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루브릭 자체에 관한 내용으로 루브릭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와 다양한 종류의 예시를 담고 있다. 2부는 교수학습에 루브릭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 내용을 다루었다.
---「서문 : 루브릭을 사용하는 모든 교사에게」중에서

루브릭은 평가적이지 않고 기술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론 루브릭은 평가를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 루브릭의 사용 원리는 수행 결과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루브릭상의 수행 수준별 기술과 “연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루브릭인지 나쁜 루브릭인지를 판단하려면 평가요소가 제대로 선택되었는지, 그에 따른 수행 수준은 제대로 기술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효과적인 루브릭에는 적절한 평가요소와 잘 작성된 수행 기술이 있다.
---「1장 루브릭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중에서

루브릭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은 학습 성과이지, 학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제가 아니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루브릭은 단순히 표 안에 과제에 대한 지시 사항을 기술한 것이 아니다. 수행평가에서 루브릭을 사용할 때 교사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학생들이 학습의 성과나 과제를 통해 보여주어야 할 능숙도가 아니라, 과제 즉 결과물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고, 다른 연구들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입증되었다.
---「2 루브릭에 대한 흔한 오해들」중에서

루브릭에서 기술의 역할은 평가요소를 질적 수준의 연속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소한 문법 오류가 세 개인 글은, 오류는 한 개밖에 없으나 짧은 단문으로만 작성한 글보다 오히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영어 의사소통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3 효과적인 루브릭 제작하기와 선정하기」중에서

학생의 관점으로 사고를 표현하는 이 루브릭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수학 지식 증명’ 수행의 수준에 관한 기술이다. 어른의 관점에서 작성된 수학 문제 해결 루브릭에서는 “수학적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보여준다”, “적절한 용어와 표기법을 사용한다”, “알고리즘을 완전하게, 정확하게 실행한다” 같은 용어로 학생의 문제 해결 과정을 기술한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수학적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스스로 평가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외부 관찰자가 내려야 하는 판단이다. 이 학생 친화적인 루브릭은 이해의 개념을 교사가 관찰하는 것에서 학생이 수행하는 것으로 뒤집었다.
---「4 기본 능력 평가를 위한 일반적 루브릭」중에서

특정 과업형 루브릭과 채점표가 가장 중요한 채점 방식은 아니지만, 두 가지 모두 교사의 채점 방식 목록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과업형 루브릭은 채점이 목적이다. 이에 비해 일반적 루브릭은 훨씬 더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학습과 채점이라는 목적에 모두 부합한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특정 과업형 루브릭보다 일반적 루브릭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는 것은 일반적 루브릭은 학생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 루브릭은 특히 학교와 교사가 능숙 정도를 보여주는 성취기준 기반 채점 방침을 채택하며, 모든 루브릭을 이에 맞춰 조정할 때 더욱 가치 있다.
---「5 특정한 목적을 위한 특정 과업형 루브릭과 채점 체계」중에서

그동안 채점에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된 옳은 개수 세기 방식과 백분율 척도에 관해 생각해보자. 백분율은 시험 내용의 몇 %를 맞췄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일 뿐, 성취기준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한 학생이 시험에서 100%의 정답률을 보였을 때 교사가 성취기준에 기반한 채점을 하는 경우, 이 학생이 “우수”하다고 판정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시험 문항이 성취기준에서 요구하는 것 중 기본적인 이해력만 측정했을 뿐, 고차원적 사고 능력이 요구되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면 어떨까? 이 100%의 정답률은 학생이 “능숙”하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다.
---「6 능숙도 기반 루브릭으로 성취기준 기반 채점하기」중에서

질 평정 척도는 한 단계를 건너뛰어 성급한 판단을 내리게 한다. 다시 말하면 증거에 대한 설명 없이 판단을 내린다는 뜻이다. 실제로 질 평정 척도는 “평가자가 우수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에 우수함” 등으로 딱 잘라 말하며, “수행 수준”이 있긴 하지만 수준에 대한 설명이 없다. 학교와 인터넷에서 “루브릭”이라고 이름 붙여진 많은 예시를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그것들은 학습보다는 과제에 대한 “평가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질 평정 척도다.
---「7 체크리스트와 평정 척도: 루브릭은 아니지만 관계있는 평가도구들」중에서

