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논문 <헤세 문학에 나타나는 인간화 과정의 제 양상>(198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수학하고 청주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독일어권 문화 새롭게 읽기≫(공저)가 있고, 역서로 괴테의 ≪파우스트≫와 ≪로마 체류기≫, 지그프리트 렌츠의 ≪독일어 시간≫, 헤르만 헤세의 ≪환상동화집≫, ≪환상소설집≫, ≪크눌프·로스할데≫, ≪테신, 스위스의 작은 마을≫, 고트프리트 켈러의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요제프 아이헨도르프의 ≪방랑아 이야기≫, 슈테판 하임의 ≪콜린≫, E. T. A. 호프만의 ≪스퀴데리 양≫, 크리스토프 하인의 ≪탱고연주자≫, 클라우스 틸레·도르만의 ≪베네치아와 시인들≫ 등이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부 독일언어·문화학 전공의 명예교수로 있다.
Ja, ich bin endlich in dieser Hauptstadt der Welt angelangt! Wenn ich sie in guter Begleitung, angefuhrt von einem recht verstandigen Manne, vor funfzehn Jahren gesehen hatte, wollte ich mich glucklich preisen. Sollte ich aber allein, mit eigenen Augen sehen und besuchen, so ist es gut, daß mir diese Freude so spat zuteil ward. […] Nun bin ich hier und ruhig und, wie es scheint, auf mein ganzes Leben beruhigt. […] wohin ich gehe, finde ich eine Bekanntschaft in einer neuen Welt; es ist alles, wie ich mir's dachte, und alles neu.
그렇다. 나는 마침내 이 세계의 수도에 도착했다! 15년 전에 유능한 안내자를 동반하면서 이 도시를 보았다면 복에 겨웠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 홀로 방문해 내 눈으로 본다고 해도 이러한 기쁨이 늦게나마 부여된 것이 다행이다. (…) 이제 여기에 도착하니 마음이 안정되는 게 평생토록 편안할 것 같다. (…) 어디를 가건 새로운 세계 속에서 눈에 익은 것을 발견한다.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들이며, 그것들은 모두 새롭다.