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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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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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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64g | 145*210*20mm
ISBN13 9791191742206
ISBN10 11917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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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너무 많이 갖고 어떤 이들은 너무 적게 갖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바닥으로 가라앉는다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이 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다 느끼고, 현재 상황에 우울해하며, 동료들에게서 소외감을 느낀다. 이 감정은 경쟁심을 유발해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위대해지는 것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기게 만든다.
--- p.9

충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위대해질 필요는 없다. 삶이 가치 있으려면 뭔가에 능숙하고 탁월해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사회는 우리가 충분히 좋은 삶을 누릴 가능성을 무너뜨린다. 위대함의 이데올로기는 우리 자신, 우리 관계, 우리 세계, 우리 지구를 훼손한다. 이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를 넘어선다고 해서 충분함이 위대함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함의 종착지는 위대함도 완벽함도 아니다. 그래서 충분함에는 끝이 없다. 충분함은 늘 여지가 있고 늘 차오르는 상태다. 채우기만 하면 위대하고 완벽할 것 같은 그 여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다. 충분한 삶을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부드럽게 포용하고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면서 모두의 충분함을 헤아린다.
--- p.69

개인의 솜씨나 우수함 사이에도 차이가 있고, 위대함이나 최고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실력은 누군가 잘하면 누군가 못하는 제로섬이 아니다. 누구든지 훌륭한 플루트 연주자가 될 수 있다. 굳이 가장 뛰어난 한 사람 또는 소수에게 최고라는 영예를 부여하고 보상할 까닭이 없다. 마이클 왈저의 발상처럼 ‘영역’을 나누고 그 경계에 ‘좋은 울타리’를 친다 한들 영역 내에서도 차별이 일어날뿐더러, 물질 경제를 지양해도 지위 경제는 그대로 남아 있기에 불평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훌륭한 플루트 연주자가 될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갖춘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물질적이든 지위적이든 보상을 해줘야 할 소수를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실제로는 뛰어난데 경쟁을 잘하지 못해 최고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 p.94

현실에서 실제로 더 재능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존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들보다 나을 게 별로 없으나 더 많은 관심과 존중을 받는 사람들을 목록으로까지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권력이나 특권 덕분에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어떤 정치인들은 그저 “잘생겼거나 키가 크거나 매력이 있다는 이유”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 선거에서 이겼을 수도 있다. 그 어느 쪽도 실제 재능이나 능력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 이런 식으로 주목을 받는 똑같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칭찬을 퍼붓기보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누군가가 훨씬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사실을 앞으로의 사회·경제·정치·문화 등 가치 체계에 반영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p.110~111

세상 자체를 나아지게 해서 모두가 충분한 삶을 살 수 있어야 우리도 충분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 삶은 그렇게 세상과 어우러져 순환한다. 불교 철학의 이 미묘한 세계관은 우회 경로로 욕망을 실현하고자 정면으로 마주하는 욕망은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아무리 기가 막힌 꼼수를 써도 우리 삶에서 불만족스럽고 불충분한 부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우리 개인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유지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우리 자신에게 필요한 세계관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미묘한 세계관이 더 필요하다. 다름 아닌 모두가 충분한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타인에게도 관심을 쏟는 ‘신경 쓰기의 기술’이다.
--- p.137

우리는 스스로 최고의 부모, 친구, 동료, 연인이 아니라고 생각함으로써 우리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우리가 최고, 완벽함, 위대함, 탁월함 같은 것들만 생각하지 않으면 최악으로 전락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의 관계는 그냥 충분하면 된다. 우리는 우리를 왕자나 공주로 떠받들어주는 엄마나, 언제나 “다해줄게!” 부모나, 아주 이따금 축구 연습장에 데려다주는 아빠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친구와 2년에 한 번씩 연락 줘서 안부를 물어주는 친구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위대해질 아무런 까닭이 없다.
--- p.156

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막대한 불평등이 초래되긴 하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시민의 일반적인 생활 수준은 향상된다는 논리는 ‘쿠즈네츠 곡선(Kuznets curve)’으로 뒷받침됐다. 이 모델에 따르면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성장할 때는 불평등이 증가하나 선진국으로 올라서면 특정 지점에서 고점을 찍고 감소하다가 안정된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경제 성장이 지속해도 불평등은 증가하지 않는다. 쿠즈네츠 곡선은 존 F. 케네디가 1963년 10월 연설에서 차용한 다음 문구로 상징된다.

“밀물이 모든 배를 띄웁니다.”

그러나 광범위한 데이터가 확보되자 이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밀물이 모든 배를 띄우기는 했다. 문제는 요트나 군함은 그 밀물 덕분에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었지만, 가족용 고무보트나 개인용 카누는 뒤집혔다는 사실이다.
--- p.221

진화의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가장 강하고 위대한 것만 살아남으리라는 생각은 더이상 들지 않을 것이다. 진화는 오히려 충분함의 철학에 걸맞은 개념이다. 문제가 해결책을 만들고, 해결책이 문제를 만든다. 삶의 복잡성과 환경적 상호 작용은 완벽한 적합이란 없음을 보여준다.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우리에게는 서로가 필요하다.
--- p.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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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위해 비범함이 강제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 우리 삶은 충분히 좋으면 되고 충분히 좋게 만들 수 있다.”
- 앤드루 스타크 (토론토대학교 정치학 교수, 『필멸의 위로』저자)
“딱 적절한 때 나온 책이다. 불평등한 능력주의와 엘리트주의에 중독된 세상의 해독제다.”
- 앨리슨 스토너 (영화배우, 「뉴욕매거진」서평)
“확실히 이 책은 세계관이 뒤집히는 충격을 선사한다.”
- 에밀리 오그던 (버지니아대학교 문학 교수, 「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서평)
“이 책을 읽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낮잠을 즐길 수 있었다.”
- 라나 포루하르 (저널리스트, 「파이낸셜타임스」서평)
“혁신적이고 흥미롭다. 충분함은 겉보기에 위대함보다 느슨해 보이지만, 세상을 살아갈 더 단호한 방식이다.”
- 릴리 메이어 (평론가, 「디애틀랜틱」서평)
“사려 깊은 문체로 대화하듯이 쓴 이 책을 읽고 이제부터라도 충분함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면 우리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삶은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배리 슈워츠 (UC버클리 심리학 교수, 『선택의 역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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