교사 여러분이 수많은 예시를 통해 바람직한 루브릭의 특징을 귀납적으로 일반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 언급된 바람직한 루브릭의 특징과 스스로 내린 결론을 나란히 두고 그 둘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자. 두 가지가 서로 비슷하다면, 여러분은 효과적인 루브릭이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
---「8 다양한 주제와 종류의 루브릭 예시」중에서

루브릭에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지문의 세부 사항을 이용해 이 판단을 뒷받침한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을 경우, 이 루브릭의 진술문을 형광펜으로 표시한 후, 예시에서 저자의 의도가 나타난 부분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아 역시 형광펜으로 표시한다. 학생들은 이처럼 수행 결과물 예시에서 해당 부분을 찾고 검토하면서 평가요소와 수준별 수행 기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운다. 이 활동은 또한 형성평가를 위해 학생의 과제에 직접 적용하는 방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수행 결과물 예시를 활용해 이 활동을 진행하면서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이 어디이고 왜 표시했는지를 짝, 모둠, 혹은 학급 전체와 토론할 수 있다.
---「9 루브릭과 형성평가: 학생과 학습목표 공유하기」중에서

동료 피드백은 건설적인 비판이 배움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 교실문화에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성적에 중점을 두는 평가 중심 문화(“너 몇 점 받았니?”)가 특징인 교실에서는 동료 피드백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틀린 부분”이 있음을 암시하게 될까봐 동료를 비판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확신이 들 때만 동료 피드백을 시도해야 한다. 신중하게 준비했는데도 동료 피드백이 잘되지 않았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를 개선하는 것보다 좋은 성적을 받는 데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10 루브릭과 형성평가: 피드백과 학생 자기평가」중에서

나는 채점 관련 워크숍에서 어떤 교사에게 수행 수준이 가장 낮을 때 1점을 부여하는 루브릭에 관해 질문받은 적이 있다. 보통 루브릭의 가장 낮은 수준에는 “답을 알아보기 힘들다” 또는 “아무 답도 적지 않았다” 같은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그 교사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점수를 얻는 것”이 괜찮은지 우려를 표했다. 이 흥미로운 질문은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수행할 때만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성적은 학생들이 얼마나 성취했는가를 드러내야 하지만, 결국 교사들이 임의로 만든 척도에 따라 측정된다.
---「11 루브릭을 이용한 채점 방법」중에서

