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럽어가 동양과 서양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며 전 세계 언어의 뿌리 역할을 했던 데는,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야만 얻을 수 있는 유익함 또는, 좀 더 낫다고 생각됐던 어떤 이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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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에서 유래하는 신 라틴어는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프로방스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루마니아어, 카탈루냐어, 스위스 라틴어 사용권, 사르데냐 방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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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어학습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일 뿐 아니라 깊은 사유의 수단이 되고, 그러한 사유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미래, 다음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카토Cato의 말처럼 “Rem tene, verba sequentur. 내용을 가져라, (그러면) 말은 (저절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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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여러분도 라틴어 단어를 전혀 모르지 않으며, 동시에 그간 무조건 영어 단어를 외웠던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게 가능해지면 라틴어에서 이탈리아어, 라틴어에서 스페인어와 불어로 가지를 뻗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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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라틴어에 일정한 어순이 없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라틴어가 다양하고 정확한 격과 인칭에 따른 어미변화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시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어순이 바뀌어도 의미 전달에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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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는 변형의 가짓수가 많고 복잡하기는 하지만 아주 명확한 규칙을 따른다. 그 점이 바로 라틴어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라틴어의 특징이 평범한 두뇌를 비범한 두뇌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힘든 공부를 한 사람에게 더 어려운 공부가 뭐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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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에서는 ‘-um형 제2변화 명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성경 문학에는 “태초에(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In principio erat Verbum.”(요한 1, 1)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문장에 쓰인 ‘verum’이 -um형 제2변화 명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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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는 수식하는 명사와 성, 수, 격을 일치시켜야 한다. 라틴어 형용사는 명사 다음에 놓는데, 이것은 거명된 사람이나 사물이 첨가된 말, 꾸밈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로마인의 사고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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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서 가려 뽑은 내용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행위에서 ‘강의, 강연’이라는 영어 단어 lecture가 나오게 된다. 말의 유래는 라틴어 동사 l?go를 의미하는 ‘읽다, 낭독하다’에서 왔는데, 이 동사의 원 의미는 ‘들판에 핀 꽃이나 잡초를 뽑거나 책의 본문 가운데 단어를 추려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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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의 미래시제는 계속적 또는 일시적 상태를 위한 시제이다. 미래시제는 현재나 과거의 상태에서 앞으로 계속될 것이거나, 발생할 행위를 나타낸다. 영어의 shall이나 will 정도로 이해하면 되고, 우리말로는 “~할 것이다”로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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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Svetonius가 전하는 캐사르Caesar의 유명한 이 승전보는 단 몇 마디로 라틴어 시제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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