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학문은 ‘말(언어)’을 둘러싸고 기쁨과 좌절을 겪었다. 철학?전산학?언어학?심리학, 그리고 생물학에서 말(언어)에 대한 연구는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거치며 발전되어 왔다. 언어심리학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이런 분야들과 함께 과거를 살아왔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미래를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언어심리학으로 떠나는 여행은 이 주변 분야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어심리학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언어의 사회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소쉬르(Saussure)도 오래전에 말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여 랑그(langue)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된 측면의 언어라고 불렀다. 또한 영국의 일상언어 철학자들도 언어의 중요성은 장면이나 상황에서 그 사용에 있다고 강조했다. 언어 연구 특히 언어 처리 연구에서 언어의 사회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연구해 온 학자가 이 책의 저자인 클락(Clark)이다. 30년이 더 넘는 연구로부터 온축한 결과를 깔끔히 얽어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언어사용에 대한 책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언어 심리학 여행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미래의 언어심리학은 연구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만, 짐작컨대 가까운 미래에는 서로 연관된 두 가지 문제로 씨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화 중에 실시간으로 눈?혀?뇌의 상태를 추적하면서 대화의 특성을 알아보는 데에 몰두할 것이다. 이 문제는 또 다른 언어 발달이라는 주제로 이어져, 깊이 있게 언어 본질에 대한 탐구로 향할 것이다. 필자는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미래의 언어심리학이 언어에서 본능과 사회가 차지하는 구실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 몹시 궁금하다. 이런 미래의 언어심리학을 일구어나가는 데에 언어사용에 대한 연구도 중요한 몫으로 이바지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고성룡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이는 대담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중요한 저작입니다. 클락 교수의 언어사용에 대한 초점 및 대화가 산출과 이해의 성격을 바꾼다는 주장은, 언어에 대한 일반적인 심리언어학 접근에 대하여 과감히 도전장을 던집니다. 인지과학자ㆍ사회심리학자ㆍ사회학자ㆍ인류학자, 그리고 사실상 실세계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언어를 채택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모두가 이런 통합적이고 독창적인 업적에서 자신들을 매료시킬 것들을 많이 찾아내게 될 것입니다.
Robert M. Krauss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언어사용 밑바닥에 깔린 원리』는 십수 년도 넘게 클락 교수가 발전시켜 온 견해들을 놓고 명쾌하게 해설해 놓은 저작입니다. 핵심 논점은 반드시 언어가 쓰인 복잡한 믿음과 지향적 맥락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클락 교수는 지향적 맥락에 대한 그런 특징들을 정확히 일련의 여러 가지 가정 및 귀속된 지향성들을 겨누어 하나하나 드러내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품 들이지 않은 채 종종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아무 주저거림도 없이, 현재까지 클락 교수의 가장 주요한 업적을 읽어 보도록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Stephen C. Levinson (화란 네이메이건 ‘막스 플랑크 언어심리학 연구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