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장 구조와 영어 문장 구조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부사절의 역할과 기능입니다. 한국어에는 부사절이 항상 문장 앞에 놓이며 비중도 높지만 영어는 강조를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문장 뒤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수식어로서의 기능만 수행합니다. 사용 빈도가 높은 한국어의 부사절을 영어에서도 그대로 부사절의 형태로 쓴다면 한국어식 영어가 되겠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바로 부사절을 사물주어의 형태로 바꾸는 겁니다. 단, 부사절의 내용이 핵심어인 주어 자리에 들어갈 만큼 중요한 내용이어야 합니다. 그럼 같이 말을 만들어 보면서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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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그녀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란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날카로운 비명을 A sharp shriek로 우선 처리하죠.‘비명’이라고 하면 scream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shriek는 보다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최고음으로 들리는 비명 소리로 위 문맥에 맞습니다. ‘멈추다’라고 할 때 stop, cease, halt, pause가 있죠. stop은 움직임을 멈추는 것(ex. Police officers ordered him to stop. 경찰은 그에게 멈추라고 명령했다.), cease는 존재를 멈추는 것(ex. Everything is bound to cease to exist. 모든 것은 죽게 되어 있다.), halt는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ex. The hearing was halted until the evidence was submitted. 증거자료 제출까지 청문회는 중단되었다.), pause는 일시적이지만 원래 상태로의 회복을 전제하는 것(ex. She gobbled up her dinner without pausing for breath. 그녀는 숨도 쉬지 않고 저녁을 먹어 치웠다.)입니다. 여기서는 일시적으로 멈춘 것이니, A sharp shriek halted her walk.로 완성됩니다. --- p.13
‘그는 다락방 위에 올라와 있었다’는 상태입니다. 이때 climb을 쓴다면 올라가고 있는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죠. He was up in the loft.와 같이 ‘있다’는 상태의 뜻은 be동사로 해결하고 부사 up을 덧붙이면 됩니다. ‘한 눈으로 그 구멍을 응시하며 인기척이 있는지 살폈다’를 and로 연결한다면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대등하게 연결하는 구조가 아니라 부가적으로 수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때 원어민들은 분사구문이나 전치사 with를 활용하죠. He was up in the loft with one eye at the opening, scanning for signs of life로 완성할 수 있겠네요.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응시하다’가 영어 문장에서는 동사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로 전치사 at으로 해결하죠. 한국어 문장에서 동사의 활용이 영어에 비해 잦습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전치사입니다. 그리고 ‘살피다’라고 할 때는 look, study, probe와 같은 많은 후보자들을 제치고 scan이 등장했죠. look은 찾기 위해서 살피는 것이고, study는 알기 위해서 살피는 것이고, probe는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살피는 것입니다. scan은 샅샅이 빠르게 살피는 것으로, 위 문맥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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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절을 사물주어로 바꿀 때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문형이 있습니다. 바로 5형식이죠. 주로 ‘~이/가 ~하게 하다’는 구조를 가지는데, ‘어떻게 하게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동사를 쓸 수 있습니다. 우선 도움을 주어 하게 하면 help(ex. The program helps students learn new things.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원인을 제공하여 하게 하면 make나 cause(ex. Cold weather made him sick. 추운 날씨로 인해 그가 아팠
다.), 계속하게 하면 keep(ex. Exercise will keep you healthy. 운동을 하면 당신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게 하면 enable(ex. The steam engine enabled workers to run machines. 증기엔진으로 노동자들은 기계를 돌릴 수 있었다.) 등의 5형식 동사를 활용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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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위치 이동과 상태 전환을 동사에 의지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전치사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 한 마리가 굴에서 나왔다’고 할 때 A rabbit came out of a burrow.라고 하죠. 여기서 위치 이동은 out of가 담당합니다. 위치 이동만 아니라 상태 전환도 전치사가 의미를 전달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당근을 잘라 작은 정육면체로 만드세요’를 Chop the carrot into small cubes.라고 합니다. 반면 한국인들은 Chop the carrot and make them small cubes.와 같이 동사를 쓰려고 하죠. 이런 식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전치사로는 down, up, into, out of, around, through 등이 있어요. 이 장에서는 이런 전치사 구조를 깊이 있게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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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먼지가 일어나다’에 rise를 쓰셨나요? 단어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분석해 볼 것을 권합니다. 먼지가 바람에 의해 바닥에서 떨어져 움직일 때 우리는 먼지가 일어난다고 하죠. ‘바람’과 ‘떨어짐’을 blow와 off를 써서, Dust blew off the floor라고 하면 됩니다. blow는 대기 중의 이동을 뜻합니다. 이 이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fly(ex. With the blast last night, glass flew across the office.(어젯밤 폭발로 유리 파편들이 사무실 여기저기에 쏟아졌다.), 이 이동이 편안하고 능숙하면 f loat(ex. The sound of a beautiful music was floating out of his room.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그의 방에서 흘러나왔다.)를 쓰면 됩니다. ‘내 입으로 들어왔Ans Dust blew off the floor and into my mouth.다’는 앞에서 언급했던 into로 간단히 해결되네요. Dust blew off the floor and into my mouth.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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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절을 사물주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설명한 1장과 2장에서는 ‘핵심어’와 ‘수식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 문장의 구성 원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죠. 우선 영어 문장을 만드는 작업은 퍼즐 게임과 같이 ‘자리’와 ‘조각’으로 구성됩니다. 이때 자리를 핵심어 자리와 수식어 자리로 구분하고, 조각은 단어로서 품사에 따라 8가지로 구분합니다. 단어를 약속된 자리 위에 놓는 작업이 문장을 만드는 과정이죠.핵심어 자리는 다섯 개가 있습니다. 주어, 술어, 목적어, 주격 보어, 목적격 보어가 있죠. 주어 자리에는 명사와 대명사, 술어 자리에는 동사, 목적어 자리에는 명사와 대명사, 주격 보어 자리에는 명사, 대명사, 형용사, 목적격 보어 자리에는 명사, 대명사, 형용사만을 둘 수 있도록 약속되어 있어요. 그리고 수식어 자리는 핵심어 자리에 있는 개념을 꾸며 주는 내용을 넣는 자리로, 대부분 품사가 형용사나 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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