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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인간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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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인간의 최후

: 세컨드핸드 타임, 돈이 세계를 지배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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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688쪽 | 814g | 153*224*35mm
ISBN13 9791198744418
ISBN10 119874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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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소원이야. 제발, 진실만을 써줘.
선생의 진실이 아닌 내 진실을. 내 목소리가 남아 있도록 해줘……”

“난 내가 하는 이야기들 때문에 곧 죽을 겁니다…… 대체 왜 난 이런 얘기를 할까요? 선생님이 내게 도움을 줄 순 없어요. 그래요, 쓰세요…… 출판도 하세요…… 좋은 사람들이 그 책을 사서 한 번 읽고는 좀 울겠죠. 나쁜 사람들은…… 중요한 건 그 나쁜 사람들이 읽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뭣 때문에 읽겠어요?”

“프롤레타리아의 독재 대신에 정글의 법칙이 들어왔어. ‘너보다 약한 자를 물어뜯고 너보다 강한 자에게는 무릎을 꿇어라.’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그 법칙이……”

“전 부자가 싫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자신들의 궁전, 와인 창고를 자랑질하고 있는 저들이…… 황금 욕조에 모유를 가득 담아 목욕을 하든 말든, 그걸 대체 왜 저한테까지 보여주는 건가요? 전 그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모르겠습니다. 화가 나고 수치스럽습니다. 맞아요, 살기는 더 좋아졌지만, 더 끔찍해지기도 했어요.”

“저는 가난 속에서 자란 사람들, ‘가난뱅이’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돈이 그 무엇보다 가장 귀한 사람들, 그래서 믿을 수 없는 그 사람들을 증오해요. 가난한 사람, 멸시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싫어해요.”

“가게마다 햄이 넘쳐나지만 행복한 사람들은 안 보여.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은 보질 못했어.”

“개뿔! 벌긴 뭘 벌어요! 부자는 무슨 부자냐고요! 평생 동안 언젠가는 잘살게 될 거라며 믿고 기다렸어요. 거짓말! 참으로 위대한 거짓말이에요! 우리는 참고 일하고 고통당하며 산 게 전부니까. 그리고 지금은 더이상 살지도 않아요. 그저 하루하루를 떠나보낼 뿐이에요.”

“어제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시내에 있는 레닌 동상의 팔을 밤사이에 누군가 잘라버렸다더군. 고철 때문에 그런 거야…… 돈 몇 푼 때문에……”

“그런데 사람은 말이죠, 보통 사람은 역사를 위해 살지 않아요. 그보다는 훨씬 단순하게 살아요.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지으면서 산다고요. 소련이란 나라는 여성용 부츠와 휴지가 부족해서, 오렌지가 없었기 때문에 무너졌다고요. 망할 놈의 그 청바지 때문에요.”

“최초의 우주인…… 세계 최고의 탱크를 자력으로 생산한 나라…… 하지만 세탁비누가, 화장지가 없었다고요. 그 빌어먹을 변기는 항상 어딘가 샜다고요!”

“민주주의! 러시아에서는 참 웃긴 말입니다. ‘푸틴은 민주주의자다!’ 가장 짧은 유머랍니다.”

“우리 나라는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사회주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랍니다……”

“레닌이 그랬어요, 공산주의자들이 있을 때는 식당 아주머니, 노동자, 소젖 짜는 사람, 방직공 들이 국가를 운영한다고요. 그런데 지금은 순 날강도들이 의회를 차지하고 있잖아요. 달러를 긁어모은 백만장자들이요!”
--- 「알렉시예비치가 만난 돈의 세계로 던져진 이들의 목소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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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예비치의 최근작 『붉은 인간의 최후』는 그의 가장 위대하고 야심찬 걸작이다.
- 뉴욕타임스
종이 위에 기록된 장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탐사보도와 구전문학의 하이브리드로 이루어진 이 놀라운 작품은 무수한 인터뷰를 통해 직조되어 있다. 그러나 알렉시예비치는 이 절박한 목소리들의 단순한 녹음자나 전시자는 아니다. 그는 독보적인 스타일과 문학적 권위로서 자신이 구성한 이 민중의 합창단으로부터 작가적 의식이 깃든 목소리를 추출한다. 비극적인 나라 ― 소련과 소련 이후의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애도하고, 그리스비극만큼이나 보편적이고도 극적인 연대기로 빚어낸다.
- 뉴요커
이 책을 읽고 나면 깨닫게 된다. 우리는 영웅과 희생자에 대한, 선과 악에 대한 각자의 이념에 갇혀 증오와 편견에 휩싸여 있다.
- 슈피겔
알렉시예비치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즉 이 책의 공동저자들은 노동자, 여성, 노인, 바로 소외된 사람들이다.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이다. 이것은 역사―그것도 매우 중요한 역사이지만,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아래로부터 기록되었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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