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영어를 잘해 보이기 위해서는 현실을 바꿀 순 없고, 생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내가 이미 가진 영어 표현 수는 충분하다고 맘을 먹으면 당장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줄어듭니다. 다만, 새로운 표현을 외우지 않고도 이미 가진 단어를 어떻게 하면 당장 빠르게 써먹을 수 있게 정리를 해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단어를 외우지 않고 내 영어의 질을 높이려면 매일 쓰는 단어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지만 못 쓰고 있는 표현(수동 영어)을 발견하고 끄집어내서 말을 해야 합니다(능동 영어). --- p.34
사실 다양한 영어 표현은 회화보다 이메일이나 논문, 보고서 등 작문을 할 때 더 아쉬워집니다. 고급 영어를 쓴다는 걸 구체적으로 정의해보면, 내 머릿속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 비슷한 의미를 가리키는 여러 어휘 중에 때와 장소에 따라 빠르게 뉘앙스를 골라서 쓸 수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의어를 골라 쓸 수 있게 되면 의미가 구체적이고, 분명하고 풍부해지며, 사용되는 상황과 격에 따라서 예의 바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 p.57
fluency는 영어를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은 분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말이 떠듬거리거나 느리지 않고, 문법이나 내용이 틀리든 어쨌든 쭉쭉 뽑아져 나와야 남들에게 영어가 잘하게 들리고 어색하지 않습니다. 처음 외국 회사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일하시거나 외국으로 이주하신 분들, 그리고 토익 스피킹 시험이나 영어 인터뷰 준비하시는 분들이 fluency 문제를 극복하는 게 제일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특급 해결책이 있다고 이 책에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지름길은 없습니다. 최소 3~6개월 이상의 말하기 연습밖에 없습니다. --- p.106
한국어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발전해 왔듯이, 영어도 영국과 미국의 역사와 문화 변화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언어학에서 사용역(使用域) 혹은 격(register)은 계층이나 연령, 지역, 문체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언어변이형을 일컫습니다. 한국어는 이 ‘격’이 주로 나이와 사회적 관계의 권력 차이에 따라 조절하는 높임말로 나타납니다. 한국어에서는 학벌, 교육 수준, 사회적 계층에 따라 쓰는 높임말이나 어휘 수준의 격차가 크지 않지만, 영어는 동의어가 발달해 같은 정보라도 어떤 어휘나 표현을 골라 쓰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교육 수준, 사회 경제적 계층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