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냥꾼이라는 직업 덕에 '금수만도 못한 놈'이라 손가락질을 받는 대길(장혁)은 열심히 노비를 잡아들이던 중에 정체 모를 벼슬아치(좌의정 이경석)로부터 거액의 추노 제의를 받는다. 팔자를 고칠만한 액수에 몸이 달은 대길은 곧바로 추노를 시작하는데, 그는 다름 아닌 전 훈련원 판윤 출신의 송태하(오지호)다.
송태하는 소현 세자의 독살에 이은 숙청 과정에서 군량미 절도라는 치욕스러운 누명을 쓰고 관비로 떨어진 상태다. 문초 과정에서 얻은 병으로 한쪽 다리마저 쓸 수 없게 된 상태인데 누군가 밀지를 보낸다. 제주도로 소현 세자의 아들 삼형제 중에 장남과 차남이 죽고 막내만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태하는 마지막 남은 왕세손을 살리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전직 훈련원 무사답게 철저히 행방을 숨기며 도망친다 생각했지만, 다음 날부터 자신의 꼬리를 잡은 대길과 결전을 벌이고, 간신히 몸을 뺀 후에 혜원(이다해)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인과 동행을 하게 된다.
한편, 이경석은 복잡한 정치적 문제 때문에 관군을 동원하지 못하고 가장 믿을만한 사람인 자신의 사위, 황철웅(이종혁)에게 송태하를 죽이란 명을 내린다. 한편으로는 전문 추노꾼을, 다른 편으로는 조선 최고의 무예가인 철웅을 보내 일의 완벽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는 이번 일을 기회로 자신의 정적을 모두 죽이려는 계획을 실천한다.
대길은 첫 추노에 실패하고, 사당패를 탈출한 설화(김하은)와 엮이면서 계속 추격의 실마리를 놓치게 된다. 특히나 당을 지어 양반들을 죽이려던 노비들에게 암살 위협까지 받으며 추격의 길은 점점 험난해진다. 하지만 대길은 이번 추노를 성공해야 한다.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태하를 잡아야 하고, 특히나 입버릇처럼 말하던 '노후준비'를 위해서라도 거금이 필요하다. 험난한 밤이 지나고 다시 추격의 고삐를 죄는 대길 일행에 설화가 합류한다. 대책 없는 계집이라고 이래저래 말썽이지만 밤이 되면 노래도 불러주니, 남자 일색이던 패거리에 활기가 돈다.
송태하는 옛 스승, 임영호를 만나기 위해 충주까지 오지만, 황철웅이 미리 길을 질러와 임영호를 죽이고 태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태하와 대길, 황철웅은 임영호의 집에서 조우한다. 싸움이 얽히는 과정에서 태하는 다시 도망치고, 대길은 그를 추적하며 태하와 동행하고 있는 혜원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식하게 된다.
쫓기는 서로의 신세 때문에 계속 자의반 타의반 동행하게 되는 태하와 혜원은 점점 노상에서의 서로 정이 깊어만 간다. 한편, 태하를 잡는 데 실패한 황철웅은 왕세손 석견을 죽이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고, 태하는 철웅보다 먼저 석견에게 도착하려 한다. 그리고 태하를 쫓던 대길은 이 와중에 자신의 가문의 원수 큰놈이의 행방을 알고 말머리를 돌리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