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불임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웩스너의료센터 코트니 린치 연구진은 불임 문제를 겪은 적이 없는 18~40세 여성 중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501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까지 최대 12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매월 생리주기 첫날 침을 채취해 침 속에 있는 알파-아밀라아제와 코르티솔의 양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과 호르몬 양이 높게 나타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임신 확률이 29%가량 낮았고, 불임 진단을 받을 확률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럿거스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이 2005~2008년까지 38~49세 사이의 남성 193명을 다각도로 조사했다. 그 결과 과거에 2차례 이상의 스트레스 유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사건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운동성 있는 정자가 적었고, 정상 형태의 정자를 보유한 비율 역시 낮았다. ---p.26
두 번째는 자궁내시경이었다. 자궁 내부의 점액질로 된 막, 즉 자궁내막의 유착이나 폴립 등 병을 일으키는 생체의 변화가 있다면 임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폴립은 자궁내막의 조직이 국소적으로 과잉 증식해 자궁 안쪽에 돌출된 덩어리를 형성한 것을 말한다. 대부분 증세가 없어 자각하지 못한다. 자궁내시경을 할 때 전신마취를 하는 병원도 있고 부분마취를 하는 병원도 있다. 아무래도 전신마취는 몸에 무리를 주므로, 아내는 부분마취를 하고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아내는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었다. 아내는 쌍둥이를 출산한 후 난임으로 고생하는 지인에게 자궁내시경 검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그 지인은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을 몇 차례 실패했었지만 자궁내시경을 통해 폴립을 제거하고 나서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이처럼 자궁내시경으로 병의 원인을 제거하면 임신에 성공할 수도 있으며, 자궁내시경을 받으며 내막을 자극하는 행위가 착상률을 높인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p.38
입덧은 보통 임신 6주부터 시작되어 11~13주에 가장 심해지고 대개 14~16주가 되면 사라진다. 그 이후에 입덧을 하더라도 22주가 지나면 거의 사라지지만 드물게 출산할 때까지 입덧을 하는 임산부도 있다. 입덧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입덧을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가볍게 하는 임산부가 있는가 하면 먹는 족족 토해내 결국 입원해 수액까지 맞는 임산부도 있다. 입덧을 왜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치료법도 없고 그저 시간이 약이려니 하며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덧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우선 입덧을 부르는 음식이나 냄새는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또 빈속일 때 입덧은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공복일 때 가장 심하다. 입덧이 영어로 ‘morning sickness’인 이유다. 따라서 배가 고프면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도록 과일이나 빵, 스낵 등을 갖고 다니자. ---p.54
엽산은 비타민B에 속하는 성분으로 푸른 잎채소와 동물의 간 등에 들어 있다. 엽산은 세포분열에 필수이기 때문에 기형아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최소 임신 한 달 전부터 엽산제를 먹기 시작해서 임신 후에도 3개월까지는 먹어야 한다. 또 챙겨 먹기 시작한 것이 바로 오메가3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수족냉증이 심했다. 임신을 위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로 마음먹고 나서 겨울 한철을 내복을 챙겨 입으며 핫팩을 몸에서 떼지 않고 오메가3까지 챙겨 먹으니 수족냉증이 사라졌다. 쌍둥이 임신 후에는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었다. 홀몸일 때는 균형 잡힌 식단이나 영양에 대해 무관심했다. 하지만 쌍둥이가 배 속에 들어 있는 이상 내 몸이 온전히 내 것만은 아니므로, 두 생명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몸이었으므로 영양제를 더 열심히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것도 임산부용으로 나온 고가의 천연 비타민을 말이다. 임신을 확인한 후에는 그동안 먹던 오메가3도 임산부용 DHA로 바꿨다. 역시 ‘임산부용’이 붙으면 가격이 비싸진다. ---p.67
특히 임신 12주도 채 안 되었을 경우 겉으로 임산부인지 잘 드러나지도 않아 양보받기는 더더욱 힘들다. 스스로 “저 임산부인데요.”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임산부가 먼저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아내가 버스를 타기 꺼려했다. 택시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택시는 실내가 깨끗하지 못해 냄새에 민감한 아내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담배 냄새가 대표적이었다. 최근 들어 승객이 없을 때도 택시 안에서의 흡연이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실내가 깨끗하지 못한 차들이 많다. 일부 택시 기사들은 난폭운전까지 한다. 과속, 잦은 차선 변경, 끼어들기, 신호 위반 등을 하는 모습을 뒷자리에 앉아 보고 있으면 임산부 몸에 자연히 힘이 들어간다. 이러다 보니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임산부 배려 엠블럼을 새긴 배지나 가방고리를 달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이 배지나 가방고리를 단 임산부에게는 계산시 줄을 서지 않도록 배려하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p.120
