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대한민국 부유함의 상징인 강남이 물바다가 되었다. 마치 재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가슴까지 차오른 빗물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지하철은 갑자기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 형태의 구조물은 물에 잠겨 우리의 생명을 위협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저 멀리 영국도 연일 40℃에 육박하는 온도로 비행기 활주로가 녹아내리고, 철로가 휘어지고, 풀과 나무들은 메말라 언제 화재가 발생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렇게 기후 변화의 피해는 나날이 우리의 ‘익숙했던 삶’에 반문해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라는 이슈는 우리에게 여전히 어렵다. 거대한 피해 규모를 마주하거나 피해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생각해보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감이 잡히기는커녕 으레 포기하기 일쑤다. 이 책은 이런 의구심과 좌절을 맛본 사람들에게 시작점을 알려주는 친절한 사용 설명서와 같다. 자신이 필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습득할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읽어보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혀갈 수도 있다. 지구촌 곳곳에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길 기대해본다.
-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 부사무총장)
오늘날 우리는 낭비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 빠르고 편리한 것만 추구한다. 빠르고 편리한 소비는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저자가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삶이란 쓰레기 없는 삶이 아니라, 낭비를 줄여가는 삶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일상 속 실천만 따라 해도 우리는 이미 시민 환경 운동가다.
- 김아리 (지구샵 대표)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다. 멋진 집과 최신 가전제품, 다양한 가구, 풍부한 음식, 유행하는 옷 등 수많은 광고가 늘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물건이 나에게 오기까지 생산, 유통, 소비, 순환, 폐기의 전 과정에서 지구의 생태 용량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지름신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101가지 방법을 ‘그냥’ 해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더 나은 선택을 하자. 지구를 위해, 나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과 가난한 이웃을 위해.
- 신경준 (EBS 중학 환경 강사, 환경교사모임 대변인)
쓰레기를 버리며 죄책감을 느낀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가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닐 수도 있다. 이제 기업이 생존하려면 생산과 소비라는 목표를 넘어 폐기 단계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애초에 쓰레기를 덜 발생시키자는 큰 틀의 전환 또한 시작됐다. 그 핵심 줄기들이 이 책에 있다.
- 이동학 (『쓰레기책』 저자, 쓰레기센터 대표)
쓰레기에 관한 강의를 하다 보면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의 실천에 대한 갈증을 채워드리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다. 강의 시간의 제약도 있지만 나 스스로 철저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실천 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다만 실천에 대한 강박에 눌리지 말고 저자의 조언대로 자신에게 맞는 삶의 균형을 찾길 바란다.
-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저자,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