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붓다, 일어서다
eBook

붓다, 일어서다

: 21세기 한국과 불교의 커뮤니케이션

[ EPUB ]
손석춘 | 들녘 | 2014년 05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8건
정가
9,100
판매가
9,100(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13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72MB ?
ISBN13 9788975277832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스님께 세속의 사람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산문에 홀로 들어온 스님들과 달리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등바등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가며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스님이 얻은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서였다.
“부처님께 와서 기도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갑갑한 일이 있을 때 친구에게 하소연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후련해지고 풀리지요. 하물며 부처님 앞에서 자신이 부닥친 문제를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다만 그 때에도 자신을 도와줄 부처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어요. 좀 더 분명하게 말하면, 기도 들어줄 어떤 부처도 없습니다. 그런 부처가 있다면 대자대비하신 데 이미 기도하기 전에 다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어떤가. ‘부처님’을 ‘하나님’으로 바꿔도 통하는 이야기 아닐까?
적명 스님은 이어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스님의 뜻은 간명했다.
기도보다는 스스로 부처가 되라고 권고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불교는 기독교의 전통과 확연히 대비된다.
“밖에서 찾는 것은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안에서 찾아야지요. 제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게 참선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시간동안 참선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꾸준히 하는 참선입니다. 일상생활에 쫓기는 분들이 오랜 시간 참선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러니 하루 10분 내지 20분이라도 날마다 하겠다는 결심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일상생활 가운데 근원적 해탈을 위한 시간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참선을 하면 자신의 생각이 열려 간다는 사실을 곧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몸 건강을 위해 보건체조를 하지 않던가요? 날마다 참선을 해 나간다면 바로 그것이 정신적 보건체조이겠지요.”
스님에게 산문으로 출가하지 않고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묻자 싱긋이 웃었다.
“머리를 깎고 안 깎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핵심은 스스로 부처를 이루는 데 있습니다. 일체 모든 게 미망임을 알고 놓아버리세요. 뭔가 밖에 들을 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중심을 잡지 못했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습니다.”
스님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지녀야 할 미덕은 소유욕을 버리는 데 있다고 단언했다. 소유욕은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이 실체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하고 그것이 숱한 갈등을 빚는다고 강조했다.
“모든 게 실체가 없음(제법무아)을 꿰뚫으면 집착이 없어져 머물지 않게 됩니다. 그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으면 그것이 곧 무념입니다”
적명스님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선방으로 돌아갔다. 기기암 선방에서 맑은 입정소리가 오래오래 울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에 몰아친 ‘금융 허리케인’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줄지어 파산하자, 미국은 7000억 달러를 ‘구제 금융’으로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럽과 아시아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실물 경제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래서일까. 더러는 경제가 어려워가는 상황에 불교가 ‘종교 편향’ 문제로 지나치게 정부를 물고 늘어진다고 눈 흘긴다. 심지어 종단 내부에서도 그런 목소리들이 솔솔 흘러나온다.
(…) 국민 통합은 결코 관념적 요구가 아니다. 부익부빈익빈을 심화시켜갈 이명박 정권의 경제정책을 바로 잡지 않는 한 국민 통합은커녕 경제 살리기도 불가능하다. 기실 이명박의 경제 살리기는 처음부터 잘못 짚었다. 지난 10년 동안 수출 대기업은 죽기는커녕 해마다 엄청난 순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경제 살리기’가 절실한 사람들은 비정규직을 비롯한 대다수 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이었다.
그럼에도 보라.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은 취임 뒤 줄곧 부익부빈익빈 정책을 추진해왔다. 대통령과 장관의 종부세가 한 해에 수 천만 원 줄어드는 감세정책을 제 손으로 강행했다. 바로 그것이 사회 분열 아니던가. 바로 그것이 탐욕 아니던가.
불교가 ‘경제 제대로 살리기’를 이참에 적극 주창하길 제안한다. 비단 다가올 범불교도대회만이 아니다. 국민 대다수와 소수 기득권층 사이에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해가는 데 불교가 적극 나서야 옳다. 경제 살리기에 몰입해도 부족할 판국에 이명박 정권은 촛불시민 수사에 여전히 눈 빨갛다.
진정한 화합과 통합, 경제 제대로 살리기를 불교가 선구할 때다.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을 벅벅이 보여줄 때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공안정국을 더 강화하기 위해 ‘검찰 서열’을 무시하고 천 씨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문화방송 피디와 인터넷 논객 수사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용산 철거민 참사를 바라보는 자세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용산 참사에서 살아남은 철거민들까지 살천스레 사법처리한 서울중앙지검장을 높이 평가했다는 기사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옳은가.
