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체질(태양인)
1. 금양체질
1) 체형
마른 체질에서 고도비만까지 다양한 체형을 갖지만, 주로 보통 체격이나 마른 체격을 갖는 사람이 많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지만 비만인 사람 이 종종 눈에 띄며, 가끔 기골이 장대한 사람도 있다. 키가 크고 몸매가 잘 빠진 늘씬한 사람들 중에 이 체질이 꽤 많다.
2) 식습관
이 체질은 일반적으로 육류, 밀가루 음식, 유제품이 해로우나, 이를 좋아해서 즐겨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반응은 둘로 엇갈린다.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먹으면 속이 거북한 사람.
특히 육식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육식을 하면 잘 체해서 거의 먹지 않거나, 살코기 부분만 약간 먹는다. 냄새가 역겨워서 아예 어릴 때부터 고기는 입도 대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다. 밀가루 음식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생목이 올라오는 사람이 많다. 또, 우유 마시면 속이 부글부글 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이 세 가지 증상이 고루 다 있는 사람도 있으나, 대개는 한두 가지만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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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질병
알레르기: 이 체질에 흔하고 특징적인 질병으로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들 수 있다. 전형적인 것 중에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이 있다. 그 외에 두드러기(urticaria), 원인 불명의 가려움증, 접촉성 피부염(약물이나 화학물질, 고무, 벨트 등에 피부가 닿았을 때 발생하는 피부병), 금속알레르기(가짜귀걸이 등과 같이 합금재료로 만든 장신구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병), 피부묘기증(dermographism, 피부를 긁거나 압박을 가했을 때 붉게 올라오는 증상) 등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 알레르기로 인한 두드러기도 흔하고, 심 하면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가는 경우까지 있다. 알레르기가 없어도 대개 피부가 건조한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이나 천식(asthma) 등 호흡기 질환도 많다. 꽃가루, 동물털, 먼지, 진드기, 찬 공기 등으로 인한 호흡기의 알레르기가 가장 많은 체질이다.
폐질환: 오래 지속되는 기침이나 만성 폐질환(chronic pulmonary disease)을 앓는 사람이 종종 있고, 과거에 폐결핵(pulmonary tuberculosis)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 가끔 눈에 띈다.
소화기 질환: 식체, 복부팽만,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 변비, 설사 등 소화기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면역계 질환: 류머티스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을 고생하는 사람이 가끔 있고, 그밖의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나 희귀병으로 시달리는 사람도 다른 체질에 비해 많다.
4) 기타
항생제나 진통제, 호르몬제 등 일반적인 약물에 부작용이 많고, 마취제나 조영제에 쇼크를 일으키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2. 금음체질
1) 체형
보통 체격 또는 마른 체격이 많으며 비만 체형인 사람은 가끔 있다. 드물게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 있으며,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를 가진 사람도 종종 있다.
2) 식습관
채소와 생선, 해물이 맞는 체질이며, 체질에 순응해서 그것들을 좋아하고 자주 섭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체질에 맞지 않아도 육식이나 밀가루 음식, 유제품을 좋아하며 별 탈이 없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대개 육식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 장애가 많은 것은 이 체질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체하거나, 무른 변 또는 잦은 변의(便意)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대변이 가늘거나 무르면서도 변 보기가 어려운 증상인 난변(難便)은 이 체질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상적인 경우 채식과 생선, 해물을 주로 즐기며, 이럴 때 대변은 매우 굵고 다량으로 속히 나와 극적인 쾌변을 경험한다. 이 쾌변이 이 체질의 가장 완벽한 건강의 지표가 된다.
과식하지 않고 적당량으로 식사하거나 또는 소식하는 사람이 많으나, 많이 먹으며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대개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개중에는 술을 잘 마시고 술이 아주 센 사람이 가끔 있다.
3) 질병
소화기 질환: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설사가 나거나 대변이 가늘어지면서 자주 마려운 이른바 과민성대장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배가 차고 아랫배가 잘 아픈 경우가 흔하다. 특히 육식이나 밀가루 음식, 콩 음식 등을 많이 먹으면 장에 가스가 많이 차서 하루 종일 방귀가 심해진다.
알레르기: 음식이나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가끔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 피부묘기증, 금속 및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종종 있다.
피부병: 건선(psoriasis)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다른 체질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이는 은백색의 인설에 덮여 있는 경계가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으로, 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두 피, 손발바닥의 피부 등에 나타난다. 가끔 가려움을 동반하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가려움을 동반하지 않으며, 또 팔꿈치나 무릎의 내측 접힌 부분보다, 외측의 돌출부에 나타나는 것이 아토피와 다른 점이다.
찬바람이 불면 손가락 끝마디 내측 피부가 갈라지면서 심하면 피가 나 고 아픈, 습진과 유사한 특징적 피부질환이 잘 발생한다. 아토피와 유사한 피부병을 가진 사람들도 가끔 보인다.
근육-신경계 질환: 평소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특히 육식을 많이 한 경우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이나 루게릭병(Lou Gherig’s disease),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근이영양증 등 난치의 근육-신경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평소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이, 특히 심한 스트레스의 누적이나 격심한 분노 등에 노출되었을 때 갑자기 팔다리가 무력해지면서 발생하는 진행성의 난치 질환이다. 본격적으로 이환되기 전에 전조증으로 흔히 극심한 피로가 온다.
루게릭병은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루게릭이 걸려 널리 알려진 근 위축·마비의 치명적인 질환으로,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박사 역시 이 병으로 투병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또 하나의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였던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가 걸려 투병하고 있는, 진전, 근육강직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진행성 근육 마비 질환이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전 미국 대통령이 앓은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흔히 노인성치매로 알려진 병) 역시 금음체질에 특히 많은 질환이다.
이들 병들은 8체질의학적으로 볼 때 금음체질이 육식 등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분노의 정서가 너무 촉급(促急)히 발하거나 축적돼서 걸리는 병으로 판단된다.
4) 기타
금양체질보다 조금 덜하지만, 금음체질 역시도 양약에 대한 부작용이 많은 체질이다. 그리고 피부나 호흡기의 알레르기 역시 많다. 과거에 폐결핵의 병력을 가진 사람이 가끔 눈에 띈다.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에 대한 반응은 피부나 호흡기의 알레르기 증상보다는 소화기계의 증상으로 더 자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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