운 속도로 달려오는 리노의 악마 둘을 보았노라고. 그 불길은 마치 연옥의 불길과도 같고 그 괴성은 이 세상의 종말을 경고하는 악마의 고함 소리였노라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그런 악마를 거느리고 있는 리노를 이길 자는 그 누구도 없을 거라고. 그러니... 모두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라고... 쯧쯧... 끝까지 두고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 p.110-111
바로 3년 전만해도 신디 니콜먼-그러니까 지금의 벤슨 부인은 정말 볼품없는 소녀였죠.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그런-말하자면 학교 책상이나 사물함처럼 그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누구도 그녀를 의식하지 않았고 그녀 자신도 그런 그들에게 굳이 자신을 드러내려 애쓰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날 오후 한 소년의 프로포즈로 주위의 가구 따위로나 인식되었던 그녀가 한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겁니다.
--- pp.123-125
-고맙다.팩맨...테네시...너희들은 진짜 멋진 놈들이야...
-무슨 소리야.친구로서 당연한 거지...
-그런 소리 말고 몸조리나 잘해.
-그래...내가 아무래도 너희들보다 빨리 낫겠지...기다려라.퇴원하자마자 복수할테니...
-철자공부부터 먼저 해라.
불타는 우정...눈물없이 볼수 없는 복수극...이 세 사람은 정말 사이좋은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 p.34
198X.5.9
가까울 거라 생각했던 시골길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무모했던 걸까...어림잡아도 서너시간은 족히 헤맨 듯 했다. 긴 여행으로 쌓인 피로와 숲의 어두움으로 두려움을 느끼려는 순간...멀리서 불빛이 보였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고개를 드는 순간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평생을 찾아 헤매이던 사랑이라는 걸 이내 알 수 있었다. : 마크 니콜먼의 일기 중에서.
--- 3rd street 중에서
…신디 그냥 네가 좋아. 후아- 아까는 얼떨결이라 잘 몰랐는데 이거 굉장히 쑥스러운 거구나.
…너 날 잘 알지도 못하잖아. 혹시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린 서로 인사도 해본 적 없어. 그런데 어떻게 그런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거야.
좋아할 수 있어! 네 말대로 난 널 잘 몰라. 하지만 단 한가지- 아무도 모르는, 그리고 노조차 모르는 널 알고 있어. …넌 말야.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주 많이 예뻐. 내 눈에만 보이는 마술 같은 거지.
대답 기다릴게! …저기 나말야. 보기보다 질긴 놈이거든.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그럼-
--- p. 13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