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의 논문을 보고 수집하는 데, Endnote를 사용하면서 정말 많은 수고를 덜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불편한 점들에 줄곧 신경이 쓰였습니다.별도의 메모 공간이 없고 Pubmed, google 학술검색 등에서 검색한 다음 바로 불러오기보다는 내보내기, import 등을 거쳐야 하는 점이었습니다. 즉 Pubmed 검색툴 중 related article과 review, free text 등을 함께 활용하기에는 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한국 논문을 검색해 정리하기에는 kormed를 이용해도 학문 분야에서는 변방인 정형외과의 분과학회지는 올라오지 않아 검색이 안 되는 데다, google 학술검색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Endnote에서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내보낸 다음 Endnote에서 import 시키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른 Endnote 설명서에도 있고,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도 동영상으로 친절히 올려져 있는데, 실제 필자는 레지던트들에게 30분만 배워 Endnote를 할 줄 알면, 이번 주에 3시간 절약하는 것은 물론, 평생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필자가 Zotero로 마음을 돌린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 위에서 언급한 Endnote의 단점.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2. 뭔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 같은 Endnote만의 구성(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3. Zotero는 무료라는 점.
사실 Zotero를 알기 전에는 1번은 단점이라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수작업보다야 훨씬 편하니 2번 단점은 알고 보면 단점이 아닙니다. Endnote 역시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윈도우 사용자가 도스로 돌아가기 힘든 것처럼 Zotero를 알게 된 뒤에 Endnote로 되돌아 가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Zotero는 웹브라우저 방식이라 자체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아닌, 도서관 검색툴을 이용해 검색된 것을 끌어 씁니다. Pubmed에서 검색한 결과를 수집하는 거지요. 또 구글 학술검색도 그러합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느낌보다는 뭐 툴바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사용 초기 배워야 할 것이 아주 적어 초보자도 사용이 쉽고, Endnote 이상의 장점이 많아 전문적으로 책을 쓰거나 논문을 쓰는 작가도 부족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 스크랩할 것을 즐겨찾기나 내 블로그로 옮겨 오는 정도의 수고로 수집하는 수준에서 연구논문을 쓰려는 교수들이 참고문헌을 정리하는 작업, 전문저술가들이 수많은 신문기사, 연설문, 발표문, 서적, 논문 등을 인용해 책을 만들 때에도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발전될 프로그램인지 잠깐 사용되다 사라질 프로그램인지가 제일 중요한 선택 사항이 됩니다. 3년 전인가 처음 접했던 때는 이런 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버전업되는 것뿐 아니라, 미국의 수많은 대학 도서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어 안심이 됩니다.‘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라는데, 인터넷 세상에는 구슬도 있고 쓰레기도 있습니다. 간혹 발견하게 되는 구슬을 수집하고 정리하기가 이제 정말 쉬워졌습니다. 필사까지 해 가면서 공부했던 윗세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자료 정리가 쉬워진 것이지요.교수님이라면 대학원생에게 또는 레지던트에게 Endnote를 배우라고 하기보다 Zotero를 배우라는 제안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이 책을 접하는 분이 도서관 사서라든가 도서관장, 대학 관계자라면, 무료로 제공되는 Zotero를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easy2 know/5274’는 정형외과의 일반 질환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의사, 연구원들을 위한 엑셀 통계학, Endnote 사용법 등을 2007년부터 게시해 왔던 카페 메뉴 중 하나로 이 책을 소개하는 방도 막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감, 건의 사항, 토론, 오탈자 신고, 비평 등을 거침없이 교환해 주십시오. 이를 듣고 취합해 다음 개정판에는 더욱 유용한 책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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