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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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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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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68g | 145*210*30mm
ISBN13 9788989456353
ISBN10 898945635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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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레나테 아렌스 Renate Ahrens
1955년 독일 헤어포트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영문학과 로만어문학을 전공한 뒤 몇 년 동안 교사로 일했다. 1986년 남편과 함께 아일랜드의 더블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소설과 희곡 및 독일어와 영어로 된 어린이책을 집필해오고 있다.
지은 소설로는 『겨울 정원』, 『진실의 시간』, 『언니, 부탁해』, 『머나먼 딸』이 있으며, 어린이책으로는 『3번지에 새로 온 아이』, 『도와줘- 런던에서 길을 잃었어!』 등이 있다. 해외 거주 독일 작가들을 위한 펜(P.E.N.) 센터 회원인 작가는 현재 더블린과 함부르크를 오가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http://www.renate-ahrens.de
역자 : 서유리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 후 항상 독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았기에 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했으며 이후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했다. 시간 활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원고가 책으로 변신하는 데 큰 매력을 느낀다는 점 때문에 번역가가 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카라바조의 비밀』, 『내 남자 친구의 전 여자 친구』, 『사라진 소녀들』, 『창백한 죽음』, 『관찰자』, 『독일인의 사랑』, 『월요일의 남자』, 『그는 나를 사랑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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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언니, 우리 언니. 언니는 절대로 내 곁을 떠나면 안 돼. 언니가 커서도 말이야.’ 리디아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물론이지.’ 내가 대답했다.
‘맹세해?’
‘맹세해.’
‘그러면 우리는 이제부터 영원히 함께하는 거야. 아무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 --- p.35

자매들 간의 질투. 그리 특이한 것도 아니다. 그런 질투심이 내 안에서 화염처럼 갑자기 솟아올랐다가 금세 사라지곤 했다. 특히 엄마가 옆방에서 울거나 아빠랑 싸울 때면.
나는 리디아를 꼭 안아주며 리디아만큼은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를 바랐다. --- p.131

그날 밤 나는 얀에게 어렸을 적 나는 리디아와 아주 사이가 좋았다고 얘기했다. 한동안 엄마의 공허한 눈빛과 아빠의 무뚝뚝한 말투로부터 리디아를 보호하려고 애썼다고. 그리고 내가 예쁘고 재능 많고 엄마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동생에 대해 느꼈던 질투심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하지만 엄마가 공허한 눈빛으로 다른 세계로 가버리면 리디아는 나에게서 위안을 찾았다고 얘기했다. 조금 전까지 아무리 리디아를 미워했어도 그렇게 되면 그 애를 위로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 p.233

“이모는 왜 아이가 없어요?”
나는 대답을 망설였다.
“엄마는 이모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나는…… 나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어.”
“왜요?”
“아이를 잘못 키워서 망칠까 봐 두려웠어.”
“아이를 잘못 키울 일이 뭐가 있는데요?”
“아주 많지.” 나는 중얼거렸다. --- p.290

프랑카와 리디아는 작품의 원제 ‘낯선 자매’처럼 서로 표현하는 방식과 삶의 방향이 전혀 달랐지만, 결국은 같은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쳐온 ‘닮은 자매’인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느꼈던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과,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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