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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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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

: 33가지 질문으로 파헤쳐본 조선의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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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6g | 140*210*20mm
ISBN13 9791191959048
ISBN10 11919590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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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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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당시에 이런 말이 있었죠. ‘루이 왕은 무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루이가 무죄면 혁명이 유죄가 될 것이다. 지금에 와서 혁명을 유죄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니 루이가 죽어야 한다’. 어쩌면 고려 말의 상황도 같은 흐름이었을 겁니다. 위화도 회군을 유죄로 만들 수 없으니 고려는 망해야 했습니다.
--- p.43

요즘 태종의 평가가 상향되고, 세종의 업적에 이견이 제기되는 이유는 조선 시대와 현대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교 가치관에서는 세종이 최고입니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은 서구적 실용주의가 더 지배하고 있습니다. 명분보다 현실 감각을 중시하고, 인품보다 능력을 중요시하죠. 한편으로는 기득권층의 역사가 아닌 하층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사회 인식의 변화가 태종과 세종에 대한 평가를 변화시킨 원인이겠지요.
--- p.71

명나라는 영락제가 재정을 파탄시켜 지폐를 휴지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화폐 제도에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560년부터 일조편법一條鞭法 제도를 시행해서, 세금을 은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일조편법은 일본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산된 은이 마카오를 거쳐 들어왔기에 정착될 수 있었습니다. 즉 중국 화폐가 은본위제로 정착된 것에도 연은분리법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역사상 한국인이 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친 경우는 없었습니다. 금속활자 발명, 한글 창제 등은 대단한 업적이지만 국내에 국한된 것이었죠. 그 점에서 김감불과 김검동은 세계사를 바꾼 위인으로 올려도 됩니다. 아쉬운 점은 그 이익을 일본이 얻은 것입니다.
--- p.105

도자기 기술자는 일본의 대우가 훨씬 좋았기에 남았습니다. 이때부터 일본은 도자기 기술이 크게 발전했고, 유럽으로 수출도 시작합니다. 아리타 자기有田燒는 유럽 내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았지요. 임진전쟁이 도자기전쟁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 때 죽이지 않는 포로가 과학기술자입니다. 대학살자였던 티무르도 기술자는 데려가서 수도 사마르칸트를 건설하는 데 썼고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치 전범 중에 로켓 과학자는 미국에 건너가 좋은 대접을 받았지요.
--- p.128~129

외교에서의 광해군의 업적을 인정한다고 해도 문제는 내치였습니다. 광해군의 과오 중에 가장 큰 것은 백성을 착취한 것입니다. 광해군은 대규모의 궁궐 여러 채를 연이어 짓습니다. 국가 재정은 파탄에 이르렀고 백성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참고로 임진전쟁 후 선조 때는 재정지출 삭감을 통해 백성 부담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광해군의 민생 정책은 선조보다 못했던 거죠.
--- p.144

서원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보급하고 오로지 한목소리만 내게끔 세뇌했습니다. 파당별로 지역별로 나라가 나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제 사대부들은 나라보다는 소속 붕당을, 군주보다는 스승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환국에 따라 상대 붕당의 서원을 강제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자산서원은 다섯 차례나 훼손과 복원을 반복했습니다. 당파 싸움은 심해졌지만 양반 기득권을 지키는 데는 일치단결했습니다.
--- p.188

정조가 실패한 원인은 세종이 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정조는 모범 군주인 세종을 이상향으로 삼고 모방하는 정책을 폈지요. 하지만 정조는 새로운 시스템을 짜야 하는 시대의 군주였습니다. 정조는 주어진 시스템을 보완 발전시킨 세종이 아니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척까지 쓸어버린 태종이 되어야 했습니다. 피를 보더라도 혁명 수준의 변화를 일으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조는 시스템의 혁신을 꾀하기보다 군주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정치를 했습니다. 무력한 왕이 나오면 언제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치지 못했습니다.
--- p.236

19세기 초에는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폭발합니다. 화산재가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덮었고, 그 후유증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조선은 순조 14년에서 16년에 걸쳐 무려 130만의 호구가 감소합니다. 호구가 감소하니 세금 수입이 줄어 재정은 부족했고, 탐관오리는 남은 백성을 더욱 쥐어짰습니다.
--- p.244

서양의 혁명은 부르주아들이 이루었지만 조선의 상업 자본은 권력에 맞서 싸우기보다 권력에 결탁해서 이권을 보장받는 쪽을 택했습니다. 경강상인은 매점매석으로 서울의 쌀값을 폭등시켜 막대한 이익을 취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도시빈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정부는 빈민에게는 무거운 벌을, 경강상인에게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경강상인은 고위 권력자들과 줄이 튼튼했기 때문이죠.
--- p.251

사실 망국 조약은 8월 22일에 체결되었습니다. 일제가 조선 민중의 반발을 의식해서 발표 시일을 며칠 늦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다릅니다. 을사조약 이후 저항이 실패하면서 조선 민중은 체념한 후였고, 일제는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일제는 8월 25일에 발표 예정이었는데 조선 정부가 8월 29일로 늦추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유는 28일에 대한제국 황제 즉위 4주년 축하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망국을 하루 앞둔 날에 달콤한 파티를 웃으면서 즐기는 관료들의 모습은 중국의 사상가 량치차오의 저서를 통해 온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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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자 종목 :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  업체명 : 예스이십사 주식회사 목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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