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로서 어떤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기업이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능력이 있는가?’입니다. 여기서 이익은 ‘지속적 손익’과 ‘일시적 손익’으로 구분됩니다(4부 4절 참조). 지속적 손익은 당해 발생한 손익 항목이 차후에도 유사한 크기로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손익입니다. 반면 일시적 손익은 당해 발생한 손익 항목이 차후에도 유사한 크기로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한 손익입니다(김권중, 2011, --- p.154). 이 손익계산서에서 원칙적으로 ‘영업이익까지의 항목’이 지속적 손익과 관련되고, ‘영업이익의 아래 항목’이 일시적 손익과 관련된다고 보면 됩니다. --- p.30
영업이익에 대해 보다 큰 진실을 말해주는 항목이 다행히 있습니다. 그건 바로 영업활동현금흐름입니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그 개념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도않습니다(4부 7절 참조). 이 둘의 구분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장부상(회계기준상)의 이익이냐’ 아니면 ‘현금관점에서의 이익이냐’의 차이일 뿐 사실상 크게 다른 개념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매기의 영업이익의 합은 결국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합과 대개는 일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쉽게 생각하면 금고의 현금은 속일 수 없습니다), 영업성과의 진실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 p.37
손익계산서를 구성하는 각종 수익과 비용 항목은 매년 유사하거나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어떤 특정 연도(분기도 마찬가지)에 비정상적으로 급증(또는 급감)하는 항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상항목은 분명히 영업활동에 어떤 변화를 말해주므로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어쨌든 손익항목의 비정상적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연간보고서뿐만 아니라 분기보고서를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분기보고서를 병행함으로써(4부 2절 참조) 이상항목이 특정 분기에 발생했는지 아니면 연도에 걸쳐 발생했는지 알 수 있고, 그 세부적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 p.59
재무상태표의 자산항목을 볼 때 금액적으로 중요한 항목을 위주로 보면 됩니다. 중요하지 않은 항목은 주가와도 관련성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항목이 금액적으로 중요할까요? 물론 정확한 답은 없지만, 필자는 총자산 규모의 10% 이상의 항목이면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금액적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통상 ‘유형자산’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이 ‘무형자산’입니다(참고로 재고자산도 금액은 클 것이나 이는 손익계산서 항목을 볼 때 살펴보는 항목입니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은 공히 영업활동(생산·판매·연구개발 활동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입니다. 건물, 토지, 공장, 기계장치 등 소위 설비들이 ‘유형자산’에 속하고, 특허권, 라이센스, 영업권, 개발비 등 물리적 형체가 없는 자산이 ‘무형자산’에 속합니다. --- p.70
이와 같이 기업의 주가에 관심을 갖기 이전에 우리는 사업보고서의 사업내용과 IR자료를 확인하고, 세부 사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혹자들은 이렇게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나면 사업을 이해한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사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매출구조에 대한 이해’를 필수로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식투자자라면 세부 사업별 매출을 꼭 확인하길 강권합니다. 가장 세부적인 단위로 구분된 매출 정보를 확인할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사업별 매출을 확인해야 회사의 주력사업, 성장사업, 캐쉬카우 등이 명쾌하게 보입니다. --- p.96
고정비용은 매출이나 판매량에 상관없이 매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으로 지속적 성격의 항목입니다. 변동비용은 매출이나 판매량에 따라 변동해 발생하는 비용으로, 매출액에 따라 연동되지만 매출규모에 따라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격이긴 합니다. 유의할 점은 매출액에 연동된다는 것이지 어느 해에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항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비용은 완전한 고정비가 될 수 있고, 다른 비용은 완전한 변동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용은 고정비와 변동비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자는 이러한 고정비와 변동비를 합리적으로 구분해서 경영의사결정에 활용합니다. 영업비용을 이렇게 고정비와 변동비로 구분해야만 미래 수요에 따라 비용을 합리적으로 예측해 대응 및 관리할 수 있습니다. --- p.100
매출이 급증해 매출채권도 급증한다면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데 매출채권만 급증한다면 외상매출금의 회수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거래처의 자금사정 때문일 수도 있고, 다양한 원인이 물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소위 ‘밀어넣기’ 등의 방법이나 내년도 매출을 올해로 끌어오는 방식 등으로, 회사가 일종의 가공매출을 잡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적자상황을 회피해야만 하는 상황일 경우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체크할 것이 있습니다. ‘매출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는가?’입니다. 즉 매출의 증감률을 파악해서 매출채권의 증감률과 비교하면 됩니다. --- p.115
어떤 기업의 가치는 순자산이 출발점입니다. 이후 영업흑자를 내야만 기업가치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영업흑자만으로 부족합니다. 동종기업의 ‘평균적인 영업이익을 넘는 초과 영업이익’을 창출해야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입니다. ‘초과 영업이익’은 정확히는 정상적 수익률(투자자가 요구하는 자본비용)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률입니다. 이론적으로 다소 복잡한 과정을 통해 산출해야 합니다. 그 대신에 초과 영업이익의 원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바로미터로 사용해 동종업계와 비교하는 간편한 방식을 취합시다. 그래서 영업이익률이 동종기업보다 높으면 그 기업의 주가수준(레벨)이 높아지게 됩니다. --- p.127
