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오늘은 36살이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한 달 전 소개팅으로 만난 그녀와의 저녁 약속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그녀와는 마음도 잘 맞고 관심사도 비슷해 애인 사이로 발전해 내년에는 반드시 결혼했으면 좋겠다. 개발자의 삶을 살면서 여자를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간절함이 더 크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버스 안이다. 현재 시간은 6시 45분. 약속 시간이 7시 30분이라 아직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이때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든다.
……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오늘 크리스마스에 맞춰 진행한 이벤트가 대박이 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는 것이다. 서버 재시작을 통해 복구하고 있지만 엄청나게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계속 다운되는 상황이 반복 중이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서버를 증설하는 것인데, 서버를 증설하고 재설정하는 데 며칠이 소요되는 상황이라 현재는 이 방법을 택할 수 없다. 딱히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할 따름이다.
그나저나 오늘 데이트도 물건너 갔다. "개발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면서 살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중얼거리면서 회사로 향하는 버스로 갈아탄다.
Scene 2
개발자로서 거의 10년의 경력을 쌓아왔지만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 호흡을 맞춰 간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라는 경험을 처음하고 있다. 스스로 경험을 쌓으면서 날로 개선되는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열어가면서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임원진들은 지금 시점이 서비스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한 기회로 보고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한 명인 '아이유'를 CF 모델로 선정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이 같은 마케팅 효과 때문에 이전보다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가 급격히 성장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시스템이 이 같은 성장 속도를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트래픽이 증가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증설해 해결하고 있지만 서버를 증설하고 모니터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 개발 업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줄고,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동안 우려하던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트래픽이 증가할 때마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증설했더니 이에 대한 부담이 모두 데이터베이스 서버로 집중되면서 오늘 오후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다운됐다.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증설하는 일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증설하는 일에 비해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서버보다 사양이 더 좋은 초울트라 슈퍼짱인 서버를 도입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서버를 확보하고 서비스를 정상화시킨다. 그나저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위 두 상황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과 삶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 제대로 된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개발자들…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그저 그런 서비스로 전락해 버린 국내의 많은 사례들… 그 이면에는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품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며, 또 한편으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서비스 환경에 시스템 인프라가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또 하나의 원인이다. 이 책은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일과 삶에 균형을 맞추고, 서비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박재성 (XLGames 웹 개발자, 자바지기 커뮤니티 운영자)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론부터 구현까지,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실무담당자라면 이 책에서 유용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석 (NHN I&S)
메인프레임, 클라이언트/서버를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은 컴퓨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올 때마다 제각각 부족한 정보와 지식으로 왜곡되고 편협한 재단을 하면서 훼예포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클라우드의 기본부터 세밀한 구조까지 균형 잡힌 설명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사용자, 사업자, 개발자, 학생 등까지 널리 추천할 만하다.
서정식 (KT Cloud 추진본부 본부장)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됐다. 최근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 다음을 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상의 인프라 환경에서는 그 위에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도 가상 환경으로 운영될 수 있는 아키텍처로 구현돼야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그런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한 기술 서적이 제대로 없었는데, 이 책이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기준 (SKC&C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본부 본부장)
이 책은 모호하게만 들리던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아주 쉽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또한 대용량 시스템을 오랜 시간 경험해온 저자들답게 IT 환경에서 항상 고민해 온 각종 자원 관리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매우 수준 높은 시각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또 시스템의 효율적인 관리를 고민해온 개발자나 운영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정룡 (삼성SDS 인트라넷혁신그룹)
클라우드 컴퓨팅을 취재하면서 곳곳에 포진한, 열정을 가진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이 가장 좋았다.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 만지듯 헤매고 있었을 때 이들은 내게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채워야 할 것 등을 아무런 대가 없이 흔쾌히 가르쳐줬다.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고 구현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문제 해결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도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쓴 이들은 한결같이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호기심들을 통해 경험하고 쌓은 지식들이 새로운 열정을 가진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파될 것이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런 열정과 경험들을 전달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그런 지식의 공유에서 온 커다란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지만 이 책은 그 선물에 한 발짝 다가서서 제대로 흐름을 읽고, 구현되는 기술을 알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여전히 모자란 기자에게도 한걸음 더 내딛게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해줄 것 같다. 혹시 이 책을 보고 열심히 구현했는데 도통 세상에 알려지질 않아 열 받으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eyeball에게 연락 주시기 바란다. 물론 자신들의 경험을 흔쾌히 세상에 공개해준 필진들을 먼저 다룬 다음 서둘러 찾아갈 것이다. 뜬구름들 속에서 가을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을 만들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권한다.
도안구 (블로터닷넷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강연이나 컨설팅을 하다 보면 듣게 되는 가장 큰 오해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가 무조건 확장성 있고 견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라는 것은 그러한 것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를 제공해 줄 뿐, 나머지는 모두 사용자의 몫입니다. 결국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역시 '클라우드화'가 돼야 비로소 클라우드의 이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이 그러한 클라우드화된 서비스 구조로 돼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며, 직접 개발해 다시 오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러한 경험이 거의 없고 학습을 위한 자료도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국내 현실에서 이 책은 클라우드 마을에 내린 가뭄의 단비 같은 책이라고 평가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실제로도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데 활용 중이며, 구글, 페이스북 등의 선도 기업에서 핵심 기술로 사용 중입니다. 또한 도입부에서 설명한 IT 아키텍처의 변화는 저자가 오랜 기간 직접 경험하면서 얻은 통찰력을 공유하는 매우 소중한 정보입니다. 현재 클라우드 기술 관련 국내외 서적을 통틀어 이 책만큼 다양하고 중요한 오픈소스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클라우드를 직접 구축하려는 분,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는 분,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기획하는 분,클라우드 관련해 연구하시는 분, 클라우드 기술에 관심 있는 분, IT 기술의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한재선 (넥스알 대표이사, 한국 Hadoop 커뮤니티 회장,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