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조그만 벌레 한 마리를 잡아먹는 일에도 철저한 집중력으로 온 몸을 투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소득이 신통치 않을 때는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최선을 다했는가부터 반성해 볼 일입니다.
어떤 단점을 지적받았을 때, 자신의 단점에 열심히 변명이나 이유를 갖다 붙이는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쉽게 쓰레기통 속에 내던져버릴 위인이 못 됩니다. 개인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디딤돌은 이유나 변명이 아니라 후회나 반성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트랙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물 중, 가장 뛰어넘기 힘든 장애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이름의 장애물입니다. 명심하세요. 이 장애물은 변명에 의해서 더욱 견고해지고 반성에 의해서 더욱 허술해집니다.
---「반성이 그대를 진보케 하고 변명이 그대를 퇴보케 하리라」,
「1장 뇌에서 마음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 중
젊어서는 시간이 무겁게 느껴지고 늙어서는 시간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절 보고 왜 젊었을 때처럼 치열하게 살지 못하느냐고 채근합니다. 정작 자기는 치열하게 살지 못하면서 제가 대신 치열하게 살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박지성 선수가 축구에 바친 노력과 열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거액의 연봉과 인기에만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젊은이여. 그대가 무엇을 선택해서 얼마나 열정을 바쳐 노력하느냐가 중요할 뿐,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은 결코 사탕발림이 아닙니다.
가끔씩 이 세상 모든 신들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대의 힘이 소진해 버릴 때까지는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는 편이 그대를 더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의 무게」, 「3장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합시다」 중
옛날 어르신들은 물도 씹어 먹어야 탈이 없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셨다. 나는 이 말을 글에도 적용하고 싶다. 글의 질감이나 묘미, 글쓴이의 의도를 음미하면서 글을 읽는 습관을 기르면, 남의 글을 읽고 개트림이나 연발하는 뻘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도 하지, 남들은 정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글들을 유독 자기만 곡해해서 농담은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진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는 하겠다. 마음이 비뚤어지면 온 세상이 비뚤어져 보인다. 게다가 푸헐, 자기가 잘난 줄 안다.
음식도 씹지 않으면 소화불량에 걸리듯이 글도 음미하지 않으면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다. 수박 겉만 핥으면 수박을 먹은 것이 아니고 글도 겉만 핥으면 글을 읽은 것이 아니다.
---「마음이 비뚤어지면 온 세상이 비뚤어져 보인다」, 「5장 손금 속으로 강이 흐르리」 중
눈발들이 흩날린다. 차마 부르지 못한 그대 노래의 음표들이, 새하얀 나비떼로 환생해서, 시린 바람 속에 어지럽게 흩날린다. 그래, 세상에 사랑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아직 꽃을 못 피운 화초들 가까스로 봉오리 다듬고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데, 날씨야, 이토록 우라지게 추우면 어쩌자는 것이냐. 식물이 꽃 한 송이 피우기가 사람이 피 한 방울 흘리기보다 가슴 아린 일이거늘.
겨울이 너무 깊어 문을 닫은 다목리. 계곡물 나지막이 반야심경을 암송하고 있다. 풀썩, 잣나무 밑으로 떨어지는 눈더미 소리, 본디 생각에는 무게가 있어도 마음에는 무게가 없나니,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 「8장 먼 길을 가려거든 발이 편한 신발부터 장만하라」 중
선택은 그대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선택에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한순간의 집착이 한평생을 망치기도 하지요. 3점짜리 청단 한 번 해보려고 목단 띠 기다리다 30점짜리 대박 쓰신 경험 없으신가요. 아무리 하찮은 경험이라도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학습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 역시 낙장불입.
그대가 둔 바둑은 복기할 수 있지만 그대가 산 인생은 복생할 수 없습니다.
---「낙장불입」, 「10장 마음에서 마음으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