결국 실적에 대한 진실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보여줍니다. 주가는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러한 진실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주가가 항상 이렇게 올바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대로 된 실적을 추종합니다. 그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힘입니다. 그런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진실이 보다 명확히 드러나는 상황이 있습니다. 어떤 때일까요? 바로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인 경우입니다.이때는 반드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의 값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음(-)의 값이 상당한 규모라면 이는 진실한 실적 호전이 아닙니다. --- p.154
영업에 대한 투자가 진실로 차기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이어진 것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 당시의 투자지출 사유를 정확히 살펴봅니다. 즉 잉여현금흐름의 급감시기인 2018년 동안 이루어진 영업에 대한 투자지출의 사유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투자지출에 초점을 맞추어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순서는 ‘현금흐름표 상 투자활동현금흐름 → 재무상태표 상의 관련 변동금액 → 재무제표 주석’ 순입니다. 반면에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면 재무상태표 상의 관련 변동금액을 현금흐름표 상 투자활동현금흐름보다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다음 절 유형자산 체크에서 살펴봅시다). 사실상 재무상태표 상 변동금액은 현금흐름표 상 현금흐름과 대동소이합니다. 상호 금액을 대조하면서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 p.173
무형자산은 유형자산과 마찬가지로 영업활동을 위해 사용할 목적으로 가진 자산이나 특허권, 라이센스, 영업권, 산업재산권, 개발비 등 물리적 형체가 없습니다. 무형자산은 경제적 가치는 당연히 있습니다. IT 및 플랫폼 산업, 제약 및 바이오산업 등 최근의 성장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유형자산보다도 더 큰 규모의 무형자산을 보유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질 것입니다. 무형자산도 매년 그 가치가 감소된다고 가정하므로 상각을 하게 되고 이는 ‘무형자산상각비’라는 비용으로 나타납니다. 때론 무형자산의 공정가치가 현저히 하락해 장기간 회복이 불가능할 때는 ‘무형자산손상차손’을 인식하게 됩니다. --- p.200
시장에 주는 이러한 부정적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옵션부사채를 발행하는 경우에는 회사가 직면한 상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회사가 돈이 필요하면 단순히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면 되는데, 어떤 사유에서 각종 옵션부사채를 발행하게 되었는지 그 사유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 이유가 ‘어떤 옵션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채권자가 돈을 빌려주지 않을 상황’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쨌든 회사가 대규모 설비투자 등을 감행하기 위해서 재원이 필요하다면, 자본에 의한 조달보다는 부채에 의한 조달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유상증자 등 자본에 의해 조달하는 방식은 주주에게 손을 빌리는 행위(경영자에게는 큰 위험부담입니다)이고, 유통물량이 증가해 수급에 좋지 않으므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 p.232
PER와 PBR이 기업가치와 관련성이 있다하더라도 지나친 해석은 경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증분석 상 평균적으로는 설명력이 있다는 뜻은 종목마다 설명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평균적으로는 주가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련성이 있다는 뜻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겠지만 개별 투자자로서 도움이 될 정도의 관련성은 아닙니다. 즉 평균적으로 타당할지라도 개별주식에 반드시 통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만 이러한 평균적인 설명력은 시장 전체로 보면 나름 의미는 있습니다. 즉 시장전체의 PER와 PBR가 높으면 시장가치가 비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 p.263
우선 완성버전인 EVA법을 살펴본 후, 최초버전인 RIM법을 보는 순서로 합시다. 여기서 EVA법을 단계별로 알아보는데, 투자자는 ‘이렇게 기업가치를 산정하는구나’ 정도로만 이해하면 됩니다. 혹자들은 투자자도 이러한 절대적 가치평가법을 실제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에 대해선 별도로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 EVA법부터 이해해봅시다. EVA법을 이용해 가치평가를 하려면 다음의 3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1단계, 재무제표를 활동별로 구분해 변형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기존의 재무상태표를 활동별로 구분해 소위 ‘가치재무상태표’를 만들어놓고, 손익계산서의 단계별 이익을 파악합니다. --- p.288
재무제표라 함은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를 말합니다. 이에 추가해 이들 재무제표를 설명하는 재무제표 주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보더라도 주석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무제표 주석이 통상 방대하므로, 모든 내용을 다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다 자세히 알고자 하는 재무제표항목에 관련된 필요한 정보만 찾아서 확인하면 됩니다. 재무제표가 교과서라면, 주석은 일종의 해설서 또는 참고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주석은 회사의 회계기준과 정책, 재무제표에 표시된 항목에 대한 보충 설명, 그리고 계류 중인 소송사건 등 우발상황과 약정사항(보증내역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 p.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