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조명받은 적 없지만, 드라마 산업에서 크고 무거운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 고민, 현실 인식, 꿈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EP들의 이야기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횡단면이 드러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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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준비해서 캐스팅까지 제가 다 했는데 제 이름을 넣어주지 않는 거예요. 요즘도 여전히 기획이라는 타이틀을 써요. 외국 크레디트를 다 봐도 ‘플래닝planning’이라는 크레디트가 있나요? 그래서 한국 드라마는 크레디트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죠. 아주 옛날부터 EP 자리에 내 이름을 꼭 넣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 p.21, 「윤신애_드라마 설계자, 나는 EP다」중에서
왜냐면 〈파친코〉가 한국어랑 일본어가 대부분인데도 잘됐잖아요. 그래서 잘 만들면 언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 p.49, 「이동훈_한드와 미드를 잇는 다리」중에서
저는 길픽쳐스가 ‘기획 맛집’으로 소문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장르를 하더라도 기획의 승리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 게 꿈이에요.
--- p.88~89, 「박민엽_나는 기획한다, 고로 존재한다」중에서
‘F=ma’라고 하잖아요. 여기에 꼭 맞는 공식은 아니지만, 시장에 타격을 주는 힘은 그만큼의 무게가 있거나 순간적인 가속도,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야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 p.97~98, 「변승민_빠르게 거침없이, 전방위로」중에서
유명한 원작을 영상화했을 때 사람들이 원작과 비교한다는 거예요. 이게 가장 큰 리스크죠. 그런데 그런 우려 때문에 드라마를 안 만들 수는 없어요. 이야기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재미있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죠.
--- p.129~130, 「한석원_손잡고 함께, 더 크고 넓게」중에서
〈겨울연가〉가 가져다준 이익이 어마어마했어요. (…) 만약 그때 매절 계약을 했었다면 지금의 팬엔터테인먼트는 없었을지도 몰라요. (…) 요즘 IP 중요성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제작사가 IP를 갖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게 된 거죠. 이미 20년 전에.
--- p.147, 「김희열_한류, 그다음을 생각하다」중에서
제작사가 살길은 IP를 갖고, 그것을 기반으로 10년, 20년 먹거리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맨날 하청받고 마진 남겨서는 회사가 커나갈 수 없다는 걸 올리브나인에서 일할 때 깨달았거든요.
--- p.171, 「김동래_드라마 제작사, IP로 날아오르다」중에서
프로듀서가 뭐냐고 물으면 ‘bring it into something’, 즉 뭔가 가져다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답합니다.
--- p.197, 「신인수_드라마, 그 너머를 꿈꾼다」중에서
회사를 창업할 때 제 목표는 히든시퀀스를 브랜드로 만드는 거였어요. 지금까지 드라마 제작사들, 선배님들은 어쩔 수 없이 B2B만 해야 했는데 제작사 자체가 B2C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작사도 팬덤이 생기길 바랍니다.
--- p.218, 「이재문_다르게 간다, 그게 나의 길이다」중에서
저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아요. 이게 막연한 얘기일 수 있는데 누구를 발굴하고, 작품이 터져서 저 사람 매의 눈을 가졌다는 식의 얘기는 믿지 않아요. 운이 좋아서 된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하느냐? 저는 경우의 수를 늘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타석에 자주 세우면 되거든요. 많이 만들고, 많이 길러내고. ‘시간의 힘’이 있어야 해요. 좋은 프로세스로, 선순환 고리로 가다 보면 시간의 힘이 항상 답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 p.248~249, 「이민석_틱톡, 유튜브에서 칸까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