찬찬히 짚어볼 일이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철거민 유족까지 사법처리한 검찰 책임자,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동안 떳떳하지 못한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그런 생활을 누리던 검사가 철거민들의 피맺힌 죽음과 눈물을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을까.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을 터다.
더 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국정을 어떤 가치로 펴가고 있는지 또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권위주의적 사고나 부자 중심의 정책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천 씨에 대한 높은 평가에서 우리는 그의 ‘생명 경시’를 간파할 수 있다. 실제로 대통령은 용산 참사 앞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가 천 씨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이유가 역설이지만 왜 사과하지 않고 있는지를 입증해준다. 이명박 정권의 1년 6개월을 톺아보면 생명에 대한 경시 정책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책도,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을 독려하는 모습도 그 보기다. 사회보장제도가 미약한 나라에서 노동자를 위협하는 법안과 정책을 무람없이 강행하는 밑절미엔 생명에 대한 경시가 깔려있다. 이른바 ‘4대강 정비 사업’도 마찬가지다. 토목사업으로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숱한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렇기에 불교인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더 크다. 불교는 생명의 소중함을 어떤 종교보다 더 중시한다. 이명박 정부가 펴나가는 정책들은 불교의 가치와 정면으로 위배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붓다의 가르침에 대통령이 눈 뜰 수 있도록 끊임없는 문제 제기가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최고 의사결정권을 지닌 정치인이 ‘무명’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그만의 불행이 아니다. 국가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다신주의 국가여서 집집마다 섬기는 신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의 하나님도 수많은 신들 중 하나로 생각해서 잘 믿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물질주의가 발달돼 하나님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한다.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야 복음이 잘 들어갈 수 있다. 이번을 계기로 이런 것에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교회의 대표적 목사가 한 말이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언급한 “이번을 계기로”는 지진이다. 결국 지진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 일어난 벌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조용기의 처남인 김성광 목사는 “일본에 재난이 많은데 그 이유가 죄”때문이라고 살천스레 말했다. “하나님이 ‘요것 봐라’는 마음으로 일본을 치고 흔드는 것”이라는 말은 듣기 섬뜩하다. “우상의 수가 800만이 넘고, 1억이 넘는 국민이 갖가지 우상에 절하기 때문”이라는 대목에선 편견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들을 보며 한국 기독교에 돌을 던진다면 속단이다. 한국 기독교에는 그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예수살기’라는 모임이 있다. 예수살기는 2008년 3월 창립선언문에서 “교회는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빠져 반사회적, 반역사적, 반민주적인 길을 가고 있으며, 결국은 교회 내 윤리는 실종되어가고 있다”고 공언했다. 결코 쉽지 않은 선언이다. 인용한 대목에서 ‘교회’대신 ‘절’로 바꿔 다시 찬찬히 읽어볼 일이다.
예수 모임은 “기독교는 예수를 믿는 종교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내 삶의 모든 것이 예수를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예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활동하시는 역사적 현장을 유기하고 예수를 따르는 삶을 개인화해버렸다. 역사를 외면하고 단지 종교 영역 안에 갇혀버린 기독교, 삶을 간과하고 단지 말의 잔치로 숨어버린 기독교는 지금 극심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이 추락해버린 한국교회 모습은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 예수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한 우리들의 허물임을 고백하며 회개하는 심정으로 예수 살기의 새로운 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다짐을 밝혔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에 ‘불교’를, ‘예수’에 ‘붓다’를, ‘교회’에 ‘절’을 대입해보라.
오해 없기 바란다. 나는 지금 예수살기 모임을 빗대 불교의 오늘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밖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며 정작 불교 안에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현실에 성찰을 촉구하고 싶을 뿐이다.
불교인이라면, 붓다의 가르침을 믿는다면, 새삼 말할 나위 없이 붓다의 길을 걸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그 길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 참선만이 불교의 고갱이가 아니다. 붓다는 평생에 걸쳐 탐,진,치, 삼독으로부터 벗어나고 가르쳤다. 그 가르침으로 21세기를 살면 어떻게 살아야 옳을까, 바로 그것이 오늘의 불교인들이 진정으로 고심해야 할 화두 아닐까.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