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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파트, 집 짓기의 정석
중고도서 국민 건축가 이현욱 소장이 알려주는

굿바이 아파트, 집 짓기의 정석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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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496g | 170*220*13mm
ISBN13 9791195765102
ISBN10 11957651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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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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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글쓰기처럼 재미있는 일은 없다라고 어떤 소설가가 말한다면 이상할까요? 저는 건축가로서 세상에 자기 집 짓는 일 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선물로는 더 이상의 것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집 짓기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일부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어떤 일을 하는데 모든 사람이 다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 집 짓기에 나선 열 명이 있다면 아홉 명은 삶에서 가장 행복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저는 장담합니다. --- p.6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이다. 그 이유가 뭘까?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획기적인 ‘상품’이다. 건축가 입장에서도 감탄이 나올 만큼 잘 기획했다. 상품을 지나치게 잘 만들면 아이폰의 경우처럼 마니아층이 생긴다. 누가 이렇게 굉장한 상품을 만들었을까? 건설사? 정치인? 금융? 정답은 가슴 아프지만 ‘우리’이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가 만들었기에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 p.47

땅을 살 때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해 봐야 한다. 그 지역 땅은 그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이때 질문을 잘해야 된다.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땅 건폐율이 얼마예요?’로 시작하자. 적어도 맹탕 신세는 면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인이 보기에 ‘어, 이 사람 봐라?’ 하면서 정보를 더 상세히 알려 줄 것이다. 그 다음에 건폐율과 땅값을 비교해 보는 거다. 부동산 중개인은 그제야 ‘그렇게 비교하면 싼 땅이 비쌀 수도 있습니다’ 하고 무턱대고 땅을 소개하지 않는다. 땅을 사겠다면서 공부를 안 하고 가면 전체 땅값만 따져서 싼 땅을 사고서는 나중에 후회한다. 가격만 보고 싼 땅에 혹해서는 절대 안 된다. --- p.74

이웃에 지어질 집을 상상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집의 형태는 비슷하다. 햇볕이 잘 드는 남향으로, 경치가 수려한 쪽으로 창을 낸다. 내 땅 옆이 아직 공터라도 집 지을 때 그런 점을 감안하면 된다. 또 자주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잡지에 실린 집을 너무 참고한다는 것이다. 공사비 상승은 차치하고서라도 구경하러 온 사람으로 늘 집이 어수선하다. 멋진 집일 수는 있어도 좋은 집일 수는 없다. 혼자만 북향으로 창을 냈다면 결국 남향으로 창을 낸 이웃집과 매일 마주보는 어색함을 참아야 한다. 이웃집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저 집은 왜 북쪽으로 창을 냈지? 서로 어색해지고 결국 커튼으로 창을 가린다. 그래서 건축가를 선택할 때, 너무 독특하고 상징적인 건물을 짓는 성향의 건축가는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집이 건축가에게는 작품이 되겠지만 내가 살면서 겪게 될 불편함을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건축가를 위한 집이 아닌 나와 내 이웃을 위한 집이 되어야 한다. --- p.121

설계 상담하러 와서 살고 싶은 집 구조를 이야기하는데 가만 들어보면 ‘가운데 거실 있고 현관 옆에 방이 있고 주방 옆에 다용도실이 있는’ 아파트 평면을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독주택은 건축주 마음대로 짓는 집이다. 나에게 맞는 집, 우리 가족에게 맞는 집을 고민해 보자. …… 어떻게 보면 집 짓기는 그동안 몸에 익은 아파트 평면을 고쳐서 나에게 맞는 평면을 찾는 과정이다. 아파트 평면 그대로 짓나 바꿔서 내 마음대로 짓나 집 짓는 비용은 어차피 똑같다. --- p.183

그런 보물이 마냥 방치돼 있다. 임대하기에는 너무 낡았고 신축을 하자니 돈이 부족하고……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자기 재산의 가치를 모르는 셈이다. 주차 공간도 없고 직장도 멀어서 직접 살기 어렵다면 수익 사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이가 좀 있는 건축주라면 고쳐서 저렴하게 임대하면 노후 자금도 확보할 수 있고 집세 부담에 고생하는 청년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아래 설명한 사례들을 보고 두꺼비 집을 찾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서 이렇게 말하자.
“제일 싼 집 보여 주세요. 40년 된 것도 좋습니다. 건폐율 꽉 찬 집, 무너지지만 않았으면 괜찮아요.”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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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을 지어 생활하길 희망하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주거 욕구에 대해 이현욱은 최소한 현실적인 대안을 자신의 체험 기반으로 제시하려 노력했다. 고가의 ‘주택작품’이 아니라 부담 가능한 가격대의 ‘집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알아야 할 기초 정보를 얻게 한다.
박소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집은 고쳐가면서 사는 것이다. 집을 짓고, 고치고, 그 안에서 기억과 추억이 쌓여간다. 그리고 그 안에 삶이 익어간다. 레디 메이드 아파트를 벗어나 자신의 기억과 삶을 익혀가는 시대가 이제 우리에게도 돌아온다. 이현욱은 이 새로운 시대의 맨 앞에 서 있다. 그가 걸어간 삶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석훈 (경제학자)
집을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젠 행복하게 집 짓는 방법에 눈 떠야 할 때다. 자타공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살림집을 계획한 건축가 이현욱, 그가 내놓은 행복한 집 짓기의 비결들을 읽고 나면, 분명 눈앞이 선명해질 것이다.
구선영 (주택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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