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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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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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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96쪽 | 672g | 140*210*35mm
ISBN13 9791162206867
ISBN10 116220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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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보지 마, 귀염둥이야. 사람들이 저쪽에서 뭘 하는 중인지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그들은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소리를 지르는 거란다. 그건 자기표현이야. 여기 내 옆에 앉으렴. 가장 좋은 쪽으로 다 잘 해결됐어. 왜냐하면 봐, 넌 여기 있고, 지금 우린 행복하고 안전하니까!
그렇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다. 그 행복은. 그 안전은. 그 지금은. --- p.15~16

“차 안에서 사는 게 지긋지긋합니까?”
그가 그녀에게 말한다. 진짜로, 그녀에게 직접! 그럴 리는 없다. 그가 대체 어떻게 그녀가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마치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가 다 이해한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당신은 아직 이곳에 신청하지 않았으니까요. 당신에겐 다른 꿈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더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렇고말고. 샤메인이 속삭이듯 말한다. 더 좋은 것! 그녀가 느끼기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거였다. --- p.55

“아, 스탠, 꿈이 이뤄진 것 같아!”
샤메인이 그들의 2인용 테이블에 놓여 있는 전기 촛불 너머로 그에게 나직이 말한다. 그녀는 호리호리한 꽃병에서 장미를 집어 들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그건 진짜가 아니야. 스탠은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녀의 흥을 깰 이유가 뭐란 말인가? 저렇게 행복해하는데. --- p.68

운동을 더 많이 했어야만 했어. 그가 생각한다. 모든 것을 좀 더 많이 했어야만 했어. 벗어나야만 했어……. 그런데 무엇에서? 그가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니, 수많은 가는 실에 뒤덮여 있는 거인처럼 땅바닥에 사지를 펼치고 누워 있는 자신이 보인다. 그 당시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자질구레한 걱정거리와 하찮은 문제들이라는 가는 실들. 빚, 일정표, 부족한 돈, 안락함에 대한 갈망. 마치 신경 되돌림 회로처럼 거듭 반복되며, 끊임없이 머릿속을 좀먹는 벌레 같은 섹스에 대한 생각. 그는 여태껏 자신의 갖가지 옹색한 욕망의 꼭두각시였다. 그는 자신이 이곳에 갇히도록, 벽에 둘러싸여 자유가 가로막히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와 자유가 무슨 의미인가? 그리고 누가 그를 가두고 벽으로 둘러싸 가로막았나? 그가 직접 그렇게 했다. 너무나 많은 사소한 선택들. 그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입력하고, 다른 사람들이 통제하는 일련의 숫자로 격하시킨 일. 그는 붕괴되고 있던 도시들을 떠났어야만 했고, 도시가 제공하는 궁핍하고 갑갑한 삶에서 벗어났어야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컴퓨터 통신망에서 탈출하고, 그 모든 비밀번호를 내던지고, 한밤중에 말라빠진 늑대가 울부짖는 시골을 배회하러 떠났어야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 p.291~292

그녀는 그를 죽일 셈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를 죽일 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달리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겠는가? 그들은 그녀가 머리를 쓰고 심장을 버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심장은 마지막에 멈추는 법이고 그녀의 것은 그녀가 주삿바늘을 준비하는 내내 여전히 그녀 안에 꼭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내내 울고 있었던 이유다. --- p.348~349

그녀는 한때 이 집에서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다. 위험한 외부 세계를 피해 더 큰 누에고치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그녀와 스탠의 집, 그들의 따뜻한 누에고치, 위험한 외부 세계로부터의 피난처. 맨 먼저는 겉껍질 같은 도시의 벽, 그다음에는 부드러운 달걀흰자 같은 컨실리언스. 그리고 컨실리언스 안에는, 포지트론 교도소. 다시 말해 핵심이며 심장이자 그 모든 것의 목적. --- p.365~366

“이건 공정하지 않아요. 모든 게 다 정해져 있었는데!”
“정해져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하루하루가 다 다르지요. 당신이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게 낫지 않나요? 꼭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보다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사랑은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랑한다면, 스스로를 억누를 수 없기 마련이에요.”
그녀는 속수무책인 느낌을 원한다. 그녀가 원하는 건…….
--- p.58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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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일군의 인물들이 배치된 셰익스피어 풍의 소동극과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이 소설에서, 애트우드는 기존의 디스토피아 레퍼토리에다 신체 기관 밀매, 섹스 로봇 제조, 뇌신경 개조 시술을 비롯하여 일상의 부부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혹과 속임수와 투쟁을 삽입함으로써 다층적인 서스펜스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이 겪는 복합적인 환난은 일견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깨진 부부 관계에서 비롯한 것으로 비치지만 근본은 괴물화한 자본주의의 모순에 뿌리내리고 있는데, 환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모순의 해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더 이상 떨어질 바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인생에 편재한 함정에 걸려드는 순간을 세밀하게 묘파하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반전의 손아귀에 독자를 옭아 넣는다.
- 구병모 (소설가)
이야기와 주제, 두 측면 모두에서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잇따라 발견되는 일종의 탐험 여행 같다.
- [뉴욕타임스]
환희에 취한 실수 연발 희극, 기묘한 침실 소극, SF 버전의 탈옥 스릴러, 현란한 1960년대 풍 케이퍼 소설, 이 모든 장르를 날쌔게 넘나든다. 우리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다층적인 현대의 속임수와 자기기만을 폭로하면서 샅샅이 파헤친다.
- [가디언]
우리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야기꾼의 손아귀에 사로잡히게 되며, 이야기들의 가닥은 만족스러운 결말로 팽팽하게 조여진다. 우리가 웃음을 터뜨리는 바로 그 순간에, 인간의 본질에 관한 어려운 질문들을 던진다.
- [선데이 익스프레스]
독창적이고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며, 날카롭고 유쾌한 풍자로 우리의 욕망, 선악, 모순을 깊숙이 파고든다.
- [북리스트]
애트우드의 또 다른 고전.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근미래를 예리하게 예언한 소설. 도발적이고 강렬하다.
- [북페이지]
매우 설득력 있고, 선명하며, 피부 아래 스며드는 작품.
- [보스턴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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