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생명의 질이 향상되고 수명이 연장되면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가 날로 강렬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이란 개념을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적응의 세 가지 방면에서 모두 양호한 상태여야 한다고 정의를 하였는데, 이는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든가 혹은 건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현대사회에 있어서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은 사람들의 생활방식, 생활과 업무환경 등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면서 인류의 건강상태가 낙관적일 수만은 없게 되었다.
예로부터 사람의 체질 및 그 차이성을 중시하는 것이 중의학의 하나의 커다란 특징이며, 이는 양생, 질병예방, 변증논치에서 중요한 지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왕치(王琦) 교수님은 수십 년에 걸쳐 체질학 이론에 연관되는 고대와 현대의 문헌 등을 계승 정리하고 사회 조사연구, 실험연구, 임상연구 등을 거쳐 중의체질학설과 관련되는 이론의 개념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아울러 연구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보충하고 수정하면서 중의체질학설 이론의 현대적 발전 전략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왕교수가 제출한 “체질은 나눌 수 있다. 신체와 질병은 서로 연관이 있다. 체질은 조절할 수 있다.”라는 세 가지 과학 문제는 우리 후학들의 임상 치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더욱 소중한 것은 수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체질을 알아 스스로 조절하는 전략을 갖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민생의 건강관리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의료업계로 하여금 이미 생긴 병을 치료하는 ‘치이병(治已病)’으로부터 아직 생기지 않은 병을 치료하는 ‘치미병(治未病)’의 개념으로 바꾸게 하였으며, ‘피동적인 치료’로부터 ‘주동적인 건강’의 개념으로 전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저명한 분자의학자인 윌리엄해슬틴(Wiiiiam Haseltine )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지금 발병하지 않은 질병을 먼저 알게 되는 새로운 역사적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으며, 의학도 치료로 부터 예방에 주력하게 되었다.” 이는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관계되는 막중한 전략적 수요와 연관되는 과업이 아닐 수 없다.
중한 양국의 의학교류가 날로 강화되고 현대 중의약학 이론이 끊임없이 한국으로 전파되면서 한국의 전통의학도 반드시 더욱 큰 발전을 이룩할 것이다. 조연호(曺練鎬) 선생님은 여러 해 동안 중의학의 경전들을 번역하는 작업과 중의학 경전의 전파에 심혈을 기울여 세인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세계 전통의학의 발전과 중한 문화교류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러한 두 분의 선생님에 대해서 저는 충심으로 경의를 표하면서 흔쾌히 머리글을 쓰게 되었다. 희망하건대 더욱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에 담긴 학술의 경전적 지혜를 향유하기를 바라면서, 이를 통해 전통의학을 학습하고, 전통의학을 운용하고, 전통의학을 연구하고, 전통의학을 향수하고, 전통의학을 발전시키리라 믿어 마지않는다.
2014년 3월
요녕중의약대학교 교수 주아이쑹(朱愛松) --- 추천사 중에서
중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인체의 체질에 대한 인식과 연구가 더욱 풍부한 내용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 《황제내경》이 중의체질이론의 원천이 되었는데, 역대 의학자들은 이를 확장하고 응용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누적해왔다. 그러나 줄곧 이론적 체계를 이루지 못한 탓에 널리보급하지 못했고 응용하기 어려웠다.
내가 주관한 중의체질학 연구는 36년의 역정을 거쳐 일련의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서 1978년 ‘중의체질학설’의 개념을 명확하게 세운 다음, 1980년대에 《중의체질학설》을 출판하면서 기본개념, 체질분류, 체질과 발병, 체질과 치료 등의 분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논술하였다. 《중의체질학》의 출판에 이르러 체질과정론, 환경제약론, 형신구성론, 품부유전론의 네 가지 기본원리를 제시하고 아울러 형태구조, 생리기능, 심리특징, 반응상태의 네 가지 특징으로 나누어 개체적인 차이성을 명시하였다. 중국인의 체질을 평화질, 기허질, 양허질, 음허질, 담습질, 습열질, 혈어질, 기울질, 특품질의 9종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중의체질학의 이론체계를 구축하였다.
21세기 초 중의체질이론은 《중의기초이론》 교재에 편입되었고, 내가 주필이 되어 인민위생출판사가 단독으로 출판한 《중의체질학》이 전국의 중의약대학교의 혁신교재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중의체질학이 정식으로 하나의 전문적인 분과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교육과 학술 등의 영역에서도 그 성숙된 이론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국가중점 기초연구 전계획(973 계획)의자금 지원을 받아 내가 이끄는 연구과제 팀이 전국적으로 21,948건의 전염병 사례를 조사하면서 9종의 체질이 존재함을 확증하였다. 다학과 교차방법으로 현대의 과학적인 실증연구를 진행하여 체질형성의 매커니즘을 제시하고 체질유형의 객관적인 물질기초를 발견하게 되었다. 중국최초로 《중의체질분류와 판정》 표준을 제정하여 체질판별법을 창립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국가기본 공공위생 복무규범》에 포함됨으로써 널리 보급되어 응용하기에 이르렀다. 현재에는 중의체질학이 이미 교육부의 2급학과와 국가중의약관리국의 중점학과가 되었다.
한국의 의료계에서도 체질문제는 역시 많은 의학자들이 추앙하고 중시하고 있다. 한국의 의학발전사를 돌이켜보자면 이제마 선생님의 《동의수세보원》은 중의학의 《황제내경》의 체질이론을 토대로 하여 ‘사상인학설’을 특색으로 기초이론으로부터 임상적용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잘 구성된 완전한 체계를 갖춤으로써 한국의학의 특색이 분명한 민족의약학의 전문서적이다. 후세 의학자들 또한 부단히 연역과 발전을 추구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연구를 진전 시켰다. ‘사상의학’과 중의체질학은 동일한 근원에서 모두 개체 체질의 차이성 연구를 매우 중시하였으나, 그 지리문화, 사회환경, 민족습관 등 요소의 영향을 받아 체질연구에 있어서 한중 양국의 의학계는 일정한 차이를 보여준다. 사상의학의 중요이론에는 ‘천.인.성.명’의 정체관을 이론의 근간으로 하고, ‘사유지사상(思惟之四象)’의 구조를 주요이론의 틀로 삼았으며, 변상론치를 주요 특징으로하고 있다. 중의체질학과는 달리 한의학은 선천적인 요인의 체질형성에 대한 영향을 더욱 중시하였다. 분류의 방법상에서 보자면 중의학은 음양기혈진액의 성쇠와 허실변화를 근거로 서로 다른 개체의 표현특징으로 분류하였으나, 한의학에서는 음양성쇠 변화에 의거하면서 아울러 성정의 분류를 대단히 중요시하였다. 한의학에서는 ‘상’에 따라 약을 쓰고 혼용을 불허하나, 중의학에서는 체질이론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처방은 개인에게 알맞아야 하고, 처방은 개인에게 쓸모가 있어야 함”을 제시하고, ‘변체 - 변병 - 변증’이 서로 결합된 진료모델을 또한 중시함으로써 각각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의학계의 협력과 교류가 날로 빈번해지면서 우리들은 중의체질학이 사상의학 체질학설에 미친 영향을 마땅히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다른 하나의 각도에서 사상의학이 자체의 실천 속에서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중의체질학》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는 이 때를 즈음하여 향후 중한 양국이 학술교류를 강화하여 서로 배우고 공동발전함으로써 서로 다른 민족과 전 인류의 건강사업에 공헌하기를 바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