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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책방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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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책방 여행기

: 서점을 그만두고 떠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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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02g | 145*200*21mm
ISBN13 9788962622966
ISBN10 896262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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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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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은 책으로 출간되어서 새롭지 않다. 현재 서점에 나와 있는 책 중에도 서점이나 서점원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 많지만, 전직 서점원 생활을 했기에 조금 더 가까이 그들과 호흡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라 믿었다. 서점원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은 그런 생각과 함께 더 진해졌다.
--- p.6~7

5·18이 있어서 그런지 광주를 인권도시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 인권도시라고 불리는 만큼 되게 열린 도시라고 생각을 하는데, 광주는 아직 가부장적인 면이 많은 도시예요. 5·18 민주화운동에 많은 여성이 앞서서 행동했는데, 그런 서사들이 많이 묻혀 있어요. 그렇기에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에 대한 책이나, 미투(Me Too) 운동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 많이 촉발된지라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페미니즘에 관한 책도 많이 가져다 두고 있어요. 인권에 관한 책들도 있고, 인문사회 계열 중심으로 나름의 큐레이션을 하고 있고요.
--- p.50

독자가 서점의 키key를 가지고, 공간을 가꾸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결국 서점이란 독자의 발걸음으로 유지가 되고, 지역 서점은 지역민과 호흡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 p.130

‘우리 동네에도 이런 독립서점이 있네?’라는 것. 그래서 좋다고 다들 얘기해주세요. 저희도 심다는 편하게 올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가 큰 의미를 가지고 책방을 시작한 건 아니라서 손님들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책방에서 진행하는 모임 같은 경우도 저희가 자리를 비워도 알아서 모임이 잘 진행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희 둘만 만든 공간이 아닌, 모임을 하시는 분들과 들러주시는 손님들이 함께 만드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요. 손님들과 긴밀하게 지내다 보니 손님들이 직접 이러이러한 책을 가져다 놓는 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시기도 하고요. 큐레이션을 손님들과 같이 하고 있어요. 일반 서점에서는 그런 걸 쉽게 할 수가 없잖아요.
--- p.149

지역주민들이 지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서점이 작용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공간이 활용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지 않을까요. 도시여행자 같은 경우도 지역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서점이지만 문화예술기획도 함께 하니까, 이 공간을 통해 본인들이 꿈꾸는 것들을 같이 펼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p.184

다녀가신 손님들이 종종 손편지를 보내오곤 하는데요. 그런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 공간에 혼자 방문하신 손님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 다음에 다시 찾을 때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 되는 부분들도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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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책방 여행기』는 이어지는 두 질문 속에 놓인다. 왜 하필 서점이어야 했고, 그 서점을 내는 도시가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을까. 대답은 하나인데 ‘어떤 사랑’ 탓이다. 이 책엔 서점원들이 내보인 열망의 무늬들이 진솔하게 담겼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무엇을 꺼내고 무엇을 숨길 것인가. 그들의 세세한 손길을 따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뒤돌아서서 내뱉는 얕은 한숨이 아리다. 고민은 많지만 여전히 사랑하므로! 서점원은 천직이고 방문객은 진열한 책을 품고 돌아갈 마음으로 출렁였으면 싶다.
- 김탁환 (소설가)
책을 읽으며 한 편의 영화를 상상해보았다. 책을 사랑한 만큼 책을 담은 공간에 애정을 품고 멀고도 가까운 여행을 떠나는 이. 서점마다의 각각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서점을 떠나며 책을 한 권 사들고 그 도시를 배회한다.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는 애정을 담아 서점에 대한 기록을 하고 다시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석류 작가의 여행기에서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드물어지지만, 아직도 어디에선가 무수히 많은 책들이 만들어지고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 책들이 보물인 사람이 있고, 책과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한 자리가 있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또한 여전히 있다. 개성과 사연 넘치는 동네 서점에 애정을 두고 기꺼이 불청객이 되어 사려 깊게 서점의 이야기를 듣는 석류 작가는 외롭게 미식을 즐기는 사람과도 닮았다. 여행기 같기도 하고 산책기 같기도 한 그의 글 속에 담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동안, 난 책들이 놓인 자리를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더미로 쌓인 무수한 책들이 아니라 선택된 책들이 있는 작은 공간들, 그 공간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을 떠올렸다. 그리고 책의 진정한 가치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전하는 사람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종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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