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야, 놀라 지마. 널 해치러 온 게 아니야. 동물원에 가고 싶지 않니?'
고릴라가 따뜻하게 웃었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어.
'나, 정말 동물원에 가고 싶어.'
한나와 고릴라는 살금살금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한나는 자기 코트를 찾아 입었고, 고릴라는 아빠 코트를 입었지.
'꼭 맞는데?' 고릴라가 속삭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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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한나가 학교에 가기도 전에 출근했어. 퇴근해서도 일만 했지. 한나가 말을 걸려고 하면, 아빠는 '나중에, 지금 아빠는 바빠. 내일 이야기하자.'하고 말했어. 하지만 그 다음 날에도 아빠는 너무 바빴어. 아빠는 '지금은 안 돼. 토요일 날 어때?'하곤 했지. 하지만 주말이 되자 아빠는 너무 지쳤어. 아빠와 한나는 아무것도 함께 할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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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한나 생일이야. 한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자러 갔어. 아빠한테 고릴라 한 마리 가지고 싶다고 했든! 한밤중에 한나는 잠에서 깼어. 침대 발치에는 작은 선물 꾸러미 하나가 있었지. 그 속에는 고릴라가 들어 있었어. 하지만 그냥 고릴라 인형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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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 아빠는 아무리 바빠도 나랑 놀아 줘. 아빠하고 난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보고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ㅗ이식도 하고 아빠 발등에 올라타서 아빠 허리를 꼭 끌어안고 같이 춤도 추곤 해. 그리고 그리고 ...동물원에 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릴라도 본다고 약속했어. 오늘은 내 생일이야. 아빠하고 같이 동물원에 가기로 했어.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한테 외칠 거야. '아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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