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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차아제국 열애사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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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차아제국 열애사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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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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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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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가문의 저택에서 민주려의 집까지 거리는 결코 가깝지 않았다. 그걸 두 번이나 왕복하게 된지라 이기호는 공기가 서늘한 밤인데도 이마에서 땀이 절로 배어나올 정도였다. 다행히도 늦은 시간이지만 민주려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다. 환하게 불을 밝혀두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대문을 쾅쾅 두드렸다.
“계십니까아!”
익숙한 목소리에 놀란 민주려가 파다닥 뛰어나왔다. 그는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무서워 몇 번이나 품속에 제대로 있는지 확인한 문제의 그 물건을 민주려의 손에 얹어 주었다. 이제야 부담이 사라져 좀 살 만했다.
“이게 뭔가요?”
“소가주께서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민주려는 천천히 끈을 풀었다. 그리고 안에 들어 있는 물건이 비녀라는 것을 알고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마치 가을볕에 잘 익은 사과 같았다.
그 모습을 확인한 후 이기호는 발걸음을 돌렸다. 딱히 대답을 듣지 않아도 저 얼굴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민주려는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묻힌 이기호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다시 손 안에 있는 비녀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예쁜 물건은 처음 보았다. 딱 봐도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는, 아름다운 장신구.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 내가 못 살아…….”
푹 익은 얼굴 때문에 민주려는 얼굴을 들지 못했다. 밀려드는 선 자리 때문에 그녀는 무던히 고민해야만 했다. 올해 봄부터 함께한 지야곤과의 추억, 그가 몰래 표현해 온 애정과 호감을 무시하기에 민주려의 마음도 이미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언제부터 그에게 마음을 내어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을 때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 만큼, 나도 좋아한다고.
“누군 안절부절못하고 막 헤매게 만들어놓고 말이지.”
그래도 믿을 수 없어서 회피했다. 애써 고개를 돌렸다. 지야곤에게 향한 마음을 슬그머니 모른 척 넘어가려고도 했다. 나중에는 아예 의심까지 했다. 그가 정말 그녀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래서 선을 권하는 구순이의 말에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지야곤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어쩜 그렇게 멍한 얼굴로 이런 대담한 청혼을 하는 것일까?
“비녀…….”
연인이 비녀를 선물한다는 것은 곧 청혼의 의미. 나랑 결혼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민주려는 비녀를 두 손에 꼭 쥐고 두 눈을 스르르 감았다.
그가 보고 싶다.
손가락으로 슬며시 날개를 쓰다듬다가 그녀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신에서는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당분간은 만나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 답장!”
민주려는 유일한 연락수단이었던 이기호를 멍하니 떠나보낸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하면서 머리를 콩콩 때렸다. 뭐라도 적어서 전해줘야 했는데! 지금 틀림없이 힘들 그에게 말하고픈 것들이 잔뜩 있었는데 비녀에 정신이 팔려서 그만 잊어버렸다.
“으, 저택 앞에 가봤자 안 될 거고. 선배의 손에 간다는 보장도 없어. 괜히 눈에 띄어봤자 좋을 것이 없고. 어떻게든 답을 해야 하는데……. 아!”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곧 해결책을 찾아내고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조그만 책장에서 학관 시절 사용하던 주술책을 꺼내어 마구 뒤지기 시작했다.
“찾았다!”
응용주술에 있었다. 이럴 때 쓰기 좋은 전달 주술이! 문제는 민주려의 집이 대학관처럼 넓은 것이 아니라서 주술진을 그릴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당에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거리도 꽤 있으니까 크기가 엄청 커지네.”
민주려는 간만에 보는 복잡한 주술용어들을 중얼거리며 나무 막대기로 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석대로라면 힘을 담은 주술용구 몇 가지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없으니 급한 대로 그녀의 힘을 쏟아붓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큰 물건은 보내기가 힘들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머리끈을 풀어서 진의 중간에 놓았다. 이 정도는 가능하리라.
“가라, 나의 의지여. 날아라, 바람을 타고!”
두둥실 높게 뜬 머리끈이 주문대로 바람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민주려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두 손을 꼭 모아 빌었다.
알아줘요, 내 마음을.
풀린 머리가 진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에 나부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꾹 다문 그녀의 모습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

◇ ◆ ◇

끔찍한 슬픔이 가문을 내리눌렀다. 지야희가 결국 울다가 쓰러지고, 지야혼이 무너져 내리듯 주저앉았다. 그리고 지야곤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천천히 옷을 벗었다. 스르륵 소리와 함께 평소 즐겨 입던 평복이 바닥에 떨어진다. 훤히 드러난 잘 단련된 몸은 예전보다 조금 야위었다. 피곤한 기색을 지우지 못한 그는 제 앞에 놓인 옷을 집어 들었다.
새카만, 한없이 새카만 상복.
옷만큼 그의 눈빛도 어둡고 까맣게 가라앉았다.
이 옷을 입을 날을 되도록 늦추고 싶었거늘. 그는 한숨조차 쉬지 못하고 새카만 옷을 걸쳤다. 흘긋 옆을 보자 동경에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온통 새카만 사내가 서 있었다. 단지 그 안색만이 창백하여 저승사자처럼 보이기도 했다.
휘이잉.
바람이 창문을 두들겼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날이 어두웠다. 바람의 주술을 썩 잘 쓰는 그는 신령들에게 말을 들었다. 거센 바람이 몰려올 것이라고. 태풍이 슬쩍 지나갈 것이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말이다.
힘든 상을 치르게 될 것이다.
휘이잉.
재차 창문이 흔들린다. 지야곤의 눈썹이 꿈틀했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도 주술이 걸린 창문을 재차 흔들 순 없었다. 그는 슬그머니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스르륵 붉은 끈이 그에게 날아왔다.
“주술?”
물건을 전달하는 주술이라니. 대학관에서 배웠던 것이 아니던가. 그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붉은 끈이 그의 손에 얌전히 내려앉았다.
“주려…….”
붉은 머리끈은 익숙한 것이었다. 민주려. 그녀의 머리끈이다. 차갑게 굳어 있던 그의 입매가 부드럽게 풀렸다.
화답이 왔다.
비녀를 받은 여성이 머리끈을 준다는 것은, 당신의 마음을 허락한다는 뜻이었다. 그래. 이를 테면 이렇게 붉은 머리끈으로 준다는 것은 ‘은애’의 의미도 담긴다.
“네게 닿고 싶어.”
열린 창문 밖에서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그는 끈이 날아가지 않도록 꼭 쥐고 밖을 바라보았다. 어둑어둑한 하늘,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온하게 분다. 그는 그 너머를 응시했다. 마치 저 먼 곳에 민주려가 있다는 듯이.

◇ ◆ ◇

다음날 민주려는 지 가문의 가주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태풍 속에서도 그 소식은 차아 제국 곳곳에 퍼졌다.
민주려, 그녀의 머리에 꽂힌 나비의 날개가 거센 바람에 파르르 떨렸다. 마치 태풍 속에서 날갯짓 하듯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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