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선은 90년대 중반, 아프리카의 수단에 있는 영어 학교에서 어린 두 딸과 신나고 재미있는 영어책을 엄청나게 읽었답니다. 놀 거리가 적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그다지 심심하지 않았던 건 책 속의 세상이 꽤 흥미진진했던 덕일 겁니다. 이제 두 딸은 학교와 사회와 세상에서 행복과 슬픔과 두려움과 고통과 답답함을 두루 경험하며 대한민국 십대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깊고 단단한 자신만의 주춧돌을 놓는데 책만큼 든든한 친구가 없더군요. 십대의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청소년에게 그들의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다독거려줄 더 많은 원군이 필요하답니다. 다른 나라의 아이들도 자신이랑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했다는 걸 우리 아이들이 알게 되면 조금은 긴장이 풀어지지 않을까요? 거기다 그들이 그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알면 더 흐뭇하겠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개성 강한 청소년들의 취향을 반영한 좋은 책을 즐거이 번역할 겁니다. 1963년 수원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지 마, 절대로』로 번역을 시작했으며 번역모임 '든손'의 일원으로 『나 화났어』『텔레비전 없으면 못살아!?』 등을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