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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독도
중고도서

내 이름은 독도

: 아무도 듣지 못했던 독도의 이야기

이규희 글 / 최정인 그림 | 밝은미래 | 2013년 1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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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54g | 180*230*20mm
ISBN13 9788965461289
ISBN10 896546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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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옛날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불 화산이 잠잠하던 바다를 온통 뒤집어엎었어요. 깊고 깊은 바닷속에 있던 나는 무섭게 치솟는 불기둥 때문에 온몸이 들썩거렸어요. 내 몸을 휘감은 빨간 불덩이 때문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 후에도 무시무시한 불기둥은 몇 번이나 나를 휘감으며 요동을 쳤어요.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내 몸이 바다 위로 불쑥 치솟을 만큼 말이에요.
하루 이틀 사흘…… 그 후로 셀 수 없이 많은 날들이 지났어요. 시간이 갈수록 나를 덮고 있던 화산재가 점점 식으면서 내 몸도 단단해졌어요.

대한제국 사람들이 이제는 나와 울릉도에 당당하게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마냥 기뻤어요. 나를 돌섬, 독섬으로 부르던 사람들은 그즈음부터 독도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독도, 이제부터 내 이름은 독도다!”
나는 새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얘들아, 내 이름이 독도란다, 독도!”
나는 날아가는 새들에게도, 나에게 뿌리내린 꽃과 나무에게도, 늘 친구가 되어 주던 강치와 물고기들에게도 자랑하듯 외쳤어요.

“우리 독도가 수많은 수산자원과 지하자원이 있는 보물섬이기 때문에 일본이 그토록 호시탐탐 노리는 거군. 우리가 밤낮으로 더 연구하고, 더 단단히 지켜야겠어!”
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더욱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그래, 나는 귀한 섬이야. 수천 수만 년 전부터 이곳을 지켜 온 대한민국의 땅이야. 그 누구도 나를 빼앗을 수는 없어!”

나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하는 사람도 늘어났어요. 내가 얼마나 오래 전부터 이 땅의 섬이었는지, 우산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 대한제국을 거치는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나를 지키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나를 찾아오는 철새들은 무엇이며 어떤 꽃이 피고 어떤 곤충들이 살고 있는지, 내가 왜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섬인지를 말이에요.
어떤 이들은 아예 나에게 와서 살기로 했어요. 그들은 나에게 와 마을을 만들어 나를 사랑하며 지켜 주었어요. 이장 아저씨와 아주머니, 등대지기……. 나는 이들의 사랑으로 점점 더 힘을 냈어요.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반드시 내 이름을 되찾게 될 거야. 리앙쿠르 록스도, 다케시마도 아닌 독도라는 내 이름을!”
나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지도에서, 모든 사람들이 당당하게 ‘독도’라는 내 이름을 쓰는 날까지 절대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언젠가 일본 사람들 모두 나를 독도라고 부를 날이 올 거예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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