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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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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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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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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9.3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3만자, 약 5만 단어, A4 약 115쪽?
ISBN13 978895095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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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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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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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나라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는 것은 나의 오랜 소망이었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영국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오하이오에서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이 19세기의 ‘지하철도’ 운동에 대해 연설
하는 것을 듣고 마침내 미국을 배경으로 쓸 주제를 찾았구나 싶었습니다. 이 운동은 미국 역사에서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었지만, 외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 『라스트 런어웨이』는 한국어로는 다섯 번째로 출간되는 나의 작품입니다. 여주인공이 고향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베르메르의 소녀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집필한 만큼, 다채로운 면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이 『진주 귀고리 소녀』를 재미있게 읽으셨듯이, 아너의 여정에도 즐겁게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p.4~6,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언니가 며칠 전에 세상을 떴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항해는 몇 년이 걸린 것 같지만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고, 언니를 묻은 허드슨이 벌써부터 아주 멀게 느껴지지만 웰링턴에서 고작 사흘밖에 지내지 않았거든. 놀랄 일도 없고, 일과대로만 살던 나한테 순식간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어. 미국은 나를 계속해서 놀라게 할 것 같아. 사람들이 영국과는 너무나 달라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선, 사람들의 목소리가 훨씬 더 크고, 속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해서 적응이 안 돼.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도 비밀은 있어. 예를 들면, 이 편지를 쓰는 자리에서 5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도망 노예가 숨어 있는 게 틀림없어. 게다가 그 사람은 내가 웰링턴까지 타고 온 마차 어딘가에 숨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p.75~76, 「보닛」 중에서

“노예들이 적당한 가격에 많은 양의 면을 수확해내지 않는다면, 북부의 공장들은 문을 닫아야 해요. 당신이 퀼트에 쓰는 그 많은 면직물을 생각해봐요. 당신이 영국에서 산 것들 중에서도 노예가 만들어낸 것이 많아요. 이 천 조각은 아마 남부 농장에서 온 면직으로 매사추세츠에서 짰을 거예요. 그랬다고 이 이불을 이제 와서 버릴 건가요?”
p.208~209, 「열병」 중에서

회색과 아이보리색은 대개의 경우 어울리지 않지만, 바위 두 개를 나란히 둔 듯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이따금 노란색이 눈에 띄어 다른 색깔들이 한결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너의 눈길을 끄는 전체적인 문양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하면 퀼트는 제각각의 조각으로 흩어졌다. 밝고 풍부하고 즉흥적인 리드 부인의 퀼트에 비하면, 오하이오 여자들이 좋아하는 빨간색과 초록색 아플리케는 유치하게 느껴졌고, 아너의 세심한 퀼트는 지나치게 공을 들여 복잡해 보였다. (……) “이 이불은…… 대단해요.”
리드 부인은 코웃음을 쳤다. “덮어서 따뜻하면 그만이지.” 하지만 무뚝뚝한 반응 속에 기쁨이 드러났다. 부인은 갈색 조각을 가리켰다. “남편의 낡은 코트에서 잘라낸 천이에요. 딸애랑 내가 달아날 때 입었던 거지. 코트 없이는 갈 수 없다면서 자기 코트가 더 따뜻하다고 벗어준 거야.”
--p.292~293, 「양파」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영국 퀘이커 교도인 아너 브라이트는 1850년 영국 도싯(Dorset)에서 미국 오하이오로 항해를 나선다. 약혼했던 남자가 파혼을 선언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깊이 입은 아너 브라이트는 언니 그레이스가 미국에 있는 약혼자와 결혼하기 위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갑작스레 언니와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한 달여의 항해로 인한 뱃멀미로 시달리고, 마차를 타고 미국 대륙을 건너는 도중 언니 그레이스는 황열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낯선 땅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홀로 남게 된 아너는 언니의 약혼자에게 불운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오하이오 주 페이스웰로 기나긴 여정을 계속한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목적지에 도달하기 직전 60여 킬로미터를 앞두고 벨 밀즈 모자 상점에서 머물게 된 아너는 모자 상점의 여주인 벨 밀즈와 조우한다. 강인하고 친절한 여자인 벨 밀즈는 바느질에 재능을 보이는 아너에게 일감을 내주며 약혼자가 데리러 올 때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라는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벨 밀즈는 도망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 캐나다로 가는 것을 돕기 위해 안전하게 머물 곳과 음식을 제공하는 지하철도 운동에 몸담고 있다.

며칠이 지나 아너는 마침내 언니의 약혼자와, 그 형수이자 미망인인 애비게일과 함께 퀘이커 교도들이 사는 오벌린 인근으로 거처를 옮긴다. 퀘이커 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음에도 영국과는 정서가 많이 다른 이곳에서 아너는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을 느낀다. 오하이오에서는 모든 것이 일시적인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땅 개척을 위해 서쪽으로 이동하거나 자유를 찾기 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모든 것들이 영국의 도싯과 비교되는 아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영국에서 퀘이커 교도 여자들은 퀼트의 도안을 그리거나 바느질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미국식 퀼트는 다소 경박하고 단순하다. 미국 여자들도 영국과는 달리 섬세하고 정교한 바느질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삶에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다시 기나긴 육로와 뱃길을 거쳐 영국으로 돌아갈 자신도 없다. 아너는 자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퀘이커 교도 잭 헤이메이커와 만나 결혼하지만, 근본적으로 삶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잭은 아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정과 관심을 표하지만, 그의 어머니와 누이로 인해 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벨 밀즈와의 관계를 통해 지하철도 운동에 합류하면서, 당시 미국에서 사회적 이슈였던 도덕적 딜레마가 집안의 주요 화두로 야기된다. 도망 노예법이 강화되고, 도망 노예를 돕는 것은 불법인 데다 발각되면 크나큰 벌금을 물게 된다.

퀘이커 교도들은 만민의 평등사상을 우선시하지만, 집안에 크나큰 손실을 미칠 수 있는 도망 노예법 앞에서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너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있는데, 바로 아너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벨 밀즈의 평판 나쁜 동생 도너번이다. 노예 사냥꾼인 도너번은 호시탐탐 아너의 삶에 끼어들 기회를 노린다. 아너 또한 도너번에게 은밀한 호감을 갖게 되고, 그에게도 퀘이커 교도들이 믿는 ‘내면의 빛’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에 불과할 뿐이다. 이미 새 가족에게 퀘이커 교도가 가져야 할 관용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던 것이다.

순교자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도망 노예들을 돕는 아너는 독자에게 심리적 동질감을 안겨주며 극적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소설의 주요 소재는 노예 문제와 노예해방 운동이지만, 읽는 내내 퀘이커 교도와 여성들의 바느질과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에서 읽는 즐거움과 감동이 살아 숨쉰다. 1850년대 오하이오에서의 삶이 노예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이 문제를 보다 입체적인 각도에서 조명하여 생동감 있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항상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튀지 않고 탁월한 능력을 존경해왔다. 이 감동적인 소설은 작가의 『진주 귀고리 소녀』 이후 최고 걸작이다.”
로즈 트레메인
“『라스트 런어웨이』는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개척자 퀘이커 교도들과 탈출하는 노예들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낸다. 열정과 상상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민을 담은 책이다.”
매기 오패럴
“용감하고, 따뜻하며, 감동적인 책이다. 인물들을 잘 그려냈으며, 설득력이 있다. 지방색이 꼼꼼하고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조앤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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