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십니다!’라는 고백이 가정 안에 선포되었고, 가족들은 가정예배 시간에 나눌 이야기를 준비하기 위해 말씀에서 깨달은 바를 더욱 열심히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가정예배…. 가정예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간혹 듣기는 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가정예배는 특별한 믿음이 있고, 부르심이 있는 가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날마다 자녀에게 선포하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리는 가정예배는, 그 누구의 특별한 부르심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의 가정 안에서 마땅히 드려져야 하는 거룩한 시간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시간임이 분명했습니다. --- p.24~25
처음에는 알람이 익숙하지 않아 그냥 꺼 버리기 일쑤였고, “조금 있다가”, “나중에” 하며 예배 시간을 자꾸 미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울리는 알람이 이제 제 마음에 이렇게 들려옵니다. “내가 기다리고 있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요.
아이들 역시 알람이 울리면 “가정예배 시간이다!”라고 말하며 미리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제가 집안일을 하느라 알람을 못 들으면 아이들이 말합니다. “엄마! 벨 울렸잖아요. 이리 오세요!” --- p.36~37
아이들은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들도 예배자로 함께 참여하고 싶지만, 가정예배의 모든 영역을 아빠, 엄마가 도맡아서 하니 자신들은 특별히 할 것 없이 그냥 앉아만 있어야 한다고 여겼지요. 그래서 남편과 저는 예배 순서를 하나씩 아이들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서툴고 어리숙해도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 p.40
아버지의 역할은 능수능란하게 가정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집에 돌아와서 “우리 함께 가정예배 드리자!”라고 선포만 하면 됩니다. “우리 함께 가정예배 드리자” 이 말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몸이 지쳐 있어도, 혹 감정이 상해 있어도, 가정의 제사장인 아버지는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선포하며 가족들을 신앙의 끈으로 묶어 주어야 합니다. --- p.51
아마도 가정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족들의 따뜻한 시선을 느낀 것이 하민이를 변화시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가정예배 안에는 서로를 격려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으로 볼 때 하민이는 특별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적극적이지도 못하고 소위 말하는 리더십을 갖춘 아이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하민이가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가정예배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아이들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 p.109
물론 가정예배 자체에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가정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께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가정예배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기고 무엇을 얻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가정 안에 하나님이 주인 되심을 갈망하고 그것을 가족과 함께 공유할 때, 그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 p.153
여전히 변한 것 없고 더디 가는 것 같아 보여도 저희 가정은 가정예배의 자리를 지키려 합니다. 가정예배 시간은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기 위해 하나님이 부모에게 맡겨 주신 시간이며,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이심을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들 모두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고백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상의 가치관이라는 더러운 때를 씻을 수 있는 시간이며,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격려하고 격려받을 수 있는 축복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 p.172
저희 집 막내 다민이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민아, 다민이 생각에 하나님 나라는 어떤 모습인 것 같아?”
저의 질문에 다민이가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대답을 해줍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 집이야.”
“왜?”
“우리 집에 하나님이 계시니까!”
아주 짧고도 단순한 대답이지만, 다민이의 그 말 한마디에서 부모로서의 사명이 뚜렷해집니다. 부모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가 가정 안에 머무를 때, 그것이 가정예배라는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드려질 때, 그 가정은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십니다’라는 고백이 실제가 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