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는 온통 정신을 집중해서 볼드모트 쪽으로 빛의 구슬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불사조의 노래가 해리의 귓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리의 눈길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해리를 향해 다가오던 빛의 구슬들이 움직임을 멈추더니 그 자리에서 파르르 진동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천천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이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진동하는 것은 볼드모트의 요술지팡이였다...... 볼드모트는 경악하다 못해 거의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 p.177-178
해리가 볼드모트에게 당했던 기억하기 싫은 기억들을 듣기 위해 훈교조로 애기하는 덤블도어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단다. 고통을 피하기만 한다면, 네가 마침내 그 고통을 느껴야 할 때에는 오히려 더욱 힘들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너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란 용기를 보여주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네가 그 용기를 발휘하기를 원한단다.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우리에게 말해 주었으면좋겠구나.'
그리고, 또 론의 심리상태를 나타낸 구절이 재미있었다. 론도 빅터 크룸과 악수를 나누었다. 론은 마음속에서 뭔가 격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빅터 크룸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자, 론은 몹시 다급했던지 그의 입에서 엉겁결에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사인 좀 해줄래?'
--- p.229,p.279
'해리,케드릭을 그만 놓아 주거라'
해리는 문득 코넬리우스 퍼지의 목소리를 들었다 축 늘어진 케드릭의 시신에서 억지로 해리의 손을 떼어 내려고 하는 손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해리는 케드릭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여전히 몽롱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덤블도어의 얼굴이 가가이 다가왔다
'해리,이제 너는 케드릭을 구해 줄 수 없어 모든 게 끝났다 그만 놓아 주거라'
'케드릭은 간절하게 원했어요...... 제가 다시 자기를 데리고 돌아가 주기를......'
--- p.189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로부터 간신히 도망쳤습니다.더구나 그는 케드릭의 시신을 다시 호그와트로 가지고 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위험을 무릅썼습니다.해리 포터가 보여준 용기는 그간 볼드모트와 용감하게 맞서 싸웠던 극소수의 마법사들이 보여준 용기를 방불케 합니다.그러므로 나는 이자리를 빌려 해리포터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 p.274-5
'제 요술지팡이의 깃털에 퍽스의 것이란 말인가요?'
해리는 깜짝 놀라면서 덤블도어에게 물었다.
'그렇단다, 해리. 4년 전에 너는 올리밴더 씨의 가게에서 그 요술지팡이를 구입했지. 네가 문을 나서자마자, 올리밴더 씨는 네가 그 두 번째 요술지팡이를 샀다고 곧장 내게 편지를 보냈단다.'
--- p.232
'잘 왔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여!' 볼드모트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13년....... 무려 13년 만에 다시 만나는구나, 하지만 그대들은 마치 어제의 일인 양 나의 부름에 즉각 응답해 주었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어둠의 표식 아래 굳게 결속되어 있구나! 과연 그런가? '
--- p.147
'이 소년의 어미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솔직히 나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강력한 보호막을 이 소년에게 씌워주었던 것이다...... 나는 이 녀석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가 없었다.' 볼드모트는 길고 하얀 손가락 하나를 해리의 뺨 가까이 들어 올렸다.
'이 소년의 어미는 자신을 희생하고, 그 흔적을 이 소년에게 넘겼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마법이다. 나는 그 마법을 기억하고 있었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나는 그 마법을 간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더 이상 아무런 상관도 없다. 이제는 이 소년을 만질 수 있으니까......'
--- p.157
'우리가 동시에 트리위저드 우승컵을 잡는 거야. 그래도 호그와트가 우승을 하는 거잖아. 우리는 동점이 되는 거야.'
케드릭은 해리를 빤히 바라보더니 슬그머니 팔짱을 풀었다.
'너...... 진심이니?'
'그래. 정말이야. 결국 우리는 서로를 도와주었잖아. 안 그래?