또다시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담당 교수가 와서 내진하고는 이제 4cm가 열렸다면서 무통주사는 아직 안 된다면서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진통이 멈춰도 좋으니 무통주사 좀 놔달라고 사정했다. 아니면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했다. 담당 교수는 그래도 진통을 이 정도 했으니 조금만 더 참아보자고 한다. 하지만 한계였다. 무조건 무통주사를 놔주던지 아니면 수술을 시켜 달라고 계속 우겼다. 서러워서 눈물까지 났다. 이 진통이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데 무통주사 맞고 한숨 푹 자기라도 하고 싶다고 또 사정했다. 결국 담당 교수도 무통을 한 번 시술해보자고 한다. 드디어 무통시술 허락이 떨어졌다. 그때는 이미 진통 간격이 아주 짧아져서 편안해질 틈도 없이 계속 몰아쳤다. 그런데 이제야 남편한테 무통시술 동의서에 사인하라지, 마취과 의사가 오는 데 시간 걸린다지, 시술하는 데 15분이 소요된다지, 약물을 주입하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또 15분을 기다려야 한다지, 숨이 넘어갈 것 같은데 과정이 너무 길다. ---p.130
모유를 만드는 것은 뇌신경이 관여한다. 젖을 자주 물리면 자극이 되면서 모유량도 많아진다. 반면 안 물리면 줄어들기 마련이다.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도 충분히 물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유를 하다 보면 아기가 중간에 잠들어버리거나 안 빠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수분과 탄수화물이 많은 전유만 먹게 되고, 지방이 많은 후유는 못 먹어서 녹변을 본다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체중도 늘지 않는다. 한쪽을 15분 이상 물려서 후유까지 충분히 먹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후유까지 물리고 나서도 유축기 등을 이용해 유방을 비워야 한다. 유방을 비우면 뇌에서는 모유를 더 만들어야겠구나 판단해 더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비우지 않으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구나 싶어 더 만들라는 지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유를 물리기 전에 가슴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뭉친 가슴을 풀어주면 젖몸살을 방지할 수 있고 아기가 모유를 먹기에도 편안해진다. 모유가 안 나온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안 나온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p.161
그래서 분만실에서 둘째를 낳자마자 배부터 만져봤다. 쭈글쭈글하긴 했지만 그래도 배가 평평해졌으니 이제 똑바로 누워서 잘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 앉아봐도 웬일인지 배는 여전히 불룩하다. 담당 의사는 “혹시 세쌍둥이 아닐까요? 셋째가 있을지 모르니 잘 만져보세요.”라며 농담까지 던진다. 모유 수유하러 신생아실로 가는데, 걸을 때마다 배가 출렁거린다. 무겁기도 하고 기분도 나쁘다. 분명히 쌍둥이를 낳고 태반까지 다 나왔는데 내 배 속에는 도대체 뭐가 남아 있는 걸까? 산후조리원에 있는 산모들도 모두 배가 어느 정도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임신 5개월 수준이라면 나는 6~7개월 수준이다. 쌍둥이의 위력이다. 그래도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할 때쯤이면 배가 들어가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출산 후 한 달 정도는 누가 봐도 임산부로 착각할 만한 몸매였다. 한 달이 지나서야 배가 점점 들어가기 시작했다. 100일 정도 지나자 이제 임산부로 보이지는 않는다. 배에 힘을 꽉 주고 있으면 얼추 임신 전 몸매가 나오기도 한다. ---p.168
튼살도 문제였지만 소양증 때문에 더 괴로웠다. 살이 트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졌고 매일 박박 긁느라 더욱 벌게졌다. 밤에도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고 한 번 긁기 시작하면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댔다. 가려움증이 진정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는 로션과 크림을 다 발라봤지만 소용없었다. 살이 튼 자리를 긁으니 피부는 더욱 성이 났다. 그렇게 쌍둥이를 낳고 보니 복부는 튼살과 상처로 흉해졌다. 워낙 급격하게 살이 늘어났던지라 뱃살은 쭈글쭈글해지고 거뭇거뭇해졌다. 꼭 오랫동안 때를 밀지 않은 살 같았다. 그래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복근이 생기고 배에도 탄력이 붙겠지 싶었지만, 한 번 생긴 튼살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레이저 치료와 한방 치료 등 튼살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기도 했다. 치료를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시간을 내 피부과나 한의원에 가기란 쉽지 않았다. ---pp.186-187
인터넷에서 ‘용쓰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하다 보니 용쓰기가 심하면 뇌성마비일지도 모른다는 글이 보인다. 덜컥 겁이 났다. 이게 가볍게 볼 일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각종 블로그와 육아 카페는 물론이고 육아전문 사이트와 의학 사이트까지 돌아다니며 검색했다. 하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결국 태준이를 데리고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했다. 그 병원의 원장은 아이 둘을 키운 여의사였다. 그녀가 말하기를 모든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용쓰기를 제일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걱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용쓰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자기 아이들도 용쓰기가 심했지만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일단 안심은 되었다. 그래도 마음이 완전히 놓이지 않아서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검색했다. 가장 신뢰가 가는 건 역시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이었다. 몇몇 블로그를 보니 일반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용쓰기가 너무 심하다고 하면 종합병원 검진을 권하는 의사도 있다고 한다. ---pp.208-209
