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92년생. 마음만큼은 만인의 언니이고 누나이고 여동생이고 딸인 개방적인 여자. 여성스러운 여자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상여자'이기 위해 나름 조신하게 웃는다던가 손수건이나 물티슈 등을 들고 다니며 노력하고 있는 중. 취미로 쓴 글이라 출판에 대한 막연한 꿈만 꾸다가 진짜 전자책으로 출판하게 되어 신기해하는 소시민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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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작
『페오엠브』, 『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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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무수히 많은 부분에서 남자 주인공은 항상 멋졌습니다. 잘생기고 능력 있고, 냉정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하며 내 여자에게 무릎 꿇을 줄 아는 남자. 저도 여자인지라, 그런 남자를 보면 절로 마음이 녹아내려서 '으앙, 남주 너무 좋앙♡'하면서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녔습니다.
그에 반해 여자 주인공은 노력파에 성실하고 정의감 넘치고 착하고 예쁘고 거기다가 둔하기까지 해서 그 멋진 남자를 애태우게 만들었습니다. 흔하디흔한 설정인, 여주가 재벌 3세 남주의 뺨을 올려붙였더니 그 남주가 '나한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나랑 사귀자'하고 여주는 '너 같은 사람 딱 질색이야!'하며 거부하다가 결국 남주와 알콩달콩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보며 여자 주인공이 답답하게 굴 때마다 '나라면 이랬을텐데, 저랬을텐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말하면 간단히 해결 되는 문제를 쓸데없이 고집 부리고 자존심 세워서 오해를 만들고, 남자 주인공 상태가 어떤지 다른 사람들 다 아는데 정작 여자 주인공은 둔해서 본인만 모르고, 여자 주인공 혼자 삽질하다가 남자 주인공이 '내가 사랑하는건 너야!'라고 해서 '으앙, 사실 나도 널 사랑해!'하며 키스하고 '그렇게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하고 끝나는 소설들. 그런 소설들을 보다가 이런 저런 생각들이 이어지고 쌓이면서 결국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여자 주인공을 보고 싶어서. 멋진 남자도 좋지만 매력적인 여자를 쓰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사랑과 평화, 제 글을 읽은 사람이 제 글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하는 그런 원대한 소망이라던가, 포부 같은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쓴 적은 없습니다. 예전 제 글에 대해 누군가가 써놓은 말 중에 '킬링 타임용으로 적당하다'라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거나 세상의 이치나 진리, 철학 등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글을 쓴 적 없습니다. 그저 제가 만든 세계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제 아이들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 아이들을 보며 한순간이나마 즐거우셨으면 해서 썼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손녀이고, 부모님의 딸이며, 언니의 동생이고, 남동생의 누나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외모이고, '오늘만 먹자! 오늘만 놀자!'하며 다이어트와 공부를 항상 내일로 미루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런 제게 제 글을 읽어주시고 재밌다고 말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은 제 비타민이자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저도 독자님들께 그런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글을 쓸 때나 독자님들의 응원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여러분들을 사, 사, 사…, 참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그러니까 할머니, 아빠, 엄마, 언니, 그리고 제가 그냥 방구석 폐인인줄 알았는데 출판한다고 해서 깜놀했던 남동d생, 우정하는 친구들, 지금의 저로 있게 해준 많은 분들, 우리 토끼.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글은 제가 썼지만, 여러분이 계셔주셨기에 글을 쓰는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아까 말했듯 제 글은 그냥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면 제 소개로 충분한 것 같은데, 이만 줄여도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