그리고 우린 함께 여기까지 왔어. 그러니까 우승도 함께 하는 거야.'
해리가 케드릭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잠시 동안 케드릭은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활짝 미소를 지었다.
'네 말이 맞아. 이리로 와.'
케드릭은 해리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부축했다. 그리고 해리와 함께 트리위저드 우승컵이 놓여 있는 단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마침내 두 사람은 트리위저드 우승컵 바로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번쩍이는 우승컵의 손잡이를 잡기 위해 둘 다 손을 내밀었다.
--- p.127
'우리 함께 하자.'
해리는 케드릭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뭐라구?'
'우리가 동시에 트리위저드 우승컵을 잡는 거야. 그래도 호그와트가 우승을 하는 거잖아. 우리는 동점이 되는 거야.'
케드릭은 해리를 빤히 바라보더니 슬그머니 팔짱을 풀었다.
'너...... 진심이니?'
'그래, 정말이야. 결국 우리는 서로를 도와주었잖아. 안 그래?그리고 우린 함께 여기까지 왔어. 그러니까 우승도 함께 하는 거야.'
해리가 케드릭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잠시 동안 케드릭은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활짝 미소를 지었다.
'네 말이 맞아. 이리로 와.' 케드릭은 해리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부축했다. 그리고 해리와 함께 트리위저드 우승컵이 놓여 있는 단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마침내 두 사람은 트리위저드 우승컴 바로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번쩍이는 우승컵의 손잡이를 잡기 위해 둘 다 손을 내밀었다.
'셋을 세면 잡는 거야, 알았지?' 해리가 케드릭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케드릭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p.127
'엑스펠이아르무스!'
해리가 요술지팡이를 휘두르면서 소리치는 순간, 볼드모트도 동시에 외쳤다.
'아바다 케다브라!'
볼드모트의 요술지팡이 끝에서 초록색 불빛이 발사되는 것과 동시에 해리의 요술지팡이에서도 붉은색 불빛이 발사되었다. 두 불빛은 중간에서 마주쳤다. 갑자기 해리의 요술지팡이가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부르르 진동하기 시작했다.
해리는 요술지팡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꽉 움켜잡았다. 아니, 요술지팡이를 놓고 싶어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느다란 광선이 두 요술지팡이를 서로 연결하고 있었다. 그것은 붉은 색도, 초록색도 아닌 밝고 진한 황금색 광선이었다. 넋이 나간 눈길로 광선을 바라보던 해리는 문득 볼드모트의 길고 하얀 손가락도 마구 떨리면서 진동하는 요술지팡이를 꽉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너무나 뜻밖에도-해리는 두 발이 땅에서 저절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해리와 볼드모트 둘 다 허공으로 둥둥 떠올랐다. 두 사람의 요술지팡이는 아직도 번쩍거리는 황금광선으로 굳게 연결되어 있었다. 볼드모트 아버지의 무덤에서 번쩍 위로 들어 올려진 두 사람은 무덤이 없는 넓은 공터에 천천히 내려 앉았다...
--- pp.174-175
어둠 속에 누워 있던 해리는 갑자기 롱바텀 부부를 고문한 사람들에게 격렬한 분노와 증오심을 느꼈다. 크라우치의 아들과 공범자들이 디멘터에 의해 법정에서 나갈 때, 야유와 고함을 지르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해리는 그들의 기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 애처롭게 비명을 지르던 소년의 우유처럼 새하얀 얼굴이 떠오르면서 1년 후에 죽었다는 말이 섬광처럼 뇌리를 스쳤다.
--- p.84
볼드모트가 요술지팡이를 들어올리면서 중얼거렸다. 그 순간 해리는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그를 거칠게 앞으로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허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것을 느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더욱 큰 소리로 신나게 웃음을 터뜨렸다.
--- p.170
무거운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윙키의 애절한 울음소리만이 잠시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밤에......" 잠시 후에 덤블도어가 입을 열었다.