아기가 자지러지게 운다고 영아산통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장중첩증이나 장염, 복막염, 요로감염, 맹장염 등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응급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 좋다. 우선 장중첩증은 장의 일부분이 겹쳐지거나 말려들어간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장이 꼬인 것이다. 주로 5~16개월 유아에게 발생하는데 간혹 초등학생인 아이도 겪을 수 있다. 장중첩증의 특징은 아플 때와 아프지 않을 때가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보통 1~2분 정도 심하게 아파하면서 자지러지게 울다가 5~15분 정도 멀쩡하게 잘 논다. 아플 때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울기도 하고, 구토나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장중첩증 초기에는 대변이 정상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섞인 변을 보거나 설사를 심하게 한다. 장중첩은 복부 엑스레이와 초음파로 진단한다. 초기라면 항문에 관을 넣어 공기나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는 시술을 한다. 압력으로 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어 이 방법으로도 장이 풀리지 않는다면 수술할 수도 있다. ---p.221
채율이와 태준이는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편이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아토피 체질은 아니었지만 혹시 몰라 최대한 늦췄다. 6개월에 접어들면서 일단 글루텐이 없어서 소화도 쉽고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쌀미음으로 이유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5일이 지난 이후 본격적으로 식재료를 하나씩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식재료 고르기가 참 까다롭다. 일단 돌 전 아기에게 절대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숙지해야 한다. 대두, 새우, 갈치, 조개, 달걀 흰자, 생우유, 땅콩, 돼지고기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이라 가급적 돌이 지난 다음에 먹이는 편이 좋다. 초기 이유식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해도 우리 아기에게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하나씩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쌀미음에 한 가지 재료를 추가해 3~5일 먹여보고 별 다른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유식 식단 짜기는 필수다. 언제 뭘 먹였고, 반응이 어땠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pp.245-246
상황은 이때부터 악화되었다. 내 상태도 문제였지만 쌍둥이에게 전염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마스크를 쓰고 늘 조심조심 돌봤다. 하지만 체력이 받쳐주질 않으니 결국 한계를 느꼈다.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내에게 돌아갔고 아내의 육아 부담이 늘어났다. 아내도 처음에는 걱정스럽게 날 바라보더니 차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나도 힘들단 말이야!” 아내에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아픈데 구박까지 받는 것 같아 서러웠지만 당장 쌍둥이를 돌봐야 하는데 아프다는 말만 할 수는 없었다. 출산 전 육아를 먼저 경험했던 한 후배가 해준 조언이 생각났다. “돈 아낄 생각하지 말고 가사도우미든 육아도우미든 최대한 활용하세요.”라는 말이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슬슬 실감나기 시작했다. 몸이 힘드니 아내고 남편이고 없다. 조금만 실수해도 비수 같은 말들이 쏟아졌다. 나는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는 아파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육아란 1~2개월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평소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 언제든 시합에 출전할 수 있는 운동선수처럼 말이다. ---pp.272-273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조부모 육아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조부모가 맡아준다면 그만큼 감사하고 복 받은 일이 또 없다. 일단 아이를 맡기기에 안심이 되고 퇴근이 늦어지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양해를 구하기가 쉽다. 또 애착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이다. 돌보미에게 맡길 경우 한 사람이 4~5년씩 계속 봐주면 좋겠지만 중간에 바뀌기라도 하면 아이는 낯선 사람에게 또 다시 적응해야 하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부모님 건강이 우려된다는 부분과 육아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길 경우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를 맡기고 데려가는 시간을 정해 이를 지키는 것이다. 회사 복귀 전 친정 엄마는 금요일 저녁에 쌍둥이를 데려가서 일요일 저녁에 데리고 오고, 주중에는 집에서 편하게 직장 다니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쌍둥이의 1차 양육자는 부모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p.317
고민 끝에 서울시보육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을 활용했다. 흔히 아이들은 장난감에 쉽게 싫증을 느끼는데, 매번 다양한 장난감을 사다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녹색장난감도서관은 일종의 장난감 대여점이다. 가장 큰 장점 은 아이 한 명당 연회비 1만 원이면 추가 비용 없이 장난감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여 개념이라 여러 아이들이 돌려쓰기에 비위생적이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녹색장난감도서관 측에서 1차로 살균?소독을 마친 뒤 대여해주며, 대여 후 2차로 부모가 세척해서 주면 별문제가 없다.특히 녹색장난감도서관은 보유한 장난감 종류도 많고 대여기간도 최장 6주나 되어 쌍둥이 육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안에 있는데, 장난감 크기에 따라 택배로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우리 부부는 주로 신체놀이를 할 수 있는 크기가 큰 장난감을 많이 대여했다. 녹색장난감도서관 이외에도 각 지역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소가 있으니, 이용방법을 확인 후 활용하면 된다.
---pp.353-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