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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세계 분쟁지역 이야기
중고도서

10대를 위한 세계 분쟁지역 이야기

: 우크라이나에서 시리아까지, 지워진 일상과 지켜낸 희망 사이에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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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52g | 140*205*17mm
ISBN13 979119131129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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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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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이 방에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안고 우크라이나의 기차역 승강장으로 가야 한다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4~5년 동안 살게 될 새집이 거친 들판에 놓인 천막이고 100명, 200명의 사람들과 화장실을 함께 써야 하고, 물과 음식도 배급을 받아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여러분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이 자라게 될까? 절망이나 분노가 아닐까?
--- p.15

왜 베이루트에서 이 항구가 그토록 중요할까? 그 이유는 레바논이 식품에서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물품을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150억 달러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그리고 수입된 물량 대부분이 베이루트 항구를 거치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사업과 불법 행위가 같은 의미로 통하는 곳이기도 했다
--- p.32

“이 나라에서 정의를 얻으려고 항의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어요. 누군가는 희망을 잃고 몸에 불을 지르기도 했죠. 우리가 믿음을 잃기 시작했을 때, 참 가슴 아프더군요. 그 광장에서 우리는 하나로 뭉쳤어요, 모두 다요. 그런데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문제는 정치인 개인이 아니라 체제 자체니까요. 누군가 사임하면 그의 사촌이나 아들, 처남이 그 자리를 대신하죠. 우리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어요. 그들은 제 현재를 훔쳐갔고, 지금은 제 미래를 훔치고 있어요. 여기 레바논에서 예전의 모습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거짓말 같아요.”
--- p.52

나와 처음 연락이 닿았을 때 그는 이미 유럽에 와 있었는데, 그때 말했다.
“당신이 카불에서 만난 사람은 대학교수였지만, 지금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그저 미천한 자일 뿐이에요. 전 이제 독일에서 구걸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이에요.”
현재 파힘 사다트는 난민이다.
--- p.76

수업이 끝나자 아미나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 했다. 학생 대부분이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더 우리 종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행동은 없어요. 그리고 교육을 받는 것은 우리를 발전시키는 가장 고귀한 방법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권리일뿐 아니라 의무이기도 합니다, 나의 소녀들이여.”
--- p.84

아나스타샤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매일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살았던 삶을 떠올리려고 지하철역에서 나가 자신이 살던 집이 아직 제자리에 있는지 보러 간다. 너무 위험해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아직 벽이 온전히 서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야 전쟁이 끝나면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표현이 맞겠다)을 하기 때문이다.
--- p.129

방 옆에는 여섯 개의 욕실이 있었다. 그 많은 인원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해 보였다. 바닥에는 수백 개의 매트리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빛이라고는 벽 꼭대기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스며드는 정도였고, 공기도 부족해 숨이 막혔다. 수용실은 자물쇠를 채운 거대한 철문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었다. 이민자들은 수용실 안에서 식사를 받았고 햇볕을 쐬거나 맑은 공기를 마시러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수용소장은 의사는 물론 약 같은 것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 p.158

그녀는 한 나라를 재건한다는 것은 부모의 잘못이 그 자식에게 돌아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이 맞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미래에 극단주의에 빠질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 p.201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은 그의 아버지를 죽였고, 형은 현 정권의 정치적 반대자라는 고발로 인해 집 앞, 형수와 조카들이 보는 앞에서 냉혹하게 처형당했다. 샤디는 자신의 동족들이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자신도 가야 한다고, 이제 자신의 차례가 왔다고 생각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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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전쟁은 사람들의 삶을 앗아가고 미래마저 망가뜨리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국가 지도자들의 주장이나 전쟁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뉴스 틈에서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피해자들, 공습 속에 살아남아야 하고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전쟁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한 사람의 여자, 한 사람의 남자”가 되기 위해 애쓰는 평범한 사람들 말이다. 또한 현재를 넘어 그들의 아버지가 살아온 과거를 통해 분쟁 이전의 역사를 살피고, 그들의 딸이 살아갈 미래에 드리워진 그늘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증언이자, 여러 전쟁의 배경을 쉽게 설명해주는 국제분쟁 개론서다.
- 구정은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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