최근 들어 루브릭은 아주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문단 내에 형용사가 네 개이다”처럼 사소한 사실이나 목록에 기반한 평가요소를 찾는 방식이거나, 루브릭의 최대 장점인 형성평가나 학생 중심 평가의 기회를 전혀 활용하지 않은 채, 루브릭을 여타 다른 점수 기반 채점 체계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b>어떻게 제대로 가르치고,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을까?<br/>제대로 가르치고, 평가하고 싶은 모든 교사를 위한 최고의 루브릭 안내서 </b><br/><br/>저명한 교육컨설턴트 수전 M. 브룩하트의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루브릭, 어떻게 만들고 사용할까?(How to Create and Use Rubrics for Formative Assessment and Grading)』의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번역은 작은 실천을 모아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현직 교사 7명이 맡았다. 최근 들어 루브릭은 흔히 사용되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 책은 루브릭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 그 이상이다. 명확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 루브릭을 활용한 교수 전략이 포함된 이 책으로 효과적인 루브릭 기반의 수업과 평가를 위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을 평가와 학습에 더 많이 주체적으로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제대로 된 루브릭의 제작과 사용법, 기존과 관점을 달리한 학생 평가 방법, 루브릭과 다른 평정 척도를 혼동하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지적, 다양한 주제의 루브릭 예시, 특히 현장 교사 및 교육 연구가와의 인터뷰와 이론을 통해 유용한 매뉴얼과 자료를 풍부히 제공한 장점은 책 전반에 걸쳐 빛을 발한다.<br/><br/><b>학습 성장의 사다리, 교사를 위한 루브릭의 제작과 사용에 관한 모든 것 <br/>“정말 중요한 것은 배움의 증거, 즉 배움이 제대로 일어났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의 문제!” </B><br/><br/>루브릭은 간단히 설명하면, 평가요소 선정과 수행 수준별 기술description이 결합된 통합적 평가도구다. 루브릭의 주요 기능은 수행에 관해 즉각적으로 ‘판단’ 내리기보다는 수행에 부합하는 ‘기술’, 즉 설명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다. 점수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수행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학교 현장에서 흔히 루브릭으로 통용되는 많은 자료가 실은 제대로 된 루브릭이 아니라는 저자의 비판을 짚어볼 만하다. 교사라면, ‘내가 과연 사용하는 것이 제대로 된 루브릭인가?’를 자문해야 한다. 개수 세기 방식 등의 ‘무의미한(엉터리) 루브릭’ ‘수업 목표와 관련 없는 요소 채점하기’ ‘과제와 학습목표를 혼동하는 문제’ 등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예리하고 중요하다. 실제 수행의 성과를 목적으로 평가요소와 기술을 설명해야 하는데, 방향성이 잘못된 평가요소와 기술 방식은 ‘루브릭의 형태를 한 가짜 루브릭’이라는 통렬한 비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r/><br/>가짜와 진짜를 걸러내는 기준은 명확하다. ‘왜 이 루브릭을 사용해야 하는가?’ ‘이 루브릭으로 하는 평가는 과연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그 목적은 학생의 수행 성과에 집중하는 연속선상에 있는가?’라는 질문이야말로, 제대로 된 루브릭 제작과 사용법을 관통하는 근본이자 핵심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교사가 지금 사용하는 평가 자료가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무엇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해야 하는지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저자는 무수한 좋은 루브릭과 잘못된 루브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주제별로 어떤 평가요소가 필요한지, 어떤 기술이 적절한지 다양하게 제시해, 현장의 교사가 길을 잃지 않고, 루브릭의 본질과 목적에 따라 학생의 배움을 구성할 수 있게 돕는다.<br/><br/>아울러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이 루브릭은 단지 ‘등급을 매기거나 채점을 위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루브릭의 주된 목적은 바로 ‘학생 수행을 평가’하는 것이다. 어떤 유형의 수행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는 성취기준, 교육과정 목표, 수업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학생들이 실천하고, 만들고, 말하고, 쓰는 수행이 의도한 학급 성과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가 될 때, 루브릭은 가장 좋은 평가도구이자 궁극적으로는 가장 좋은 학습도구가 된다.<br/><br/><b>다양한 종류와 주제의 루브릭 제작·사용법, 자기성찰 질문, 학생 루브릭 답안 예시 <br/>교수법 이론과 부록 제공, 루브릭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위한 간단퀴즈 수록!</b><br/><br/>분석적·총체적 루브릭, 일반적·특정 과업형 루브릭 등의 분류와 그 장단점을 통해 교사들은 수업 목표에 따른 적절한 루브릭을 선정하고 개선해 사용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학, 과학, 국어, 예술 등 다양한 과목에서 종류별 루브릭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여기 나온 평가요소와 수행 수준 기술을 읽는 것만으로도 학습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만든 루브릭이다. <br/><br/>결국 루브릭이 교육 현장에서 점차 중요해지는 이유는 교사가 잘 가르치도록 돕고, 수업과 평가를 조화롭게 구성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들에게서 배움의 증거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단순 평가와 채점이 아니라, 학생이 배우는 것, 그 과정에서 교사와 동료들과 자기평가할 수 있고, 수업목표를 파악하게 하는 것, 그것이 루브릭의 크나큰 장점이다. 이 책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년 수준의 자료를 제시하며, 흥미로운 루브릭 답안과 교수법 이론이 풍부하게 실려있다. 이 과정에서 루브릭과 함께 ‘가르친다는 것의 본질’을 거듭 되묻는다. 학생 하나하나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점검한다. <br/><br/>특히 평가요소와 수행 수준 기술 예시는 곧바로 적용해도 될 정도로 구체적이며, 탁월하다. 루브릭으로 채점한 점수를 다른 시험 점수나 다른 방식으로 산출한 성적과 부적절한 방식으로 합산하여 최종 성적에서 학생 성취가 잘못 표현되는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한다. 다양한 루브릭 자료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합산 채점할 수 있는지, 우리가 비판해온 백분율 방식의 채점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공정하고 적절한 채점 체계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하여 정교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br/><br/>부록에서는 초등~고등학생 단계에서 저자 팀이 개발한 ‘6+1 특성 글쓰기 루브릭’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나온 평가요소와 수행 수준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루브릭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다. <br/>무엇보다도 이 책은 루브릭 안내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 책을 통해 교사 독자들은 루브릭이 궁극적으로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것이며, 그 과정 자체가 교사의 배움과 성장이기도 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