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는 승패의 갈림길을 매우 분명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며, 패자의 하루는 23시간이다.’ 라고 독려하는가 하면,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고 일침을 가한다. 또한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자를 보면 그를 존경하고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그를 시기하고
그의 허물만을 찾으려 든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승자는 7전8기의 정신으로 다시 해 보자고 도전하지만 패자는 일곱 번 쓰러진 사실만 후회하고 해봐야 별 수 없다고 체념하기 마련이며, 게다가 승자는 여차하면 다른 길도 찾아보지만 패자는 오로지 한 길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탈무드의 역사」중에서
한국인의 심성을 연구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메릴랜드 대학 정치학 교수 프레드 알포드는 결론 내리기를, 한국인에게는 악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것은 과연 칭찬인가, 아니면 모욕인가? 칭찬이라면 한국인은 악에 대한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천성이 순박하고 선량한 집단이란 의미일 테고, 모욕이라면 한국인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초자아 기능이 마비된 집단이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카인의 후예 중에서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적 전통을 유대인들이 능가할 수는 결코 없겠지만, 실용적인 삶의 지혜와 인생철학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탈무드의 가르침이 훨씬 더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그리스인은 그 옛날의 영화를 아련한 추억 속에 간직하고 있을 뿐이지만, 유대인은 수천 년에 걸친 오랜 동면을 끝내고 오히려 끝없이 날아오르며 인류문명의 보이지 않는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다윗의 용기, 솔로몬의 지혜」중에서
탈무드에는 유대인이 사람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기소 돈주머니, 고소 술잔, 가소 화를 내는 것의 세 가지 기준을 말하고 있는데,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술 마시는 방법은 깨끗한가, 화를 참을 만큼 인내심이 강한지 여부의 판정이 그 사람됨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는 것으로 전형적인 유대인식 관점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속담에도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지만, 돈에 관한 유대인의 철학에 매우 근접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탈무드의 유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