"나는 저녁 식사 전에 트리위저드 우승컵을 미로 속에 갖다놓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바티 크라우치가 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마법을 걸어서 우승컵이 포트키가 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둠의 주인이 세운 계획이 모두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어둠의 주인은 다시 힘을 되찾았습니다. 난 이제 다른 마법사들이 꿈도 꾸지 못한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 p.222
덤블도어는 이야기를 끝마친 후 해리의 맞은편에 놓여 있는 책상 앞에 앉았다. 해리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덤블도어의 시선을 자꾸만 피했다. 이제부터 덤블도어는 질문을 할 것이다...... 모든 일을 다시 기억하도록 만들 것이다......
'해리 나는 네가 미로 속에서 포트키를 잡은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만 한다.'
마침내 덤블도어가 입을 열었다.
'아침까지 기다릴수 있지 않을까요 덤블도어? 해리는 잠을 자야만 합니다. 해리가 편안하게 쉬도록 해야 한다구요.'
시리우스가 해리의 어깨 위에 손을 얻으면서 말했다. 해리는 시리우스에게 감사의 마음이 솟구쳤다.하지만 덤블도어는 시리우스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 p.228
'내가 말했지. 그냥 농담이라고 말이야.'
조지는 프레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그의 손에서 편지를 빼앗았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외양간 부엉이의 발에 편지를 매기 시작했다.
'론, 너는 어째서 점점 우리의 친애하는 형님과 비슷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니?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너야말로 반장이 되겠어.'
'아니야 그렇지 않아!!'
론이 버럭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조지는 외양간 부엉이를 창가로 데려가더니 하늘로 휙 날려 보냈다.
'좋아, 그럼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묻고 다니지 마! 나중에 보자.'
조지는 뒤로 돌아서더니 론을 쳐다보면서 씩 웃었다. 잠시 후에 조지와 프레드는 부엉이장에서 나갔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설마 프레드와 조지가 이 모든 일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크라우치와 그 밖의 다른 일 말야.'
헤르미온느가 조심스럽게 소곤거렸다.
--- p.18
'나는 그가 돌아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해그리드가 불쑥 말을 던졌다.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는 마치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해그리드를 쳐다보았다. '그래.......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 해리, 그는 조용히 은신처에 숨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언젠가 그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단다....... 그리고 이제 일어난 거야. 우리는 그저 이대로 밀고 나가야만 해. 싸워야만 하는거야. 어쩌면 그가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막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어쨌든 그게 덤블도어 교수님의 계획이라니다. 덤블도어 교수님은 참 위대한 분이야. 그런 분이 우리 곁에 있는 한, 나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
--- p.268
길게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젊은 여자의 형상은 버사가 그랬던 것처럼 땅 위로 내려오더니 똑바로 서서 해리를 바라보았다.... 해리는 미친 듯이 두팔을 덜덜 떨면서 어머니 유령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네 아버지가 오실 거다....'
그 여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너를 보고 싶어하신단다....괜찮을 거야....계속 버티거라....'
그리고 아버지가 나타났다.... 제일 먼저 아버지의 머리가 나타나고 그 다음에 몸이 나타났다.... 호리호리하게 키가 크고 해리처럼 머리가 헝클어진 남자였다. 볼드모트의 요술지팡이 끝에서 피어난 제임스 포터의 형상을 땅바닥으로 내려가더니 아내처럼 똑바로 섰다.
--- p.181-182
그들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두운 승강장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역 밖에는 말 없이 달리는 100대의 마차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 네빌은 얼른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의 문이 쾅 갇히더니 순간 뒤로 한 번 기우뚱했다. 그리고 기다란 마차들의 행렬이 호그와트 성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덜커덩거리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 p.270
그것은 불사조의 노래였다. 그것은 해리에겐는 희망의 소리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반가운 소리.... 그 노랫소리는 밖에서가 아니라 바로 해리의마음 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